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양치 30초에 6ℓ 물이 '줄줄'?…물 사용습관 보면 돈이 보인다?

세미예 2012. 5. 30. 07:33

"온 세상에 물이 널려있는데 굳이 물을 아껴야 하나요?"

"물을 물쓰듯 쓰다간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물은 순환되지 않나요?"
"오염으로 그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급기야는…"
"물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긴다네요."
"그래요? 물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한번 더 가져야겠네요."




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우리나라는 알맞은 기후 덕택으로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물의 소중함에 대해 덜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뭄을 겪고나면 물의 소중함에 대해 절실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이미 물 부족국가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물을 왜 아껴야 하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물을 아껴쓰시나요? 흔히 흔하다고 생각하는 물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얼마 전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아프리카 잠비아로 날아가 ‘우물 파기’에 나선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2시간을 꼬박 걸어야 닿을 수 있는 웅덩이에서 물동이 가득 뿌연 흙탕물을 뜨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TV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물 한 방울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해줬습니다. 


물부족문제는 아프리카 국가들만의 문제일까?

이 TV프로그램에 등장한 잠비아를 포함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늘도 심각한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잠비아의 1인당 물 사용량은 4.5ℓ로 유엔의 최소 권장량 50ℓ에 훨씬 못 미치는 양입니다. 그러나 이들 아프리카 국가들만의 상황이 아닙니다.





한국도 이미 물부족 국가?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서 물 부족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이미 물 부족 국가에 속합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연간 물 사용 가능량이 1000㎥ 미만은 물 기근 국가, 1000~1700㎥는 물 부족 국가, 1700㎥ 이상은 물 풍요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3년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470㎥로 물 부족 국가에 해당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많게는 1327㎥, 적게는 1199㎥가 될 것으로 예상돼 물 부족 상황이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물을 많이 사용하면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늘어난다?

오늘날 물을 아껴야 하는 이유는 비단 이 뿐만이 아닙니다. 물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그 만큼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늘어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생활할 때 사용하는 깨끗한 물은 하천에서 가정으로 바로 배달되는 것이 아니라 정수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기나 석유 등의 에너지가 사용됩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은 1㎥에 0.16㎏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고 합니. 물 1㎥는 1000ℓ의 물로, 가게에서 판매하는 1.8ℓ짜리 페트병 555개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양치할때 30초간 물 6ℓ 흘려보내?

우리들은 돌아보면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물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생활습관들로 이미 생활 속에서 ‘물을 물 쓰듯’ 하고 있습니다.

양치할 때 30초간 흘려보내는 수돗물의 양은 약 6ℓ, 5분간 물을 틀어놓고 샤워를 하면 평균 60ℓ 정도의 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정도의 양이라면 아프리카 한 가족이 하루 동안 먹고 마시고 씻는 물보다 훨씬 많은 양 입니다. 양치할 때 물을 틀어 두거나 수도꼭지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물이 새거나 한 컵 가득 물을 따라서 조금만 마시고 무심코 버리는 등의 작은 습관만 바꿔도 생각보다 훨씬 많은 물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양치 전용컵을 사용하면 물절약이?
물을 절약하는 방법은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출발합니다. 우선 양치를 할 때는 손으로 물을 받는 대신 컵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입을 헹구는 데는 물 3컵(0.6ℓ)이면 충분합니다.

샤워를 할 때도 비누칠하는 동안 수도꼭지를 잠그면 20%가량 절약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가정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 13ℓ급 변기 수조를 6~9ℓ급으로 바꾸면 하루 129~137ℓ(50%)의 절수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1.5ℓ 물병에 물을 채워 변기 수조에 넣어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서 사용하면?
생활속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물절약 방법은 참으로 많습니다. 설거지는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서 하고 빨래는 모아서 한 번에 세탁하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세탁기에서 나오는 마지막 헹군 물은 받아서 걸레를 빠는 데 이용해도 될 만큼 깨끗합니다.





우리집 물은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물을 아끼려면 일반 가정에서 제일 먼저 출발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우리집 물은 한 방울도 아깝지만 대중목욕탕 등 공공시설에서는 펑펑 써대는 이기심을 버려야 합니다. 물을 아껴쓰는 습관은 평소 생활속에서 출발합니다. 돌아보아 혹시라도 일상생활 속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물은 없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