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는 과자일까 초콜릿일까요."
"글쎄요, 과자같기도 하고 초콜릿같기도 하고 헷갈려요.""과자와 초콜릿 차이가 뭐 있나요."
"이런, 참으로 차이가 커네요."
"빼빼로에 가격표시가 어디갔지?"
"글쎄, 참 궁금해지네요"
과자와 초콜릿은 차이가 많습니다. 과자냐 초콜릿이냐에 따라 여러가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11월11일을 전후해서 많이 팔린다는 빼빼로. 과자인지 초콜릿인지 궁금해집니다. 과자와 초콜릿에 따라 뭐가 달라질까요? 과자와 초콜릿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는 컸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 지 살펴볼까요.
빼빼로는 과자? 초콜릿?
스틱 과자에 초콜릿을 입힌 롯데제과 빼빼로는 과자일까요? 아니면 초콜릿일까요. 속칭 ’빼빼로 데이’(11월11일)를 맞아 때아닌 빼빼로의 ’혈통’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권장소비자 가격 표시 없는 빼빼로 왜?
빼빼로를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권장소비자 가격이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빼빼로 제조회사에서는 빼빼로가 과자가 아닌 초콜릿류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콜릿류로 판단해 권장소비자가격을 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오픈프라이스 시행 전 빨간 빼빼로의 권장소비자가격은 7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권장 소비자가격이 없어졌습니다.
과자는 권장소비자 가격 표시대상이지만
정부는 제품의 가격을 유통업체가 표시하게 하는 오픈프라이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 적용 대상에는 라면과 과자, 빙과, 아이스크림 등 4개 품목을 제외했고,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은 차례로 이들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빼빼로가 초콜릿 가공품?
최근 황당한 소식이 들렸습니다. 지금껏 ‘과자’로 알고 있던 '빼빼로'가 '초콜릿가공품'이라는 뉴스입니다. 막대형 비스킷에 초콜릿을 입힌 이 제품이 ‘초콜릿’의 일종이라니 참으로 혼란스럽습니다.
빼빼로 정체성 논란의 배경이 된 오픈프라이스 제도는?
‘빼빼로’ 정체성 논란의 배경에는 ‘오픈프라이스제도’가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제품 가격을 유통업체가 표시하도록 한 오픈프라이스제도를 '과자' 등에 적용했습니다. 정부의 취지는 가격경쟁을 통해 물가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품 가격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등 부작용이 발생해 ‘과자’는 시행 1년 만에 제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식품업체들은 다시 과자 품목에 소비자가격을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초콜릿가공품으로 분류하면?
‘빼빼로’가 ‘초콜릿가공품’일 경우 제과회사는는 제품에 소비자가격을 표시하지 않아도 됩니다. ‘과자’라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제과회사의 입장은 ‘빼빼로’를 ‘초콜릿가공품’으로 정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카카오 가격이 오르면서 초콜릿이 포함된 과자 가격도 오픈프라이스제도 시행 전보다 올려 표기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업체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가격 표시 않으면?
가격을 제품에 표기하지 않으면 나중에 가격을 인상할 때도 다른 회사나 소비자들의 눈치를 덜 살펴도 됩니다. ‘빼빼로’를 ‘초콜릿가공품’으로 보려는 제과회사의 의도가 보이는듯 합니다. 이를 보고 있으려니 ‘꼼수’라는 단어가 퍼뜩 떠오릅니다.
비스킷에 초콜릿 입히면 초콜릿가공품?
궁금해집니다. ‘과자’인 비스킷에 초콜릿을 입히거나 넣으면 ‘빼빼로’처럼 ‘초콜릿가공품’이 되는 것일까요. 그런데 이 회사는 비스킷 안에 초콜릿을 넣어 만든 ‘칸초’, ‘씨리얼’은 ‘비스킷’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빼빼로’처럼 초콜릿을 겉에 바르면 ‘초콜릿가공품’, 안에 넣으면 ‘과자’로 구분한다는 논리인지 의문이 앞섭니다.
빼빼로 대박엔 가격표 없는 게 유리?
올해 빼빼로 데이는 숫자 ’11’이 세 번 겹치고 수능일(11월10일)과 이어지는 소위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2011년 11월11일)여서 특수를 맞은 업계로선 초콜릿 스틱 과자류 가격표가 없는 것이 여러모로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주된 소비층인 소비자는 빼빼로나 그와 비슷한 형태의 초콜릿 스틱 과자류의 원래 가격이 얼마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정부 지도 절실?
정부 조차도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가격 표시는 어디까지나 업계 자율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업계가 '밀레니엄'이란 마케팅으로 세몰이를 하고 있는데도 업계 자율로 맡기는 건 밀레니엄 마케팅을 빌미로 가격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빼빼로 주 소비층이 청소년들이 많아 자칫 아이들의 용돈에 부담을 지울 수 있습니다.
소비자를 위해 만든 오픈프라이스 제도. 하지만, 이럴땐 무용지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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