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때가 어느땐데?…걱정되는 지자체 블로거 팸투어 왜?

세미예 2011. 7. 27. 06:00

한 네이버 블로거의 마케팅으로 인해 우리사회엔 파워블로거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항간에 '블로거지'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블로고스피어가 혼탁해진 것은 마케팅이 들어오고부터입니다. 


순수한 블로거도 마케팅을 입고나면 그때부터는 순수함이 사라지고 세속으로 빠져듭니다. 이런 블로거들을 항간엔 '블로거지'라고 합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한 네이버의 파워블로거가 일으킨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때일수록 블로거들도 자중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한 지자체가 구설에 오를수도 있는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걱정이 앞섭니다.


오이밭에선 신발 끈도 고쳐매지 마라
'배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고 오이밭에선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마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오해를 살 행동은 미리 가려서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한 지자체가 하필이면 파워블로거 논란으로 마케팅이 문제가 되고있는 시점에 오해를 살만한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지자체의 팸투어 행사가 우려스러운 이유는?
부산의  한 지자체가 부산의 맛·문화·야경·영화·바다 등 7가지 빛깔의 ‘다이내믹 부산 레인보우 팸투어’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 지자체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니 부산의 관광자원과 주요시책, 도시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제고 및 파워블로거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지자체는 온라인상에서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전국 파워블로거들을 초청, 도시브랜드를 체험하는 행사가 개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굳이 이 시기에 파워블로거 20명씩이나 초청한다고?
이 지자체는 부산관광컨벤션뷰로와 공동으로 오는 7월 29일, 30일 양일간 ‘부산사랑 전국 파워블로거와의 만남’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이번 팸투어에는 전문 여행 블로거 20명이 참가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팸투어 후에는 체험후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함으로써 네티즌들에게 부산의 숨은 매력을 알리게 된다고 합니다.


파워블로거 이미지가 악화된 시점의 팸투어 효과 글쎄?

팸투어 행사를 위해 전국에서 파워블로거 20명을 불러모았다고 합니다. 이 블로거들이 국세청이 조사를 하려는 1300명의 파워블로거에 해당되는 지는 알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팸투어라는 게 전국에서 불러모은 블로거들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선물 등 제반 경비가 만만치 않는데 하필이면 지금 이 시기에 선심성 행사를 개최해야 하는지 여간 우려스럽지 않습니다. 

팸투어 경비는?
이 지자체가 부담하는 경비는 모두 부산시민의 세금입니다. 세금은 의미있게 쓰여져야 합니다. 그런데 파워블로거들의 선심성 행사에 쓰는 게 과연 합당한지 의문스럽습니다.

포스팅에 지자체 도움문구 넣을 수 있을까?
정부는 블로그의 마케팅 글에 광고라는 표시를 넣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를 제도화 하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팸투어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앞으로 팸투어 참가 블로그글의 포스팅을  눈여겨봐야할 대목입니다.

블로거가 공짜여행 좋아하다간?
보도자료에 의하면 참여블로거들은 팸투어를 통해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라고 합니다. 전문가라면 팸투어도 전문가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팸투어는 엄밀히 말해 선심성 홍보행사입니다.

팸투어 전문 블로거의 글을 봤습니다. 찬양과 홍보일색입니다. 그렇게 좋은 곳이 많다면 우리나라는 어마어마한 관광대국이 되었을 것입니다. 좋은 점이 있다면 안좋은 점도 있습니다.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이런 점이 간과되고 있습니다.

공짜 팸투어도 심사숙고해야?
팸투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지역을 알리고 누리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에선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별로 안좋습니다. 한 네이버 블로거가 물을 흐려놓은 뒤 '블로거지'라는 말이 생겨난 시기입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여론이 악화된 시기에 보란듯이 선심성 홍보행사인 팸투어를 실시해야하느냐는 것입니다.

그것도 보도자료까지 돌리고 언론보도를 통해 이를 널리 홍보까지 해가면서 이런 행사를 열어야 하는 지 사뭇 궁금합니다.

블로거 스스로 윤리로 무장하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진다?
따지고 보면 블로거는 유혹받기 쉽습니다. 공짜와 선심성 행사로 달콤하게 유혹하면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한번 무너진 블로거는 마케팅에 점점 빠져듭니다. 급기야는 헤어나오지 못할정도의 깊이에 빠져버립니다. 이런 블로거들이 많을때 블로고스피어는 헤어나올 수 없는 진흙탕이 되고 맙니다.

좋은 행사도 때와 장소를 가려라?
이 지자체의 행사 취지는 좋아보입니다. 지역을 제대로 알리고 누리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기가 좋지 않습니다. 20명이나 되는 적지않은 인력의 여행경비며 숙박과 음식 등 제반경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과연 시민의 세금을 홍보예산에 사용해야 하는지와 홍보예산에 사용된 시민의 세금이 그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지 심사숙고해봐야 합니다. 효율면에서 곰곰이 따져봐야 합니다.

또한, 좋은 취지라면 블로그 문제로 세간의 이목이 안좋은 시기를 잠시 피하거나 조용하게 행사를 치렀다면 어땠는 지 행사 담당자들의 운영의 묘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