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다음블로거들 역시!…정보문화포럼서 활약 '반짝반짝'

세미예 2008. 12. 19. 13:08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 감기와 몸살이 함께 놀러왔다. 그것도 서울나들이 하루전날. 다행인 것은 잠을 자고 나니 조금 나아졌다는 점이다. 감기를 떨쳐버리려고 몸을 바스란히 움직인다. 감기가 몸을 움츠러더니 조금 살것 같다. 새로운 모습의 나를 보는 것만 같다.

아침을 주섬주섬 위안에 채우고 놀란 위를 간신히 달래가며 서울로 올라가려니 참으라며 간신히 달랬다.  감기약을 먹었는지 위안에 보관했는 지 모를만큼 후다닥 챙겨 먹고 집을 나섰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한다.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잠시나마 일탈이기 때문이다. 일탈은 때론 익숙한 것에 대한 생경함을 선사하기 마련이다.


서울 상경기

간신히 몸을 추스려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구포역엔 다소 이른 시간에 도착한 지라 자투리시간에 오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표정은 다소 어둡다. 경제불황의 여파가 금방 들어온다. 열차 출발이 이른 지라 역 주변의 한 가게에 들어갔다. 가게 주인은 장사가 안된다고 한마다 툭 던진다. 장사가 안되니 화살은 자연스레 정부에 돌아간다. 


약속장소인 구포역에서 지역 블로거들을 만났다. 거다란, 실비단안개, 미고자드라님이다. 진해서 올라온 실비단안개님의 열정이 대단했다. 4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동반석에 몸을 실었다. 역방향 좌석에 앉아 있으려니 불현듯 블로거 생활의 어제와 처음이 저절로 생각난다. 시간이 뒤로가는 느낌이다. 


서울까지 3시간 남짓한 시간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간다. 다음블로거뉴스 목차가 한꺼번에 저절로 다 나열된 느낌이다. 시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문화 이야기, IT업계 이야기 등이 주저리 오간다.(시끄러웠을까. 주변 좌석의 눈총이 쏟아진다). 


블로거들은 모여도 다음블로거뉴스 카테고리별로 이야기 하는가? 공교롭게도 그렇게 되어 버렸다.



태터 & 미디어 방문기

KTX로 서울역에 내려 지하철을 몇 차례 환승한 다음 강남으로 향했다. 서초지역서 점심을 후다닥 먹어 삼켰다. 이때 전남지역 블로거인 청석님이 점심자리에 합석했다. 점심을 먹고 잠시 숨을 고른다음 태트 & 미디어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서울지역 관찰기를 훑기로 했었는데 마음속으로만 그렇게 했다.

태터 & 미디어는 몽양부활님을 만나려 약속을 정했지만 공교롭게도 급한 약속으로 인해 공동대표인 한영님을 만나 블로고스피어스에 관해 의견을 경청했다. 유명블로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태터 & 미디어는 한마디로 거대한 블로거들의 구심체 같았다.

한영대표는 블로고스피어스에 관해 앞으로는 취미나 비슷한 성격의 블로거들이 모인 메타블로그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정보문화포럼 활동보고회 및 파워네티즌 간담회 
강남에서 다시 지하철을 환승해서 백범기념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주최하는 정보문화포럼 분과위원회 활동보고회와 파워 네티즌 간담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정보문화진흥원에서 초청한 파워네티즌이란 개념을 알 수는 없었지만, 블로거들의 목소리를, 의견을 전달하려 초청에 응했다.  

이런 모임을 주최한 것은 정보문화포럼의 활동사항을 점검하고 발전방향 및 2009년 추진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고 한다. 또한 참석 네티즌을 대상으로 건강한 정보문화조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이날의 주요안건은 건강한 정보문화 조성과 확산을 위한 정부와 네티즌의 역할, 네티즌 간의 자율적 정보문화 확산을 위한 지원방안, 정보문화 확산 관련 다양한 건의 사항이다. 1년간 다양한 활동내용이 소개됐다. 사진으로 만든 동영상 시연과 활동보고서가 배포됐다. 4개 분과위원들이 한해의 활동에 관해 다양한 논의들을 소개했다.




파워블로거들의 정곡찌르는 질문에 '아, 역시!'

간담회에 참석한 파워블로거들은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블로거들이다. 미디어 한글로를 비롯, 독설닷컴, 짠돌이TV  등 이른바 유명 블로거들이 다 모였다. '저 블로거들이 진짜 유명한 블로거들이구나!' 순간 기가 죽는다.

유명 블로거들이 정보문화진흥원에 던진 질문 역시 날카롭다. 온라인 문화를 연구한다면서 네티즌이란 1인칭 시점이 아닌 연구원들의 3인칭 시점으로 연구한 흔적이 역력하고 이러한 연구물들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실제 온라인 세계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기엔 한계가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또한, 지역의 입장, 지역블로거들의 이야기가 반영안된 연구성과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도 쏟아졌다.  이날 질문과 건의는 정보문화진흥원과 행정안전부, 청와대 관계자들까지 경청했다. 또한 포털 다음의 부사장 등 토털관계자, 언론사 IT담당 기자 등도 모두 들었다.

이날 저를 비롯한 다음블로거뉴스 블로거들은 내년도 정부정책에 있어서 블로거들을 적극 활용하고 양성할 수 있는 제도를 펼쳐달라는 애정어린 건의를 잊지 않았다. 또한 지역을 고려한 포럼과 블로그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블로그 관련 부서에서는 적극 검토해서 내년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유명블로거들의 모임 자리에서 오간 얘기
유명블로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일상사에서 시작된 얘기는 역시 블로고스피어스로 옮겨졌다. 가장 화두는 역시 네이버의 오픈캐스터다. 개편 방향과 파급효과, 대응방안, 블로거들의 역할 등이 자연스레 오간다.  사뭇 진지하다.

블로거뉴스에 관한 이야기도 오고간다. 역시 추천왕(열린 편집자)제도의 문제점이 꺼내진다. 하지만, 파워블로거들은 '다음에서 연구하고 개편해야할 해묵은 과제' 정도로 그친다.  파워블로거들도 추천왕 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헤어짐
'여백의 미'가 아름답다고 했던가. 각자의 약속시간과 열차시간이 모임을 파하게 한다.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내려오는 열차를 탔다. 서울 찬바람을 맞으면서. 하지만, '여백의 미'로 남기기엔 블로고스피어스에 대한 얻은 정보가 빈약했다. 그 빈약한 정보는 다음차례 블로거들의 모임을 통해 채워나갈 것을 기약하면서 간담회 날머리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