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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센티 눈에 도시가 엉금엉금?…폭설 대란없었다고 안심했다간?

세미예 2011. 2. 15. 08:33

차들은 스노우 체인없이 도로를 엉금엉금 기어가다가 미끄러집니다. 미처 치우지 못한 눈때문에 거리를 거닐던 사람들은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6.8센티미터의 눈에 도시가 거의 마비되다시피한 부산의 현실입니다. 다른 지역은 더 많은 눈이 내려도 잘 대처하는데 비해 부산은 눈이 조금만 내려도 도시가 거의 마비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과연 대책은 없는 것일까요. 부산과 눈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눈-대설주의보-한파주의보-적설량눈이 잘 안내리는 부산, 6.8CM에 도시가 엉금엉금 기어다녔습니다.


부산의 눈, 6.8cm가 10여년만에 4번째 많은 양?
밸런타인 데이에 부산은 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도시가 온통 설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부산지역에 내린 눈의 양은 6.8㎝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른 지역 같으면 큰 눈이 아니지만 부산은 워낙 눈이 귀한 지역이다 보니 큰 눈에 속하고 맙니다.  

부산의 눈,  6.8cm가 얼마나 많은 눈이기에?
다른 지역은 이 정도의 눈이라면 큰 눈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부산은 다릅니다. 부산의 이 같은 적설량은 2000년 이후 4번째로 많은 양입니다. 눈이 많이 내린 2005년 3월 5일(29.5㎝)과 같은 해 3월 6일(11.9㎝), 2001년 1월 13일(12.4㎝)에 이어 10여년 새 4번째 많은 눈이 내린 기록입니다. 

부산의 눈,  6.8cm 눈에 도시가 엉금엉금 기어다닌 이유는?
2005년 3월 5일(29.5㎝)과 같은 해 3월 6일(11.9㎝), 2001년 1월 13일(12.4㎝) 눈이 내렸을 당시엔 모두 주말 또는 휴일이었던 반면 밸런타인데이인 14일은 가장 분주한 월요일이었던 탓에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이날 울산은 20.9㎝, 경남 창원 11㎝, 밀양 10.3㎝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같은 부산지역인 금정구와 북구 등 일부 산간지역에는 10㎝ 이상의 폭설이 내렸습니다.

부산의 눈, 부산지역 눈 피해는?
14일은 부산과 경남 창원 김해 양산 밀양 등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온종일 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근래 보기 드문 폭설로 김해공항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회항 사태를 빚었고, 부산 시내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는 등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특히 마을버스마저 끊긴 고지대 주민들은 아예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눈길 낙상사고와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부산의 눈,  예전에 비해 '눈 대란' 없어 그나마 다행?

부산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긴 했지만, 10㎝가량의 폭설을 기록한 곳도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도시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었을 적설량입니다. 지난 2005년 3월 37.5㎝의 기록적인 '눈 폭탄'이 쏟아졌을 때 부산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당시 부산시는 눈이 잘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설기나 염화칼슘 살포기를 단 한 대도 갖추지 않았었습니다. '100년 만의 폭설'을 경험한 학습효과 덕분에 다행히 이번엔 예전만큼의 '눈 대란'은 없었습니다.

부산의 눈,  100년만의 폭설 경험한 학습효과 주효?
이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초등 대처가 빛을 발휘했습니다. 일선 지자체는 이날 오전 일찍 비상을 걸어 주요 간선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우려가 예상되는 도로의 교통통제를 했고, 교통 당국은 출퇴근 시간대 도시철도를 증편 운행하는 등 신속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피해가 없었는지는 눈이 내린 다음날인 15일을 지나봐야 압니다. 밤새 눈이 결빙되어 피해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의 눈,  눈 내린 부산 돌아보니
시내를 돌아봤습니다. 고지대가 많은 부산의 지형상 고지대엔 차들이 다니지 못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고지대 주민들은 눈이 내려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도로를 살펴봤습니다. 스노체인 등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월동장구를 갖춘 차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거리를 돌아봤습니다. 상가앞에 눈이 그대로 있습니다. 자기 집앞의 눈만 치워주어도 훨씬 보행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도 누가 치우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에 그대로 방치해둡니다. 물론, 어떤 곳은 인근의 가게 주인이 눈을 맞아가면서도 열심히 눈을 치웁니다.  

부산의 눈,  눈내린 날 사진으로 다시 봤더니


눈-폭설-부산눈눈사람을 만드는 어머니와 아이.



눈-폭설-부산눈거리의 차들은 엉금엉금 달립니다.


눈-폭설-부산눈거리의 안내판이 눈속에 파묻혔습니다.



눈-폭설-부산눈학교앞 스쿨존 간판이 눈에 파묻혀 보이지 않습니다.


눈-폭설-부산눈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차가 늦게오자 애타게 버스를 기다립니다.



눈-폭설-부산눈차들은 조심조심 달립니다.


눈-폭설-부산눈눈꽃이 활짝 핀 대학 캠퍼스.



눈-폭설-부산눈도로가 평소보다 한산한 편입니다.



눈-폭설-부산눈눈을 뒤집어쓴 차가 차인지 구분을 못할 지경입니다.



눈-폭설-부산눈철로가 눈꽃속에 아름다운 궤적을 그립니다.


눈-폭설-부산눈


눈-폭설-부산눈


눈-폭설-부산눈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온천천의 모습입니다.



눈-폭설-부산눈거리의 눈사람. 익살스럽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