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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계단이름이 40계단?…이토록 아픈 사연 간직한 부산 40계단

세미예 2012. 1. 29. 09:28

"왜 다른 이름도 많은데 이름이 40계단일까요."

"이곳이 한국전쟁 아픔 간직한 곳이라고요?"

"민족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네요."

"한국전쟁은 참 가슴 아픈 역사입니다."

"그 아픈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계단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내려가기 쉽도록 만든 건축시설입니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면서 삶의 교훈도 되새겨 보곤 합니다. 말하자면 인생의 황금기와 추락기를 생각해보곤 합니다. 일종의 인생 반성을 위한 계기로 삼곤 합니다.

사람의 편리함을 위해 만든 건축시설인 계단도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에 따라 색다른 뜻을 지니기도 합니다. 부산에도 40계단이란 독특한 계단이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40계단일까요. 다른 이름도 많은데 40계단이라는 독특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40계단을 만나 보실까요.

 

 최근부활의 노래 부르는 부산의 구도심

부산의 중구 등은 한때 번성을 누렸던 구도심입니다. 이들 구도심이 최근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한때는 부산의 중심으로서 번영을 누렸지만 부산 시청이 연제구로 옮겨간 이후 서면과 연산동 일대로 급속하게 중심축이 쏠렸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극복하고 예전의 활로를 되찾기위해 구도심은 테마가 있는 고장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최근 구도심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도심의 활기는 최근 잇따른 축제열기로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구도심의 지자체들은 다양한 테마를 중심으로 화제꺼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테마를 중심으로 한창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 테마속에는 40계단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40계단을 찾아가 봤습니다. 




 계단의 갯수가 40개라 40계단
40은 계단의 갯수가 40개라 이름붙여졌다고 합니다.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수많은 우리 동포와 피난민들이 울고 웃었던 삶의 애환이 어린 곳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은 이 계단을 통해 자갈치시장이나 부산항 부두, 부산역, 국제시장 등으로 일을 나갔다고 합니다. 40계단은 지금은 새모습으로 단장되어 기념비가 세워졌고 경상도 아가씨 노래가 새겨져 있습니다.



 


 

40이란 숫자는 특별한 의미 없어
왜 40계단일까. 40계단이라 이름붙인 사연이 몹시 궁금했습니다.


'40계단은 1909년부터 1912년 사이 당시 부산에 거주한 일본인 거류민단이 쌍산(영선산 및 영국영사관 산)을 평평하게 깎아 내리면서 만들어졌다. 당시 일본인들은 거류지에서 초량방면으로 가려면 쌍산 위의 영선고개를 넘어야 했다'(부산시보)


40이라는 숫자는 비록 그렇게 특별한 의미가 없다 하더라도 오늘날 그 계단을 기념하는 것을 보노라면 예사로운 계단은 아닐 것입니다.


 


40계단 기념비 앞에서 올려다 보면 중간 쯤에 '아코디언 켜는 사람'이 한창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40계단에 오면 한국전쟁을 겪지 못했던 사람들도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피폐했던 지난하고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합니다. 이를 이겨내고자 음악으로 달래고자 했던 당시의 서민들 피폐한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 민족은 참으로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 당시엔 누구나 힘들었습니다. 전쟁은 민족 전체를 힘들게 합니다. 더군다나 한국전쟁은 우리 같은 민족끼리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픕니다.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맞대고 전쟁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큰 민족상쟁의 분쟁이었습니다.

 

 

그 당시 40계단 앞은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을 만나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또 부산항 부두에서 들어오는 구호물자를 거래하는 장터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40계단 기념비에는 경상도 아가씨(손로원 작사, 이재호 작곡, 박재홍 노래) 노랫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십계단 층층대에 앉아우는 나그네
울지말고 속시원히 말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스레 동정하는 판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러워 묻는구나
그래도 대답없이 슬피우는 이북고향
언제 가려나


주변 테마거리 조성 다양한 볼거리
40계단 인근엔 옛시절 거리 모양을 본뜬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추억의 뻥튀기를 비롯해 전차신호등, 예전의 전봇대 등을 조형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40계단 기념관' 한국전쟁 역사와 삶의 애환 오롯이
이곳엔 40계단 기념관도 있습니다. 이 기념관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의 역사와 삶의 애환이 담긴 40계단을 테마로 건립된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지난 2003년 2월 개관되었습니다.


5층 전시실은 40계단을 중심으로 피난살이를 하던 피난민들의 힘겨웠던 생활상을 담은 사진과 생활용품 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부산에 오시거든 40계단과 40계단기념관을 꼭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중앙동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곧장 가실수 있습니다. 인근엔 용두산공원도 있어 한꺼번에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