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갈라묵기, 멀끄디, 썽그리거라, 무다이, 갈비, 다라이, 온데, 억수…"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그런데, 젊은층에서는 무슨 소리인 지 잘 모를것입니다. 사투리가 그런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나이가 제법 든 사람은 사투리를 아직도 사용하거나 사투리를 알고 있는데 반해 젊은 사람들은 사투리를 잘 사용하지도 않고 사투리에 관해서 잘 모릅니다.
"동생이 누나 멀끄디 잡아끌면 안된다"
어머님이 아이들을 돌보시다가 우리집 남매가 서로 싸우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한 말입니다. 특히 동생이 누나의 머리카락을 잡자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이 말은 들은 엄마 세미예는 멀끄디란 말을 사용하신다고 좋은 표정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말을 듣고 배우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빠 세미예는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당신네 세대의 고유한 단어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사투리가 뭐기에? 아이 교육이 우선일까 그 시대의 일상어가 우선일까?
어머님과 아버님이 아이들을 돌볼때면 곧잘 당신들이 살아오신 고유한 언어들을 사용하십니다. 말 그대로 사투리입니다. 구수합니다.
하지만 엄마 세미예는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 배울까봐 내심 불안한 눈치입니다. 아이들 교육이 우선일까요, 아니면 당신네들의 고유한 언어는 손자손녀 앞에서 자연스레 사용해야 할까요. 이 문제로 세미예 부부는 조그만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논갈라묵기 하기로 했다, 멀끄디 잡지마, 썽그리 주소, 무다이 그란다 아이가,갈비 생각나네, 다라이 좀 갖고온나, 온데 널렸더라, 억수로 오네
아버님, 어머님의 대화속에 등장하는 말들을 가만 들어봅니다. 모두가 정겨운 말들입니다. 그 속에는 당신네들이 젊은 시절 살아오신 삶의 흔적들이 녹아있습니다.
뜻을 살펴볼까요. 논갈라묵기는 논을 다른 사람에게 경작하게 하고 그 수확을 나누는 것이죠. 멀끄디는 머리카락을 뜻하구요, 썽그리다란 말은 썰어주다란 말입니다. 무다이는 아무런 이유없이, 갈비는 소나무 잎이 떨어져 내린것을, 다라이는 뭔가를 담는 통, 온데는 사방이란 뜻이죠. 억수는 많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요즘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이 없습니다. 세월의 더께에 묻혀 사라져 가는 말들입니다. 먼 훗날 우리가 노년층이 되었을때는 이런 말들은 완전하게 사라지고 말 그런 존재입니다.
당신들의 고유한 말 사투리, 보존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고유한 말들이 사라져 갑니다. 부모님 세대들 밖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말들은 소멸되기 쉬운 그야말로 사라져가는 언어입니다.
하지만, 그들 말들 속에서 언어의 변천과정과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존재가 됩니다. 이들 말들은 채록하고 보존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세월의 흐름에 내맡긴다면 머지않아 이들 말들은 영영 사라지고 없을 것입니다. 그때 우리 부모님들이 쓰시던 말들은 떠올려 보면서 그 말들이 그리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말들은 이미 소멸돼 버리고 없습니다.
사투리 현주소? 문서는 잘 보관? 언어도 보관하면 안될까
역사성이 있는 유물과 유품들은 잘 보관됩니다. 잘 보관해서 박물관 형태로 널리 전시도 합니다. 하지만 언어는 어떨까요. 제대로 보관도 하지 않습니다. 그 말들은 채록해서 보존하는 작업도 미진합니다.사투리는 보관할 필요성이 없을까요. 사투리도 유물과 유품처럼 보관되어지는 그런 날을 꿈꿔봅니다.
사투리 부모세대의 유품, 언어 모두 소중한 자산
부모님 세대가 생활했고 살아왔던 흔적들은 후손들에게 하나의 귀중한 자산입니다. 후손된 자로서 이를 잘 보존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투리가 다소 투박하고 거칠게 보일지라도 당신네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기 때문에 그 흔적마저도 우리는 보존해서 하나의 역사기록으로 남기고 가꾸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어떠세요, 어버님 어머님 세대의 여러가지 언어들 보존할 가치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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