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올 설날 빠르네…가장 빠른 설날·가장 늦은 설날은 언제?

세미예 2009. 1. 22. 09:15

음력 1월1일을 가리켜 설날이라고 합니다.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설날을 경사스런 날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설날은 의미 이상의 소중한 날이었습니다. 올해의 경우 양력 1월26일이 설날입니다. 




올해는 특이하게도 양력 1월에 양력설과 음력설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1월에 양력과 음력설이 모두 있다보니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란 말을 1월에만 거푸 전해야 합니다. 문자와 메일로 이곳 저곳 안부를 거푸 날려야 합니다. 


설날이 되면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오손도손 정을 나누고 이곳 저곳 인사다니는 것이 참 좋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경기가 불황이라 충전을 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면 가장 의미있는 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는 설날이 1월26일이라 꽤나 빠릅니다. 그렇다면 설날이 가장 빨리 오면 양력으로 며칠까지 될 수 있을까요. 한국천문연구원의 자료를 분석, 이를 살펴봤습니다. 



양력 1월26일 이전에 온 설날 있을까

올해 설날은 양력으로 1월26일입니다. 지난해의 2월 7일에 비해 상당히 빠른 셈입니다. 그런데 한국천문연구원 자료를 찾아봤더니 1월26일 이전에 설날이 찾아온 해가 많았습니다. 1월21일이었던 해가 1433년을 비롯 11번이나 있었고, 1월20일이었던 해도 1406년을 포함 7번이나 있었습니다.(천문연구원 자료는 1391년부터) 


올해와 같은 1월26일엔 1400년, 1419년, 1438년, 1457년, 1495년, 1514년, 1552년, 1571년, 1618년, 1637년, 1656년, 1675년, 1713년, 1724년, 1743년, 1789년, 1819년, 1838년, 1857년, 1876년, 1895년이 있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www.kasi.re.kr) 자료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양력 1월 20일이 설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음력 1월 1일인 설날이 가장 빨리 오면 양력으로 며칠까지 될 수 있을까를 계산해 봤습니다.



동지로부터 30일 경과한 시점이 설날

순태음력의 1년 길이는 1태양년의 길이보다 10일 이상 짧아 계절과 어긋나게 됩니다. 즉, 음력 한달의 길이 29.530583일 x 12월 = 354.3671일이고 1년의 길이 365.2422 - 354.3671일 = 10.8751일입니다. 이 10.8751일이 3태양년간 쌓이면 윤월 1개를, 8태양년에 3개의 윤월을 태음력에 더해주어야 계절과 일치하게 됩니다. 계절을 일치시키기 위해 24기를 두어 절기와 중기가 들지 않는 달을 윤달로 두는데, 1절월은 365.2422일 /12월 = 30.43685일이 됩니다. 태음태양력의 제1원칙이 춘분(음력2월). 하지(5월), 추분(8월), 동지(11월)가 됩니다.(한국천문연구원 자료)


쉽게 풀어보면 태양태음력의 제1원칙에 의하면, 동지(冬至)를 음력 11월에, 춘분을 음력 2월에, 하지를 음력 5월에, 추분을 음력 8월에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동지(冬至)'는 음력 11월에 넣도록 정해져 있으므로, 가장 늦게 올 경우, 동지(冬至)는 음력 11월 그믐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력 12월이 29일까지 있는 작은달이라고 할 때, 음력 1월 1일은 빨라야 동지(冬至)로부터 30일(29일+1일) 경과한 시점이 됩니다.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1일경이며, 12월 20일~12월 22일 사이에 오게 됩니다.


그러면 설날은 아무리 빨라도 12월 21일로부터 30일 경과한 시점인 양력 1월 20일이 됩니다. 현재의 역법으로는 이론상 설날은 양력 1월20일~양력 2월21일 사이에 오게 되어 있습니다.





1월20일 이전 설 가능할까

현재의 역법(曆法) 이론상 설날은 양력 1월20일~양력 2월21일 사이에 오게 되어있습니다만 현재와 역법이 달랐던 조선시대에는 설날이 1월20일 이전에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자료를 찾아봤더니 가장 빨랐던 설날은 1496년과 1507년, 1545년의 양력 1월 13일이었습니다. 


양력 1월14일이던 해가 1450년, 1488년, 1534년, 1553년, 1564년이 있었습니다. 양력 1월15일이던 해가 1401년, 1420년, 1439년, 1458년, 1477년, 1515년, 1572년이었습니다. 


또한 양력 1월16일이던 해가 1409년, 1496년, 1542년, 1561년, 1580년이었습니다. 양력 1월17일이던 해가 1428년, 1447년, 1466년, 1485년, 1504년, 1523년, 1569년이었습니다. 양력 1월18일이던 해가 1417년, 1436년, 1455년, 1474년, 1493년, 1531년, 1550년이었습니다. 


양력 1월19일이던 해가 1398년, 1482년, 1501년, 1512년, 1577년이었습니다. 또한 양력 1월20일이던 해가 1406년, 1425년, 1444년, 1463년, 1520년, 1539년, 1558년이 있었습니다. 



가장 늦은 설은 언제일까

반면, 가장 늦은 설은 언제일까요? 같은 식으로 계산해 보면 동지는 음력으로 11월이고 동지가 늦을땐 양력으로 12월 22일입니다. 12월이 음력으로 큰 달일때 31일(30일+1일)이 지난 양력 1월 22일이 됩니다. 


그러나 윤달이 그해 끼이게 되면 여기에 큰 달 30일을 더해 2월 21일이 설이 됩니다. 이래서 이론상 가장 늦은 설은 2월21일입니다. 하지만, 2월20일이 설인 해가 1594년, 1632년 1651년 1833년 1852년이 있었습니다.




내년 설은 2월14일

그럼, 마지막으로 내년 설을 살펴볼까요. 한국천문연구원 자료로 환산해보니 2월14일 일요일 입니다. 불행히도 일요일과 겹칩니다. 설 전날이 토요일이네요. 어떡하죠. 하지만 벌써 내년 설날 미리 생각할 필요는 없겠죠.


즐거운 설명절 되시고 오가시는 길 뻥 뚫리시고 무탈하고 즐거운 귀성길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