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네이버 홈변화 실망 넘어 분노 왜?…뉴스캐스트엔 지역이 없다?

세미예 2009. 1. 2. 08:05

포털 거대 사업자인 네이버가 새해 드디어 홈을 개편해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시도라 아직 평가는 이르지만 이곳 저곳을 살펴봤습니다.


개편된 초기화면에는 각 언론사가 직접 편집해서 제공하는 뉴스를 이용자가 선택해 볼 수 있는 '뉴스캐스트',  누구나 쉽게 관심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픈캐스트',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네이버 캐스트' 등이 있습니다.


또, 로그인 창 아래 '타임스퀘어' 공간을 통해 증시 현황, 날씨,교통정보, 스포츠중계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필자의 눈에 띈 특이한 점은 뉴스캐스트였습니다.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대를 안고 이를 살펴봤더니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지역일간지가 거의 빠져 있어 지역소식이 소개될 기회가 적기 때문입니다. 지역기사는 솔직히 말해 사실상 생색내기(?)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뉴스캐스트 서비스는 결과적으로 지역소식이 그만큼 소개될 공간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뉴스캐스트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지역언론 73개사 중 2개사만 뉴스캐스트 서비스

네이버가 의욕적으로 개편한 뉴스캐스트를 살펴봤더니 언론사별보기에 조선일보 등 전국의 36개사의 기사가 올라가 있습니다. 단순 숫자로 본다면 많다고요? 그 자세한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포털 네이버가 과연 지역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습니다. 


뉴스캐스트를 구체적으로 카테고리별로 분석해 봤습니다. 먼저, 일간지 목록엔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10개사가, 방송엔 KBS, MBC, SBS 등 6개 언론사가,  경제/IT목록엔 매일경제 등 12개사가 올라 있습니다.


인터넷신문 카테고리엔 노컷뉴스 등 4개사가, 스포츠/연예엔 3개사가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엔 카테고리별로 7곳이 들어갈 수 있지만 3,4개사만 넣어 여백이 많습니다. 여백이 많은 만큼 엉성해 보입니다.


매거진/지역 카테고리로 들어가봤습니다. 지역일간지는 매일신문, 부산일보가 씨네21, 주간한국, 필름2.0, 한경비즈니스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등록된 전국의 지역일간지 73개사 중에 겨우 2개사만이 올라 있습니다.


지역일간지의 경우 카테고리 제목도 매거진에 밀려 매거진/지역입니다. 지역/매거진이 아닙니다. 지역일간지는 밀릴대로 밀려 제목마저도 매거진/지역으로 한켠에 있습니다. 지역일간지의 위상이 매거진과 묶일만큼 초라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또다른 카테고리로는 전문지/영자지가 있습니다. 이곳엔 법률신문과 조세일보, 코리아타임스가 올라 있습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등록된 지역일간지는 73개사

정부 산하 기관인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등록된 지역일간지를 살펴봤습니다. 강원도의 강원도민일보 등 2개사,  대구/경북의 경우 매일신문, 영남일보 등 7개사, 부산·경남·울산의 경우 국제신문, 경남도민일보 등 13개사가 있습니다.


또 광주 전남의 경우 전남일보 등 12개사가, 제주의 경우 제민일보 등 4개사가, 전북의 경우 새전북신문 등 10개사가, 충북의 경우 충청일보 등 6개사가 있습니다.


대전 충남의 경우 대전일보 등 5개사가, 경기도의 경우 경인일보 등 14개사가 등록돼 있습니다. 


이밖에 지역엔 유수한 주간지들이 많습니다. 정부에서도 인정하는 훌륭한 주간지들이 많습니다. 이들 지역의 훌륭한 주간지들은 네이버 뉴스캐스트엔 하나도 없습니다. 



서울지역 종합일간지는 11개사… 전문지 포함땐 40개사 

한국언론재단에 등록된 서울지역 종합일간지를 살펴봤습니다. 조선, 중앙, 동아, 한국, 경향, 국민, 내일신문,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아시아투데이 등 모두 11개사가 있습니다. 


 경제지는 10곳, 스포츠 6곳, 전문지의 경우 디지털타임스, 전자, 환경일보, 농민신문 등 3곳이 있습니다.


뉴스캐스트의 서울지역 일간지는 전문지 포함 25개사

뉴스캐스트의 서울지역 일간지만을 살펴봤습니다. 일간지 코너에 10개사,  경제/IT에 9개사, 스포츠/연예에 3개사, 전문/영자지에 2개사가 들어 있습니다. 인터넷언론을 제외해도 25개나 됩니다.


과연 지역일간지와 지역기사를 고려했는 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울의 면적은 605.41㎢입니다. 남한 면적 9만9538㎢의 0.6%를 차지합니다. 면적은 남한 전 국토의 0.6%에 불과하지만 한반도 인구의 약 1/7 (대한민국 인구의 약 1/5)인 약 1,042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캐스트 36개사 중에서 지역일간지를 겨우 2곳만 선정했다면 이건 특정지역 편중현상이 좀 심하지 않나요?


지역언론 왜 중요한가?

오늘날 세계를 가리켜 '글로컬 시대'라고 합니다. 지역과 세계가 하나로 인식될 만큼 지역소식도 지구촌사람들이 금방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겠죠.


우리나라는 서울소식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지역에서도 다양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전국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것들이 지역이 더 많습니다. 


지역언론은 지역이슈를 다루고 지역소식을 전하는 매체입니다. 지역언론이 없다면 지역사람들은 지역소식을 전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지역민을 위한 충실한 언론이 지역언론입니다. 


지역은 서울사람 상당수가 관련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들의 조상들이 살았던 곳이고,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곧장 지역입니다. 이런 곳의 소식이 이렇게 전할 곳이 적어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그런데, 네이버는 이러한 지역언론을 단지 2개사만 선정했습니다. 그야말로 구색맞추기(?)인 셈이죠. 그 많은 지역소식은 어디서 전하며 어떻게 전할 지 고민했는 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