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3

아싸, 뽑기 동네 영웅…뽑기 성공한 날이면 뽑기 신바람에 우쭐?

"어, 별의별 모양이 다 있네." "할아버지 이렇게 만들어 주세요." "아이구 이놈 참 잘 만드는구나!" "엄마 아빠는 어린시절 많이 만들었대요.""요즘 아이들은 이런 게 낯설기만 해요." 따뜻한 날씨가 코끝을 마구 간지작거립니다. 꽃들은 환장할 것같은 날씨에 몸을 곧추세웁니다. 초등학교 주변을 지나옵니다. 요즘도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날 간혹 초등학교 주변엔 코끝을 찌르는 달달한 사탕냄새가 마구 풍겨댑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두러앉아 쪽자를 보고 있습니다. 뽑기의 추억은? 초등학교 시절 그야말로 아이들 인기 중 최고의 인기는 단연 뽑기 아저씨였습니다. 아이들이 코 묻은 돈을 수도 없이 갖다 바치던 곳이 뽑기 아저씨입니다. 세월은 흘러 뽑기가 그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당..

에코생활 2011.04.11

고향은 시골? 내 고향은 산부인과?…고향이 뭐냐고 물었더니? 고향은 어디?

풀벌레소리가 귓전을 간지작거립니다.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가 울어댑니다. 바로 옆 풀숲에서는 메뚜기가 한참 식사를 즐깁니다. 이 모습을 성글성글하게 익어가는 해바라기가 큰 얼굴을 하고서 내려다 봅니다. 여름이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지 매미는 자지러지게 울어댑니다. 하늘은 자꾸만 높아만 갑니다. 길가의 코스모스들은 벌써 하늘거립니다. 빨갛게 익은 고추는 농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은 소적삼속으로 스멀거립니다. 사람들은 벌초로 기나긴 차량행렬을 이룹니다. 빨갛게 익은 석류는 금방이라도 터질듯 합니다. 내년을 준비하려는 듯 호박과 오이는 노랗게 익어갑니다. 고향이 뭐길래? 고향이 그리움의 존재일까? 한때 가고싶어도 가기 힘든 ..

에코생활 2010.09.04

도심속 추억의 우물…도심속 우물삭막한 인심 적셔주네! 도심에 추억의 우물이?

"우물이 생각납니다. 어린시절 우물 말입니다." "우물가는 동네 인심을 피워올리는 곳이었죠." "맞아요. 우물가에 물길러 가는 길이 좋았었는데." "그 당시엔 우물가가 동네 놀이터나 마찬가지였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우물가를 들락거렸으니까요." "그랬던 우물이 이젠 완전히 사라져 가네요." 우물을 아시나요. 최근 우물을 보셨나요. 도심에서 우물을 보셨나요. 우물에 관해 어떤 기억이 있습니까. 우물은 아마도 386 이상 세대들, 혹은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사람들에겐 아련한 추억을 퍼올리는 존재입니다. 우물은 물만 깃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두런두런 둘러앉아 동네 인심을 나누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더 정겹고 더 살가운 곳이 우물이었습니다. 우물은 아련한 어린시절 추억을 퍼올리는 존재 물이 한때 ..

에코칼럼 200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