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베란다의 커피나무에서 커피가 익어가네."
"도심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커피나무를 기르신다고요.""예, 씨앗부터 발아시켜 커피열매를 수확할 예정입니다."
"도시에서 대단해요. 커피를 수확할 생각을 다 했군요."
"커피수확을 아파트에서 하다니 참 신기해요."
잘 익은 커피 한잔의 맛을 음미하면서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노라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그 커피를 직접 재배한 원두로 만들어 먹는다면 과연 무슨 맛일까요.
커피나무를 곁에서 키우면서 커피를 마신다면 커피에 대해 색다른 맛이 아닐까요. 혹시 이런 상상을 해보셨나요. 세미예 가족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속에서 그런 날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세미예 가정의 아파트 베란다에 빨갛게 익어가는 커피열매.
커피나무가 아파트서? 커피열매가 익어가는 도시의 아파트 베란다?
햇볕이 따뜻해 베란다로 나가봅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베란다의 식물들이 봄이나 여름, 가을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빨간 열매가 세미예 가족을 반깁니다.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를 따라가봅니다. 열매의 주인공은 커피나무입니다. 어느새 커피나무의 커피열매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6년전 지인에게서 받은 커피콩.
지인에게서 받은 커피콩이 발아한 모습.
커피나무 키우기? 커피콩 발아부터 6년째 길러온 커피나무
세미예 가족은 6년전 지인으로부터 커피콩 4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커피의 진짜 모습을 보는 것같아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살아있는 커피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커피콩을 파종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발아가 될까? 발아한다면 도시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과연 기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커피 꽃망울이 달린 커피나무 가지.
커피 꽃망울이 보기 좋습니다.
세미예 가정의 커피나무에 활짝 핀 커피나무꽃.
커피나무에서 향기가 나네요.
커피꽃도 볼만하군요.
커피나무가 아파트서 자라다니? 해마다 쑥쑥 자라 꽃이 맺혔네
1년, 2년, 3년, 4년, 5년, 6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이 흘러갑니다. 그 사이 세미예 가정의 커피나무는 위로 쑥쑥 자라납니다. 드디어 6년째 어느 봄날. 자스민 향같은 멋진 향내가 코를 만지작거립니다. 어떤 자스민인지 궁금해집니다. 학자스민도 아니고 아라비안 자스민도 아니고 마다가스카르 자스민도 아닙니다. 집안의 자스민 3종이 아니라면 무슨 향인지 긍금해집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드디어 6년째 커피나무가 꽃을 피운것입니다. 커피나무의 꽃은 하얗습니다. 향기는 자스민 향이 납니다.
꽃이 진뒤 열매로 열심히 자라는 커피나무.
커피열매가 제법 탐스럽습니다.
커피나무가 아파트서 자란다? 화려한 꽃은 지고 열매가 맺혔네
자스민 향이 나는 멋드러진 커피나무는 이내 꽃이 집니다. 꽃이 지니 못내 아쉽습니다. 꽃이 진 자리엔 작은 열매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너무나도 작아서 언제 자라 열매가 될지 아득합니다.
여름의 싱싱함과 따뜻한 햇볕을 받아 열매는 조금씩 자라기 시작합니다. 꽃에서 열매로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합니다. 장마도 이겨내고 그 무덥던 여름의 땡볕도 이겨냅니다. 아파트의 그 삭막함도 묵묵히 이겨냅니다.
조금씩 익어가는 커피열매.
빨갛게 익은 커피나무 열매.
아파트서 자라는 커피나무, 가을과 겨울, 그리고 빨간 열매로
가을이 찾아옵니다. 커피나무도 추위를 타려는 지 잎들이 조금 이상해집니다. 그리고 겨울을 맞이합니다. 겨울이 찾아오자 커피열매가 노란색으로 먼저 변하더니 이내 빨갛게 익어갑니다. 이제는 수확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6년째 커피나무를 길렀더니 드디어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6년전 4개의 커피콩을 파종해서 그 중에서 3개가 발아를 했습니다. 3개중에서 가장 크고 튼실한 1그루를 골라 지난해 절친한 블로그 이웃에게 선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두 그루를 길렀습니다. 커피나무 2개가 꽃을 피웠습니다.
이렇게 해서 대략 50여개 커피열매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커피열매 하나에는 커피콩이 2개씩 들어있습니다. 얼마나 수확을 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원두로 만들어 시식하기엔 턱없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직접 파종하고 꽃을 보고 열매까지 보았다는 데에 큰 의미를 부여해봅니다.
세미예 가정의 커피나무. 높이가 1.5미터 가량입니다. 익어가는 커피열매가 구석구석 눈에 띕니다.
아파트서 자라는 커피나무는?
커피나무는 약 3년에서 5년을 기르면 열매를 맺게 됩니다. 꽃은 하얗고 자스민 향이 납니다. 커피는 꼭두서니(Rubiaceae)과(科)에 속하는 쌍떡잎식물로서 2대 원종(原種)에는 코페아 아라비카(Coffea Arabica)와 코페아 카네포라(Coffea Canephora)가 있습니다.
커피 열매는 한번에 모두 익는게 아니기 때문에 수확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스페샬티 커피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잘익은 열매만을 골라서 수확하기 때문에 그만큼 등급도 좋고 가격도 비싸다고 합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커피 열매를 쪼개 보면 안에 점액질(과육) 부분이 있고 그 안에 두개의 마주보고 있는 씨앗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먹는 커피 입니다.
아파트서 커피나무를 키워보니
커피나무를 집안에서 길러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애당초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을 시켜보려고 키워봤습니다. 열대나무인 커피나무가 자랄 정도로 우리나라도 온난화가 진행됐다는 것을 직접 보려 주려 키웠습니다.
커피나무를 키우다보니 제3세계의 커피를 수확하는 인부들의 수고를 알것 같습니다. 커피나무는 여러가지를 가르쳐주는 작은 스승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커피열매가 많다면 이웃들과 함께 좋은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담소도 나누고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과연 그런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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