에코생활

일방통행 도로 규칙을 어기고도 되레 큰소리 왜?

세미예 2008. 6. 29. 14:32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 단체와 단체 사이, 지자체와 지자체 사이 일종의 약속이 있습니다. 이를 법이나 규칙 조례 등으로 통칭됩니다. 이런 약속을 지킬 때는 서로가 편합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고 어기게 되면 서로가 서로에게 불편을 끼치게 됩니다. 이 약속은 운전을 하다보면 곳곳에서 이런 문제에 부딪치게 됩니다. 신호도 일종의 약속입니다. 빨간불이면 절대로 운행을 하거나 달려서는 안 됩니다. 이런 교통신호나 교통규칙을 잘 준수할때 서로가 서로에게 편하게 해줍니다.



일방통행로는 한쪽방향으로만 차를 몰아야만 하는 도로입니다. 필자가 거주하는 인근 마을엔 일방통행로가 적잖게 있습니다. 일방통행로엔 반대편 차량이 진입해서는 안되며 잘못 진입했을땐 비상등을 켜고 다시 돌아가줘야만 통행이 원활합니다.


오전에 아이를 태우고 처가 가는 길에 일방통행로를 달렸습니다. 주택가 도로다보니 양 옆으로 차들이 주차돼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방통행로를 빠져나가는 것도 아슬아슬했습니다. 


그런데 저쪽방향에서 이쪽으로 차가 한 대 달려오더군요. 필자는 경적을 짧게 넣어 그 운전자에게 진입을 잘못했다는 신호를 했습니다. 그런데 글쎄 이 운전자는 막무가내로 달려오더군요. 어느새 필자의 앞쪽에 차를 세우고선 필자더러 후진을 해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더군요. 자기 집앞이 조금만 가면 된다고 말하더군요. 


필자는 내키지 않았지만 후진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뒷차들이 연속으로 후진을 해야 했기 때문에 후진을 못하겠다면서 경적을 울리더군요. 참으로 막막했습니다. 뒤를 보니 이미 차가 여러대 진입해 있더군요.





하는 수 없이 일방통행을 잘못해 진입한 운전자한테 후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내게 버럭 화를 내더군요. 조금만 양보하면 자기 집앞인데 배려해 주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그래도 후진하지 않자 육두문자를 사용하더군요. 이 사람의 이론은 이랬습니다. 내가 후진을 하게되면 뒷차들도 알아서 후진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애당초 이번 일의 잘못은 진입을 거꾸로 한 그 분한테 있고 화를 내도 내가 내야 하는데 말입니다. 옆자리에 아이가 있어 참고 또 참았습니다. 또 진입을 잘못했으면 내게 양해를 구하는 게 우선이고 그 양해는 필자의 뒷차들에게도 일일이 구해야 하는 게 올바른 예절이 아닐까요.


그런데도 이 운전자는 내게만 화를 내더군요. 아마도 평소 자기 집앞이라 일방통행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달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경적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울렸습니다. 육두문자가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이 운전자는 후진할 생각을 않더군요. 참다못한 필자의 뒷 운전자 한분이 그 황당(?)한 운전자에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하니까 그제서야 그 진입을 잘못한 운전자가 후진하더군요.




진입을 잘못한 운전자는 일방통행 법칙을 따르면 많이 돌아야 하기 때문에 화를 낸 것 같습니다. 그 분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사소한 것은 어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것을 어기고 자신의 편의를 위해 행동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여러 사람한테 피해를 끼쳤습니다.


그 분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봤습니다. 집앞을 두고 멀리 돌아온다는 것은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편하다고 해서 여러 사람에게 불편을 줘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 일방통행로로 지정했으면 이를 지킬 의무도 있지 않을까요.





일요일 오전부터 육두문자를 듣게 되고 시끄런 경적소리까지 들으니 기분이 찜찜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질서를 지키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질서를 지키지 않음으로써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 글로써 오전의 찜찜했던 기억을 지워버릴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