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입니다. 음력으로 1월15일입니. 설을 엊그제 맞았는데 벌써 2주가 지났군요.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 잘 진행되고 계신가요? 정월대보름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맞이하는 그런 날일까요. 아니면 그저 옛 선조들의 것이라고 별다른 의미없이 보내고 계신가요.
혹시, 이런 질문 해보셨나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에 뜨는 달은 한해의 달 중 가장 클까? 달은 밤에만 뜨나? 한달 중 보름날(음력 15일)에 가장 둥근 달이 뜰까? 오늘밤 뜨는 정월대보름달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정월대보름,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품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더 재밌고 색다르게 맞이하실 수 있습니다.
정답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그렇다면 1년 중 보름달이 가장 큰 달은 언제일까요? 한가위 때일까요? 아닙니다. 이 질문에 관해선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몇 월에 뜨는 달이 가장 크다'고 꼭 집어 얘기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왜그럴까요. 바로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항성월·약 27.5일)과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의 시간(삭망월·29.5일) 사이에 이틀의 격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름달은 시기에 따라 상대적으로 크게, 혹은 작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달의 진짜 크기가 변하는 것은 아니며, '겉보기 크기'가 달라지는 것일 뿐입니다.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약간 찌그러진 원운동을 하기 때문에 달과 지구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을 때 당연히 더 크게 보이고, 가장 먼 곳에 있으면 그만큼 작게 보일 뿐입니다.
'한날 밤이라도 달이 뜨거나 지는 순간에 달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주변의 풍물과 비교한 착시현상일 뿐입니다.
대전은 17일 17시05분에 뜨서 18일06시44분에 질 예정입니다. 대구는 17일 17시01분에 뜨서 18일 06시39분에 질 예정입니다.
울산은 17일 16시58분에 뜨서 18일 06시35분에 질 예정입니다. 전주는 17일 17시07분에 뜨서 18일06시45분에 질 예정입니다. 광주는 17일 17시09분에 뜨서 18일 06시45분에 질 예정입니다. 제주는 17일 17시13분에 뜨서 18일 06시45분에 질 예정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휘영청 둥근 달이 떠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정월대보름달, 음력 15일에 가장 둥근 달이 뜬다?
보름이라고 해서 꼭 그 날 가장 둥근 달이 뜨는 것은 아닙니다. 음력의 한 달은 29일 또는 30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의 시간, 즉 삭망월은 29.5일입니다. 때문에 음력 15일에 보름달이 뜰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올해 정월대보름에 뜨게 될 달은 완전히 둥근 보름달은 아닙니다. 진짜 보름달은 그 다음날 저녁에 뜹니다.
정월대보름달, 달은 밤에만 뜨나?
사람들은 낮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달이 뜨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달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뜨고 진다고 합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요.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이라는 노래 가사도 있습니다. 다만 낮에는 태양 때문에 달이 잘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합니다. 밤에 달을 볼 수 있는 시간대도 날짜별로 다르다고 합니다. 보름달은 한밤중 내내 떠 있지만, 초승달은 초저녁달이고 그믐달은 새벽달이라고 합니다.
정월대보름달, 한달 중 보름날(음력 15일)에 가장 둥근 달이 뜰까?
보름이라고 해서 꼭 그 날에 한달 중 가장 크고 둥근 달이 뜨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뜻일까요. 쉽게 설명하면 음력의 한 달은 29일 또는 30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의 시간, 즉 삭망월은 29.5일입니다. 때문에 음력 15일에 보름달이 뜰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정월대보름달, 초생달은 깊은 밤에도 뜬다
초생달은 깊은 밤에 뜰 수 없습니다. 초생달은 태양과 붙어 있어 해가 지자 마자 뜨기 때문입니다. 깊은 밤에 달을 봤다면 그것은 보름달입니다. 반대로 그믐달은 밤새 안보이다가 해뜨기 직전에 잠깐 나타납니다.
정월대보름 북한의 민족명절?
북의 명절은 '사회주의 명절'과 '민족 명절'로 나뉘게 됩니다. 사회주의 명절은 김 부자 생일을 비롯해 부녀절(3·8), 인민군창건일(4·25), 노동자절(5·1), 조국해방전쟁 승전일(7·27), 해방기념일(8·15), 정권창건일(9·9), 당창건일(10·10), 헌법절(12·27)입니다.
민족명절로는 양력설, 음력설, 정월대보름(음력 1·15), 한가위(음력 8·15)를 쇤다. 김 부자 생일은 이틀 연휴, 음력설이 사흘 연휴입니다.
정월대보름달, 달은 매일 같은 시각에 뜬다?
달이 뜨는 시각은 매일 다릅니다. 달은 매일 지구 주위를 13도씩 이동합니다. 달이 이동해 간 13도만큼 지구가 자전 하는데는 약 50분이 걸립니다. 따라서 달이 뜨는 시각은 매일 50여분 늦어지게 됩니다. 가령 오늘 달이 3시에 떴다면 내일은 3시 50분쯤에 달이 뜹니다.
지구를 기준으로 달과 태양이 정반대에 놓이는 때를 망이라고 합니다. 망에 대하여 태양과 달이 같은 방향에 놓이는 때를 삭(朔)이라 합니다. 올해 정월대보름의 망은 18일 17시36분입니다. 따라서 진짜 정월대보름은 18일 17시36분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월 대보름 달은 특별한 곳에서 봐야 한다?
강릉 경포대에 가면 달이 4개가 뜬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늘에, 다른 하나는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 그리고 호수와 술잔에 비친 달을 볼 수 있어 달구경하기 가장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천문학적으로 따지면 달은 어디서 봐도 다 잘 보입니다. 달이 안 보이는 곳은 없습니다. 꼭 어디를 가야 달이 잘 보인다는 것은 착각입니다. 각자 취향과 사정에 맞춰 달을 구경하면 됩니다.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사랑하는 애인과 동네 인근이거나 평소 즐겨찾는 곳도 좋을것 같습니다. 한강도 좋고 바닷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시 빌딩 숲 사이면 어떻습니까. 테이크 아웃 커피 한잔을 사 들고 빌딩 사이로 휘영청 떠오른 달을 바라보면서 자유롭게 소원을 빌어보는 것은 또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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