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은 2월3일이네. 평년보다 늦게 든 것일까요, 빠르게 든 것일까요."
"설이 빨리 들면 언제가 가장 빨리 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양력 1월1일하고 무려 33일이나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설날이 가장 빨리 들면 양력으로 며칠까지 될 수 있을까요. 이런 궁금증을 품고 설날에 얽힌 과학을 살펴봤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올해 설 정보.
설날원리, 양력 2월14일 이후에 온 설날이 있을까
올해 설날은 2월3일 입니다. 지난해에는 2월14일이었습니다. 2009년 설날은 양력으로 1월26일이었습니다. 2008년은 2월 7일이었습니다. 2008년에 비해 3일 빨리 든셈이니 평년과 비해서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셈입니다.
그런데 한국천문연구원 자료를 찾아봤더니 2월14일 이후에 설날이 찾아온 해도 있었습니다. 1806년과 1825년 1844년 1988년엔 2월18일이 설입니다. 1961년과 1991년엔 2월15일이 설날입니다. 1923년, 1980년, 1999년에도 2월16일이 설입니다. 1969년, 1937년, 1950년엔 2월17일입니다.
설날 과학적 원리, 진짜 설날은 언제부터
지난해에는 설과 밸렌타인데이가 함께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일부에서 설렌타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지난해처럼 설렌타인이 든 해를 찾아봤더니 1809년, 1820년, 1839년, 1858년, 1953년의 설이 해당됩니다.
진짜 설날은 언제부터 일까요? 3일 11시31분이 진짜 설날이었습니다. 3일 그러니까 어제 오전 11시31분 합삭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시간을 기준으로 비로서 새해가 시작된 셈입니다. 이 시간 이후가 신묘(辛卯)년 경인(庚寅)월 기축(己丑)일 말하자면 새해 음력 1월1일 진짜 설날이 시작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음력 1월 1일인 설날이 가장 늦게 오면 양력으로 며칠까지 될 수 있을까를 계산해 봤습니다.
설날 과학적 원리, 이론상 설날은 양력 1월20일~2월21일께
순태음력의 1년 길이는 1태양년의 길이보다 10일 이상 짧아 계절과 어긋나게 됩니다. 즉, 음력 한달의 길이 29.530583일 x 12월 = 354.3671일이고 1년의 길이 365.2422 - 354.3671일 = 10.8751일입니다.
이 10.8751일이 3태양년간 쌓이면 윤월 1개를, 8태양년에 3개의 윤월을 태음력에 더해주어야 계절과 일치하게 됩니다. 계절을 일치시키기 위해 24기를 두어 절기와 중기가 들지 않는 달을 윤달로 두는데, 1절월은 365.2422일 /12월 = 30.43685일이 됩니다. 태음태양력의 제1원칙이 춘분(음력2월). 하지(5월), 추분(8월), 동지(11월)가 됩니다.
쉽게 풀어보면 태양태음력의 제1원칙에 의하면, 동지(冬至)를 음력 11월에, 춘분을 음력 2월에, 하지를 음력 5월에, 추분을 음력 8월에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동지(冬至)'는 음력 11월에 넣도록 정해져 있으므로, 가장 늦게 올 경우, 동지(冬至)는 음력 11월 그믐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력 12월이 29일까지 있는 작은달이라고 할 때, 음력 1월 1일은 빨라야 동지(冬至)로부터 30일(29일+1일) 경과한 시점이 됩니다.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1일경이며, 12월 20일~12월 22일 사이에 오게 됩니다.
그러면 설날은 아무리 빨라도 12월 21일로부터 30일 경과한 시점인 양력 1월 20일이 됩니다. 현재의 역법으로는 이론상 설날은 양력 1월20일~양력 2월21일 사이에 오게 되어 있습니다.
설날 과학적 원리, 가장 늦은 설은 언제일까
가장 늦은 설은 언제일까요? 동지는 음력으로 11월이고 동지가 늦을땐 양력으로 12월 22일입니다. 12월이 음력으로 큰 달일때 31일(30일+1일)이 지난 양력 1월 22일이 됩니다. 그러나 윤달이 그해 끼이게 되면 여기에 큰 달 30일을 더해 2월 21일이 설이 됩니다. 따라서 이론상 가장 늦은 설은 2월21일입니다.
하지만, 2월20일이 설인 해가 1594년, 1632년 1651년 1833년 1852년이 있었습니다.
설날 과학적 원리, 가장 빠른 설은 언제일까?
현재의 역법(曆法) 이론상 설날은 양력 1월20일~양력 2월21일 사이에 오게 되어있습니다만 현재와 역법이 달랐던 조선시대에는 설날이 1월20일 이전에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자료를 찾아봤더니 가장 빨랐던 설날은 1496년과 1507년, 1545년의 양력 1월 13일이었습니다.
양력 1월14일이던 해가 1450년, 1488년, 1534년, 1553년, 1564년이 있었습니다. 양력 1월15일이던 해가 1401년, 1420년, 1439년, 1458년, 1477년, 1515년, 1572년이었습니다.
또한 양력 1월16일이던 해가 1409년, 1496년, 1542년, 1561년, 1580년이었습니다. 양력 1월17일이던 해가 1428년, 1447년, 1466년, 1485년, 1504년, 1523년, 1569년이었습니다. 양력 1월18일이던 해가 1417년, 1436년, 1455년, 1474년, 1493년, 1531년, 1550년이었습니다.
양력 1월19일이던 해가 1398년, 1482년, 1501년, 1512년, 1577년이었습니다. 또한 양력 1월20일이던 해가 1406년, 1425년, 1444년, 1463년, 1520년, 1539년, 1558년이 있었습니다.
설날 과학적 원리, 내년 설은 1월23일 월요일
내년 설을 살펴볼까요. 내년설은 1월23일 월요일입니다. 내년 설연휴는 일요일과 설날인 월요일 그리고 설연휴 마지막날인 화요일이군요. 따라서 일요일이 설 바로 앞에 와서 실제로 쉬는 날은 올해보다 대폭 줄어드는 셈입니다. 어떠세요? 그래도 주5일제 영향으로 금요일 오후부터 설명절 연휴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떠세요? 내년 설이 그리워지지 않나요?
즐거운 설명절 연휴 잘 보내시고 오가시는 길 뻥 뚫리시고 무탈하고 즐겁게 귀가하는 행복한 시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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