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하지(夏至)라고 하는데 하지가 뭐죠”
“하지라면 24절기 중의 하나로 알고 있어요”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 24절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늘이 하지입니다. 여름이 완연한 계절입니다. 하지를 생각하면 계절은 어느새 여름의 깊숙이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는 예로부터 1년 중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날이라는 하지(夏至)입니다. 하지하면 어린시절 모내기를 끝난 어른들이 논을 둘러보던 생각도 나고 우물가에서 시원한 등목도 떠어릅니다.
하지를 맞으니 어느새 올해도 거의 절반 가량 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하지는 어떤 의미가 있고 하지에 뭘 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큰 공부가 될것입니다. 우리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한번쯤 가져보면 어떨까요.
하지에 관해 평소 알아두면 좋습니다.
하지가 뭐기에?
하지(夏至)는 24절기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에 들며, 오월(午月)의 중기로 음력으로는 5월, 양력으로는 대개 6월 22일 무렵입니다.
천문학적으로는 일년 중 태양의 적위가 가장 커지는 시기입니다. 이 무렵 태양은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夏至點)이라 합니다.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가 가장 높아집니다.
하지만, 남반구에서는 북반구와 반대로 하지에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습니다. 하지때는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입니다. 동지(冬至)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반면, 낮 시간은 일년 중 가장 길어져 무려 14시간 35분이나 됩니다.
24절기와 잡절은?
세시풍속 평소 알아두면 좋습니다.
하지에 어떤 일들이?
하지 때는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길므로, 북반구의 지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에는 기온이 상승하여 몹시 더워집니다. 중국에서는 하지 15일간을 5일씩 끊어서 3후(候)로 나눠서, 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반하(半夏)의 알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한국의 농사력에서는 모내기가 끝나는 시기이며 장마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하지에 먹는 음식은?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는 하지 무렵 감자를 캐어 밥에다 하나라도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고 합니다.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알이 잘 배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하지가 지나면 감자 싹이 죽기 때문에 ‘감자 환갑’이라고 합니다. 이날 ‘감자천신한다’고 하여 감자를 캐어다가 전을 부쳐 먹었다고 합니다.
하지때 낮의 길이 얼마나 길까?
서울의 경우 오늘 5시11분09초에 해가 뜨서 19시56분38초에 해가 집입니다. 낮의 길이가 14시간 45분28초가 됩니다. 광주의 경우 5시 18분 23초에 해가 뜨서 19시 49분 56초에 해가 집니다. 낮의 길이가 14시간 31분 32초입니다.
부산의 경우 5시 10분 00초에 해가 뜨서 19시 41분 15초에 해가 집니다. 낮의 길이가 14시간 31분 15초입니다. 대구의 경우 5시 09분 41초에 해가 뜨서 19시 45분 11초에 해가 집니다. 낮의 길이가 14시간 35분 29초 나 됩니다.
오늘 전국적으로 대체로 오전 5시10분 무렵 해가 뜨서 저녁 7시45분께 해가 진다고 하니 대략 낮의 길이가 14시간35분 가량 됩니다.
동지 밤의 길이와 비교를 해봤더니?
하지의 반대가 동지라고 합니다. 하지가 얼마나 낮의 길이가 긴 것인지 동지와 비교해보면 금방 알수 있습니다. 동지때의 해뜨는 시간과 낮의 길을 살펴볼까요. 지난 동지때 서울은 해가 아침 7시43분34초에 떠서 오후 17시17분30초에 졌습니다. 낮의 길이가 9시간 33분56초이었습니다. 밤의 길이를 보니 14시간 26분04초로 낮보다 4시간 53분08초나 더 길었습니다.
부산의 경우 오전 7시28분35초에 해가 뜨서 저녁인 17시15분58초에 해가 졌습니다. 낮의 길이가 9시간 47분22초 가량 됐습니다. 광주의 경우 오전 7시37분15초에 해가 뜨서 저녁인 17시24분21초에 해가 졌습니다. 낮의 길이가 9시간 47분 6초 가량 됐습니다.
대구는 오전 7시32분23초에 해가 뜨서 저녁인 17시15분45초에 해가 졌습니다. 낮의 길이가 9시간43분21에 불과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지혜롭게 보내자
하지를 기점으로 무더위가 극에 달합니다. 바야흐로 열대야와 장마를 걱정해야할 시기가 다가온 것입니다. 장마와 열대야까지 닥치면 사람들은 짜증과 스트레스가 몰려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조금씩 양보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건강한 여름나기에 최선일 것입니다. 낮이 긴 하지를 맞아 보다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사고로 지혜로운 여름을 보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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