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Pusan과 Busan?…부산 영어표기법 헷갈려? Pusan과 Busan 차이점은?

세미예 2010. 3. 18. 08:41

Pusan과 Busan은 같은 도시일까요? 부산 도로를 달리다보니 도로 이정표가 헷갈리게 만듭니다. 부산신항 인근을 지나오다가 Pusan New Port란 표기를 봤습니다. 부산의 공식 영문 표기는 Busan인데 아직도 곳곳에서 Pusan이라고 합니다. Pusan과 Busan 같은 도시인가요 다른 도시인가요?





필자는 얼마전 Pusan과 Busan의 문제를 포스팅을 통해 다뤘습니다. 당시의 포스팅에서는 Busan과 Pusan 문제를 집중 다뤘습니다. 2000년 정부가 고시한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Pusan을 버리고 Busan을 하루아침에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부산의 표기와 관련, 로마자 표기법 자체가 문제가 없는 지 살펴봤습니다.


표기법,부산,busan,pusan,갈맷길,부산시,해운대부산지역 영어표기법이 헷갈리고 있습니다. 원인이 뭘까요.



부산은 Pusan과 Busan?
부산의 영문표기가 곳곳에서 다릅니다. 2000년 정부가 고시한 '로마자 표기법'이 시행된지 10년이 지났는데도 부산지역엔 Busan과 Pusan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이나 대학조차도 제각각  Busan과 Pusan을 사용합니다. 

일례로 부산신항은 Pusan New Port입니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의 영문표기는 PUSAN NEWPORT Co.Ltd입니다. 하지만, 부산항의 주요 정책을 담당하는 부산항만공사의 영어 표기는 BUSAN PORT AUTHORITY입니다. 
 
지난해 14회를 맞이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입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부산 비엔날레는 Busan Biennale로 표기합니다. 세계적 축제의 표기가 다릅니다.

부산의 오랜 영문표기 Pusan
부산은 사실상 개항 이래 오랫동안 영문표기를 Pusan으로 표기해왔습니다. 그런데 10년전 느닷없이 개정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Busan으로 바꿉니다. 고유의 브랜드를 버리고 개정 '로마자 표기법'에 충실하게 따른 것입니다. 해외에서는 오히려 Busan보다는 Pusan이 더 알려졌는데 말입니다.

또 음성학적으로도 Pusan이 외국인들에게 더 잘들리는데 말입니다.




현행 로마자 표기법 이상하네?

부산시가 개정된 로마자 표기법을 그대로 따라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표기법을 바꿨습니다. 그렇다면 '고려'는 어떻게 표기할까요. 현행 표기법에 따르면 Gorea가 맞을 것 같지만 Korea가 맞습니다. 오랜기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Seoul을 볼까요. 서울의 eo를 ㅓ로 표기하도록 한 점이 독특합니다.


영어에서는 eo를 'ㅓ'로 발음하지 않습니다. eo는 '이'로 발음됩니다. 예를 들어 people을 봐도 그렇습니다.  Seoul도 영어로 읽으면 '소울'로 발음됩니다. 1984년 표기법은 서울의 ㅓ는 O로 쓰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이 고유의 지명이란 이유로 고쳐지자 않아 현행 표기법에서는 Seoul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씨 중에서 허씨, 서씨, 전씨 성을 가진 분들은 표기법에 따라 'ㅓ'를 eo로 표기하면 외국인들이 히,시,진으로 발음하게 됩니다.

부산의 영어표기 고유명사의 말못할 함정?
서울의 표기가 고유명사라 바꾸지 않았다면 세계에서 5위안에 들어가는 부산항 브랜드는 어떨까요. 부산도 고유명사인데 왜 부산은 바꿔야 했을까요.
 
일례로 교육기관은 Pusan일까  Busan 사용할까?교육기관을 살펴봤습니다. 부산대학교는 영어표기를 Pusan National University로 합니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Pusan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로 합니다.

부산외국어고등학교의 경우 Pusan Foreign Language High School로 합니다.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의 표기는 Busan International Foreign Language High School입니다.


부산의 여어표기 왜 Pusan과 Busan이 되었을까?
부산의 영문표기가 Pusan과 Busan의 두 가지로 쓰이는 것은 로마자 표기법의 변화에 따른 것입니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1984년 1월 매큔-라아샤워표기법을 따르다가 2000년 7월 문화관광부 고시로 오늘의 로마자 표기법으로 개정되었습니다.

Pusan이란 로마자 표기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 따른 것입니다. 이 표기는 부산의 'ㅂ'을 'p'로 표기하는 것은 ㅂ이 우리말의 첫소리 올때는 울림소리로 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b대신에 p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 로마자 표기법이 개정되면서 혼란이 생긴 것입니다.
1.ㄱㅂㄷ는 모음앞에서는 gdb로 자음앞이나 어말에서는 ktp로 적는다(로마자표기법 제2장제2항)
2.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 (표준어 규정 제2장 제1절)
오늘날 Busan 표기는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것입니다. 로마자 표기법 제2장제2항인에 따라 부산을 BUSAN으로 표기합니다.



부산 영어표기 로마자표기법 Busan 문제 없을까?

부산은 오랫동안 영문표기를 Pusan으로 해왔습니다. 부산항의 대외적 명칭조차도 Pusan Port로 해왔습니다. 부산항은 사실상 부산의 고유한 브랜드인 셈입니다.


외국인들에게 부산을 Pusan으로 들리는 지, Busan으로 들리는 지 알아보게 하면 Pusan으로 곧잘 알아듣습니다.
ㅂ이 우리말의 첫소리가 올때는 울림소리로 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b보다는 p를 훨씬 더 잘 알아듣습니다.

이를테면 박찬호나 박지성 같은 스포츠 스타들을 현지에서 Park으로 표기하지 Bark로 표기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일 것입니다.





부산 영어표기 Pusan과 Busan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할까?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한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를 어느 순간 BIFF로 바꾼다면 혼란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부산의 여러 곳이 아직도 Pusa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고유명사 처럼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PIFF같은 고유명사는 표준어 규정 제2장 제1절을 적용해 그대로 살려줘면 어떨까 싶습니다.


개정 로마자 표기법 시행이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표기를 일방적으로 바꾸라고 할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어떠세요, 좋은 의견이 있다면 댓글로 올려주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