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돌잔치 고민되네.”
"아이의 돌잔치 누구 누구를 초대해야 하나."
"그러게요, 가까운 친척끼리만 간단하게 하죠."
"남들은 돌잔치 성대하게 했는데. 참 고민되네."
"요즘, 돌잔치 많은 사람 초대하고 그러지 않네요."
"그래도 아이가 자라서 알면 얼마나 서운알까."
아이의 돌잔치는 안녕하십니까. 돌잔치 어떻게 치르고 있습니까. 돌잔치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한 적은 없습니까.
둘째아이가 돌을 맞았습니다.
지난 1년간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줘 부모로서 참 감사합니다. 둘째아이가 돌을 맞으면서 첫 애 돌잔치에 얽힌 이런 저런 사연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시원하고 섭섭했던 사연많은 돌잔치, 그 사연속으로 떠나봅니다.
첫 애를 늦게 낳았더니
우리집에는 어린이집을 다니는 딸이 있습니다. 아이를 늦게 가졌습니다. 그래서 늦게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학업과 이런 저런 사연이 겹쳐 결혼후 10년이 다 되도록 아이를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땅에서 아이없이 부부가 살아간다는 것은 참 힘들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아이는 적당한 나이에 낳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첫애는 가급적 빨리 낳는게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이를 안갖자 입양을 권고
부부가 아이를 안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아이를 못갖는 부부’라는 것으로 오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이웃 어르신들의 경우 ‘입양’을 권하기도 하셨습니다. 물론 순전히 사연을 모르고 그런 말씀을 하신것이지요.
한번은 양가 어르신들마저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시기에 어쩔 수 없이 양가 어르신들의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가서 검사마저 받았습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시면서 빨리 손자 손녀를 원하셨습니다.
늦은 나이에 첫 아이를 가졌더니
“나이가 많아 우려되니 검사 모두 받으세요.”
집사람은 40을 막 바라보는 나이에 첫 애를 가졌습니다. 산부인과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지만 적지않은 나이라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초산이 늦다면서 검사는 유난히 많고 의사선생님과 간호원들이 겁을 너무 많이 주셨습니다.
검사도 많았고, 양수검사를 강력하게 권하시고 너무 투박하게 하시기에 집사람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나이가 많은 초산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참 불친절했습니다.
양수검사는 꼭 해야한다기에 어쩔 수 없이 산부인과를 바꿨습니다. 기형아 혈액검사 수치가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으면 이 수치가 높다고 하더군요.
물론, 양수검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스트레스를 너무 주기에 아예 산부인과를 바꿨습니다. 첫 애는 이런 과정을 거쳐 건강하고 똘똘하게 40을 막 바라보는 늦은 나이에 자연분만으로 건강하게 낳았습니다.
첫 애 돌잔치에 오라고 했더니
“이번 토요일 우리 애 돌잔치야 알았지.”
계모임 총무와 고교 동기회 총무, 초등학교 동창모임 총무한테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그동안 친구들 아이들 돌잔치에 뻔질나게 다녔던 품앗이를 이제 받아야할 차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잔치 당일날 친구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심 서운한 정도를 넘어 괘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웃는 얼굴로 많이 찾아주신 손님들을 맞으며 첫애 돌잔치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친구들은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돌잔치가 끝난 몇일 후 총무들한테 항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듣고보니 참 황당한 오해에 그만 폭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모임의 총무들과 친구들이 첫애 돌잔치를 ‘늦둥이 돌잔치’쯤으로 오해를 했던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친구들은 이미 고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가 늦은 친구들마저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었으니 모두들 셋째아이의 돌잔치로 판단을 했던 것이죠.
모임에서 아이들 이야기를 서로가 잘 안하다보니 저간의 사정을 모를만도 했습니다. 첫 애의 돌잔치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놀라 당황하기 시작하더군요. ‘미안하다’ ‘죄송하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첫 애를 빨리 가져야하는 이유가 이런 사연도 있더군요.
둘째 아이 돌잔치는 오붓하게
둘째 아이가 24일 첫 돌을 맞았습니다. 둘째 아이도 늦은 나이에 가졌지만 건강하고 똘똘하게 자연분만으로 낳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최근 연일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솔이아빠 블로그의 솔이양 보다 조금 빠릅니다. 우리 부부는 남매를 기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돌잔치를 고민끝에 양가어르신과 필자의 형제자매들만 모시고 조촐하게 집에서 치렀습니다.
어떻게 보면 둘째애가 다소 서운하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조용하게 치르고 싶다는 필자부부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대신에 아이를 위해 아이 이름으로 된 정기적금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용 카메라로 돌을 맞은 아이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예쁜 사진과 방송용 카메라로 담긴 소중한 추억들을 이담에 보여 주려고요. 성장앨범을 편집해서 멋진 뮤직비디오나 다큐멘터리 혹은 단편영화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 둘째 돌 많이 축하해 주시고, 돌을 맞을 예정인 아이를 기르시는 분들께도 미리 축하의 말을 보냅니다. 솔이아빠와 용이아빠가 참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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