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마! 싸우지 마세요."
"애를 봐서 참는다"
"누가 할 소리? 정말 애를 봐서 참는다"
"누가 할 소리? 애떄문에 마지못해 참는다"
"뭐라고?"
"뭐라고?"
"누가 할 소리인데."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인고로 싸움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부싸움을 할때면 어린 딸애의 한마디에 우리 부부는 깜짝놀라곤 합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했나요. 부부는 싸우면서 정이 든다고 했나요. 그래도 자녀 앞에서는 부부싸움을 해서는 안되겠더군요. 왜 그럴까요. 우리 부부의 사연을 들어 보실래요.
아이가 보는 앞에서 부부싸움은 금물 왜?
올해초 우리 부부는 심하게 싸운 적이 있습니다. 서로간의 의견이 안맞아 싸우게 된 것입니다. 싸움을 하지말자고 숱하게 다짐을 해보지만 의견이 맞서게 되면 영낙없이 이 다짐은 무너지게 됩니다. 서로가 감정이 격해지다보니 아이가 보기에 소리가 조금 컸던 모양입니다. 서로가 자녀 앞에서는 교육을 생각해서 가급적 싸우지 말자고 숱하게 다짐했건만 막상 의견충돌 앞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더군요.
아이가 못보도록 큰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서로의 감정을 표출했는데도 소리가 조금 컸던 모양입니다. 우리 부부의 싸우는 소리를 딸애가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 이후로 딸애는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대화를 조금 크게 해도 딸애는 싸우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부부싸움을 본 아이달래기
"싸우지마! 싸우지 마세요."
밥먹다가 최근 잇따른 연예인 자살사건에 우리 부부가 그 자살의 동기에 대해 아파하면서 사회의 야박함에 대해 분노해 봅니다. 또 최근 경제여건을 걱정하고 밥먹으면서 대책에 관해 상의해 봅니다. 딸은 그게 싸우는 것이라고 착각한 모양입니다.
문제는 올해초 그 싸움건이 있었건만 올해가 다 가도록 딸애는 그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엄마와 아빠가 되고 맙니다. 그렇다고 많이 싸운 것도 아니고 그때 이후로 수시로 서로가 참고 양보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딸애한테서 그런 소리를 들으니 덜컥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 부부가 딸애에게 번갈아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의논하는 것이라고 해도 딸애는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대화하는 것이라고 해도 믿지 않습니다. 어린 딸애에게 '너희들처럼 친구들하고 대화하듯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해도 잘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가급적 아이앞에선 작게 이야기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에겐 엄마 아빠의 싸움 후유증이 큰 모양입니다.
엄마아빠의 사랑으로 마무리한 부부싸움
"싸우지마! 싸우지 마세요."
하루는 딸애가 우리 부부의 대화속에 또 끼어듭니다. 뭐 좋은 방법이 없나 생각하다가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서로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딸애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어린 딸애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생각다 못해 또다른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우리 부부의 대화중에 또 딸애가 끼어듭니다."싸우지마! 싸우지 마세요."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화해의 손짓을 서로 내밀고 딸애를 서로가 꼭 안아주었습니다. 딸애는 이상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싸웠는데 왜 안아줄까’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싸우면 화내는표정이어야 하는데'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를 적절히 생각해서 우리 부부는 번갈아 딸애를 안아주고 안심시켰더니 그제사 딸애는 의논과 싸움을 조금씩 구분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녀교육은 사랑으로
이 일을 겪은후 우리 부부는 최고의 자녀교육법은 역시 사랑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또 올초에 있었던 부부싸움을 거의 1년이 다 되도록 기억하고 있는 딸애를 지켜 보면서 자녀 앞에서는 부부싸움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녀들은 엄마와 아빠의 싸움을 모른척 해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혹시, 저희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은 안계신가요. 또 다른 가정에서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고 계시나요. 육아 및 자녀양육법은 서로 나눌수록 좋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도움이 될만한 자녀양육법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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