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어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어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미당 서정주의 시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입니다. 추석이 오면 일가 친지, 모처럼 모인 가족이 시골의 마루에 모두 둘러앉아 송편을 빚습니다. 아이들도 일손을 돕는지 재미로 만드는지 송편을 아기자기하게 빚습니다. 모양이 제대로 안나왔는지 징징댑니다. 모두들 한웃음으로 정겨움이 살아납니다. 추석은 그야말로 인정과 흥겨움, 정겨움이 넘실대는 날입니다. 더웠던 날씨는 선선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