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맞선 주선자가 무슨 죄?…맞선 주선 후폭풍? 맞선 주선 무슨 일이?

세미예 2011. 5. 23. 06:44

“이야기 좀 들어봐.”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참 어이가 없어서.”
“정말 어이가 없어요.”
"도대체 말이 안 통해서 살 수가 없어요."
"그럼, 어쩔 겁니까. 그래도 살아야죠."




무슨 말일까요. 비슷해 보이는데 전혀 딴말입니다. 두 사람이 각자 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처지에 처해도 전혀 말이 달라 보입니다. 혹시, 맞선이나 중매를 주선해서 낭패를 당해본 경험이 있나요. 혹시 그런 경험이 있다면 황당한 기분을 이해할 것입니다. 

맞선이나 중매를 한다는 것은 좋은 사람들을 다리를 놓아주는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맞선이나 중매를 주선했다가 오히려 속만 상했습니다. 하기사 옛말이 '중매는 잘해도 본전, 못하면‘뺨이 세 대’라는 평범한 진리가 거듭 생각납니다. 맞선은 한부로 주선하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중매의 신중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밪선 주선하고 소개후 결혼을 했지만…
맞선을 주선했다가 결혼에 이른 친구들이나 지인이 몇 명 있습니다. 졸지에 맞선을 주선했다가 뚜쟁이 아닌 뚜쟁이가 된 것 이지요. 이런 저런 모임을 갖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고 본인들이 맞선을 주선해 달라는 요청으로 뜻하지 않게 뚜쟁이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뚜쟁이가 뭔지 맞선이 뭔지 소개팅 주선이 뭔지 미팅 주선이 뭔지 개념조차 없이 친구들이나 후배들의 너무나 간곡한 요청으로 연결시키는 다리가 되어준 것이지요. 하도 소개시켜 달라, 미팅이라도 주선해 달라, 맞선이라도 주선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에 마음이 동요해 맞선 자리를 주선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서로가 첫눈에 반했거나 한쪽이 이미 반한 눈치라 맞선을 주선하는 자리마다 이내 결혼에 골인을 하곤 했습니다. 뚜쟁이, 중매쟁이 실력있나요. 사실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맞선이나 소개팅, 미팅을 주선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사회의 모임후 뒷풀이 자리에서 만난 모임의 회원이 아닌 후배가 우연찮게 만나 인사를 하게 되었고 그 모임의 회원 중 한 사람에게 마음이 갔던 것이죠. 이렇게 해서 후배나 지인의 요청으로 중간에서 맞선이라는 다리를 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에 여러 쌍 골인을 했으니 맞선 중매쟁이 실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서로가 첫눈에 반한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맞선 주선 후 결혼 부부싸움에 중매쟁이가 왜?
맞선 주선 후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밤 12시, 새벽 1시, 어떤때는 새벽 2시 느닷없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니면 문자가 날아듭니다. 맞선을 주선했던 커플에게서 하소연이자 원망입니다. 온통 맞선을 주선했던 사람에게 그 하소연과 원망이 날아옵니다.

초기엔 맞선 주선했던 사람들의 입장을 가급적 들어줬습니다. 밥도 사주고 따로만나 부부싸움을 해결해보려 중재도 시도해 봤습니다.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서로가 이미 각이 선터라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부부싸움이 조금 더 심해지면 그땐 상대방에 대한 실망이나 원망이 모두 맞선을 주선했던 사람에게 날아옵니다.

사실 맞선을 주선한 것도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들 때문인데 부부싸움땐 그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더군요. 하소연과 원망도 자꾸 들어주려니 여간 고달픈 게 아니더군요.

부부싸움 알고보니 사소한 게 많은데…
“이야기 좀 들어봐”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참 어이가 없어서” “정말 어이가 없어서” 어떠세요. 맞선을 주선했던 부부가 한 말입니다. 비슷하죠. 그러면서 약간의 차이가 있죠. 부부싸움의 양쪽 당사자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해서 들어보면 서로의 말이 엇비슷합니다.

또 따지고 보면 사소한 것들이 많습니다. 어떤 때는 듣고 있는 스스로가 한심해집니다. 따지고 보면 별것 아닌 것을, 작은 오해해서 시작됐고 금방 풀려면 풀 수 있는 것을 대단한 것인야 싸우고 있었습니다.


맞선 주선, 결국엔 남의 부부싸움 나몰라라
수시로 걸려오는 부부싸움의 파편을 나중엔 스스로 방어막을 쳤습니다. 아예 밤늦게 걸려오는 전화에 대해선 잠을 자고 있다는 적당한 핑계꺼리를 찾거나 좀 단호하게 스스로 해결하라고 냉정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다소 매몰찰지 모르지만 이렇게 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부싸움엔 정도나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맞선을 주선한 사람은 주선후 그 임무가 끝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후의 일들은 모두 본인들에게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맞선 주선? 부부싸움의 해법은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부부싸움을 자주 지켜보고 하소연을 들어보니 솔직히 제3자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당사자들도 맞선 주선자가 해법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단지, 부부 상대방에게 서운했던 감정을 맞선 주선자에게 말하고 일종의 감정을 정화하는 역할을 맞선 주선자가 해주기를 바랬는 지 모릅니다. 하지만, 맞선 주선자는 그래도 괴롭습니다.

부부싸움의 해법은 본인들입니다. 결코 맞선 주선자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됩니다. 어떠세요. 혹시 맞선 주선때문에 낭패를 당하지 않으셨나요. 또 맞선 주선 때문에 황당한 경험은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