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무다이 뜻, 할머니 첫마디에 남자친구가 한우를 도로 들고 나갈 뻔했습니다

“무다이 이런 걸 사 왔노. 아이고, 참말로.”

외할머니가 민호 씨가 들고 온 한우 상자를 보자마자 하신 말이었습니다.

현관에 서 있던 민호 씨의 얼굴이 딱 굳었습니다. 한 시간 전 휴게소에서는 “고기 상자 찌그러진 데 없지?” 하고 트렁크를 두 번이나 열어보던 사람이었습니다. 상자를 양손으로 들고 허리를 숙인 채, 그는 제 쪽으로 아주 잠깐 눈을 돌렸습니다. 그 표정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나, 첫 인사부터 망한 거야?

저는 웃으면 안 되는 순간이라 입술 안쪽을 깨물었습니다. 할머니가 싫다는 뜻으로 하신 말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민호 씨는 몰랐습니다. 그날 그를 얼어붙게 만든 단어가 바로 경상도 사투리 ‘무다이’였습니다.

무다이 뜻 요약
경상도 사투리 ‘무다이’는 괜히, 공연히, 아무 이유 없이, 무단히라는 뜻입니다.
“무다이 이런 걸 사 왔노”는 “괜히 이런 걸 사 왔니”, “뭐 하러 이런 걸 사 왔니”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진주 단독주택 앞에서 할머니가 한우 선물 상자를 든 남자친구와 손녀를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
한우 상자를 들고 처음 인사드리러 간 날, 할머니의 첫마디는 “무다이 이런 걸 사 왔노”였습니다.

무다이 뜻을 몰라 생긴 첫 인사 오해

저는 부산에서 자랐고, 외할머니는 진주에서 평생을 사셨습니다. 초등학교 방학 때마다 할머니 댁에 가 있었으니 “퍼뜩 온나”, “단디 챙기라” 정도는 설명이 필요 없었습니다. 다만 서울에서 일한 지 십 년이 넘자, 할머니의 말 가운데 저도 한 번씩 멈춰 생각해야 하는 단어가 생겼습니다.

민호 씨와는 같은 회사도, 소개팅도 아닌 동네 독서모임에서 만났습니다. 첫날 그는 제가 빌린 책에 붙인 포스트잇이 떨어질까 봐 작은 종이봉투에 따로 넣어 건네준 사람이었습니다. 말은 많지 않았지만, 제가 야근한 날이면 “퇴근했어요?”보다 “뭐라도 먹었어요?”를 먼저 물었습니다.

사귄 지 여덟 달째 되던 어느 밤, 제 집 주방에서 둘이 김치볶음밥을 먹었습니다. 민호 씨가 접시를 씻다가 갑자기 물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내가 인사드리러 가면 싫어하실까?”
“왜 싫어하세요?”
“결혼 얘기 하려면, 서연 씨가 제일 좋아하는 분께 먼저 인사드리고 싶어서.”

그가 물 묻은 손을 수건에 닦고 제 앞에 섰습니다. 저는 대답을 못 하고 웃기만 했습니다. 민호 씨가 제 손목을 가볍게 잡아 끌었고, 저는 그의 셔츠 단추 하나가 느껴질 만큼 가까이 섰습니다.

“가요. 대신 할머니 말 못 알아들어도 도망가면 안 돼요.”
“통역해줄 거잖아.”
“비싸요, 제 통역.”

그가 웃으며 제 이마에 입을 맞췄습니다. 그러고는 머뭇거리다가 입술에도 아주 짧게 닿았습니다. 싱크대 위에서 수도꼭지 물이 한 방울씩 떨어졌습니다. 별것 아닌 밤이었지만, 그 순간 저는 이 사람이 할머니 앞에서도 제 옆에 있을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다이 이런 걸 사 왔노”를 그는 거절로 들었습니다

할머니께 가는 날, 민호 씨는 백화점 식품관에서 한우 선물세트를 샀습니다. 저는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라 그를 말렸습니다.

“이건 너무 비싸요. 할머니가 오히려 뭐라 하실걸요.”
“그래도 처음 뵙는데 손에 귤 봉지만 들고 갈 순 없잖아.”
“우리 할머니는 귤 봉지 좋아하세요.”
“그건 두 번째 방문부터 할게.”

진주 시내로 들어가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하자, 민호 씨는 제가 조수석에서 잠든 줄 알고 혼자 인사말을 연습했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아니, 너무 면접 같나.”

저는 눈을 감은 채 웃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제 손등을 슬쩍 덮었습니다.

“깨어 있었어?”
“한우보다 그 손이 더 긴장했는데요.”

그는 손을 빼지 않았습니다. 차가 골목에 들어설 때까지 저희는 그렇게 손을 포개고 있었습니다.

현관문이 열리자 할머니는 상자부터 보셨습니다.

“무다이 이런 걸 사 왔노. 느그 둘이 돈 모아야지. 와 이리 비싼 걸 들고 왔노.”

민호 씨의 팔이 그대로 멎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혹시 마음에 안 드시면 제가 다시….”
할머니는 혀를 차며 상자를 낚아채듯 받아드셨습니다.
“뭘 다시 가져가노. 고기 상하겠다. 퍼뜩 들어온나.”

민호 씨는 신발을 벗으면서도 고개를 숙인 채 제게 속삭였습니다.

“무다이가… 별로라는 말이야?”
“아니에요. 괜히 비싼 걸 샀다고 아까워하신 거예요.”
“괜히?”
“네. 방금 미움받은 게 아니라, 돈 쓴 걸 걱정받은 거예요.”

그제야 그의 어깨가 아주 조금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안심한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경상도 무다이 뜻을 사전과 용례로 확인하면

무다이는 지역어 자료에서 공연히, 괜히, 무단히에 해당하는 부사로 확인됩니다. 진주시 지역어 자료에는 ‘무다니/무다이/무담시’를 “공연히. 괜히. 무단히.”로 풀이하고 있고, 부산말사전에도 ‘무다이’를 “무단히, 괜히”로 풀이하면서 “무다이 결석해서예”라는 용례를 제시합니다.

따라서 “무다이 이런 걸 사 왔노”는 문자 그대로는 “괜히 이런 걸 사 왔니”에 가깝습니다. 다만 말의 감정은 장면에 따라 달라집니다. 선물을 받아든 할머니가 말하면 “고맙지만 네 돈이 아깝다”는 걱정일 수 있고, 누군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는 “괜히 일을 만들었다”는 핀잔이 될 수 있습니다.

무다이 뜻 한 번에 정리

뜻: 괜히, 공연히, 별다른 까닭 없이, 무단히
품사: 부사
확인되는 지역: 경남·부산 지역어 자료
주의할 점: 다정한 말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며, 문맥에 따라 걱정·핀잔·나무람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정리한 여러 표현을 함께 보고 싶다면, 경상도 사투리 뜻, 논갈라묵기·멀끄디·무다이 예문 글에서 경상도 생활어를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무다이’가 나오자, 민호 씨는 또 숟가락을 멈췄습니다

할머니는 받은 한우를 그날 저녁 바로 구우셨습니다. “소고기는 명절이나 묵는 기다” 하시던 분이 된장찌개까지 새로 끓여 식탁을 꽉 채웠습니다. 파김치는 제 앞보다 민호 씨 앞에 더 많이 놓였습니다.

민호 씨는 허리를 곧게 세운 채 고기 한 점도 쉽게 집지 못했습니다. 할머니가 보다 못해 집게로 가장 두툼한 고기를 그의 밥그릇 위에 올려주셨습니다.

“무다이 얼어 있지 말고 무라. 고기 니가 사 온 기다.”

그가 천천히 제 얼굴을 봤습니다. 저는 젓가락으로 된장찌개 속 두부를 집으며 낮은 목소리로 통역했습니다.

“괜히 긴장하지 말고 먹으래요.”
“이번에는 좋은 뜻 맞지?”
“지금 이 식탁에서 당신 밥그릇이 제 것보다 더 커요. 그럼 끝난 거죠.”

그는 결국 웃었습니다. 급히 먹은 고기가 뜨거웠는지 눈가가 잠깐 찡그려졌고, 할머니는 모른 척 물컵을 밀어주셨습니다.

“서울 사람이래도 뜨거운 건 뜨겁제.”

그 한마디에 저희 셋이 동시에 웃었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낯선 손님이던 민호 씨가 그 웃음 이후로는 제법 집안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설거지하는 주방에서, 할머니가 모르는 척해주지 않았습니다

밥을 다 먹고 제가 싱크대 앞에 서자 민호 씨도 접시를 들고 따라왔습니다. 거실에서는 저녁 연속극 소리가 작게 들렸고, 할머니는 소파 옆에서 귤껍질을 모으고 계셨습니다.

민호 씨가 수돗물 소리에 묻힐 만큼 작게 말했습니다.

“나 정말 미움받은 줄 알았어.”
“한우를 바로 구워주셨는데도요?”
“그 단어를 모르면 그렇게 돼. 무다이, 무다이 하실 때마다 나더러 나가라는 줄 알았다니까.”

저는 비눗물이 묻은 손등으로 그의 팔을 툭 건드렸습니다.

“그래도 안 도망갔으니까 잘했어요.”
“통역사가 옆에 있었으니까.”

그가 제 허리 뒤쪽으로 손을 조심스럽게 가져왔습니다. 저는 접시를 내려놓고 몸을 돌렸습니다. 민호 씨의 셔츠에서는 고기 굽던 냄새와 비누 냄새가 함께 났습니다. 그가 “오늘 정말 고마워”라고 말했고, 저는 대답 대신 그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습니다.

한 번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그가 웃으며 제 손목을 살짝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그가 먼저 제게 다가왔습니다. 입술이 다시 닿기 직전, 거실에서 할머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무다이 접시 들고 둘이 뭐 하노. 씻을 거 다 씻었으면 과일 무라.”

저는 깜짝 놀라 그에게서 떨어졌고, 민호 씨는 접시를 들고도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이번 건 알아들었어.”
“뭘 알아들었는데요?”
“괜히 숨어서 그러지 말고, 할 거면 빨리하고 과일 먹으라는 뜻.”
“그렇게까지는 아니거든요.”

저는 그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살짝 찔렀습니다. 거실에 나가니 할머니는 아무 일도 못 보신 얼굴로 참외를 깎고 계셨지만, 참외 접시는 민호 씨 쪽으로 먼저 밀어두셨습니다.

진주 할머니 댁 주방에서 접시를 들고 서로 바라보는 연인과 거실에서 참외 접시를 든 할머니
“무다이 접시 들고 둘이 뭐 하노.” 참외 접시를 든 할머니 목소리에, 저희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집에 가려는데, 할머니는 민호 씨만 다시 부르셨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려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는데, 할머니가 민호 씨만 다시 주방으로 부르셨습니다.

“니 잠깐 이리 와봐라.”

민호 씨의 얼굴이 다시 긴장했습니다. 저는 가방 지퍼를 닫으며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혹시 제가 모르는 사이 뭔가 실수를 했나 싶었습니다.

할머니는 냉장고에서 파김치 통과 장아찌 통을 꺼내 작은 보냉 상자 안에 차곡차곡 넣고 계셨습니다. 파김치는 제가 집에 갈 때 달라고 해도 “집에 가서 사 묵어라” 하시던 것이었습니다.

“할머니, 저 주시는 거예요?”

할머니는 돌아보지도 않고 대꾸하셨습니다.

“니 묵으라 카나. 민호 묵으라 주는 기다. 아까 보이 파김치 잘 묵더라.”

민호 씨가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닙니다, 할머니. 저 오늘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마, 무다이 사양하지 마라. 잘 묵는 사람 보기 좋다. 다음에는 비싼 거 사 오지 말고 몸만 온나.”

그 말이 끝나고서야 민호 씨가 저를 보며 웃었습니다. 첫 인사 때 한우 상자를 들고 굳어 있던 표정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는 조수석 발밑의 파김치 상자가 넘어질까 봐 신호마다 손을 내려 바로 세웠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다가 웃었습니다.

“당신, 오늘 한우보다 파김치에 더 진심이네요.”
“할머니가 나 먹으라고 주신 거잖아. 이건 중요한 거야.”
“처음에는 쫓겨날 줄 알았다면서요.”
“이제 알겠어. 할머니가 나 싫어하시는 건 아니었네.”

차가 휴게소 주차장에 잠깐 멈췄을 때, 그는 운전석에서 제 손을 잡았습니다. 아까 할머니 앞에서는 참느라 조심스럽던 사람이, 이번에는 제 손가락 사이에 자신의 손을 단단히 끼웠습니다.

“다음에는 한우 말고 뭐 들고 갈까?”
“그냥 몸만 오라셨잖아요.”
“그럼 정말 몸만 갈게.”

제가 웃다가 그의 어깨에 기대자, 민호 씨가 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먼저 고개를 들기도 전에, 그는 제 이마에 조용히 입을 맞췄습니다.

할머니의 말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저희 둘 사이를 조금 더 가까이 붙여놓고 있었습니다.

저녁 휴게소 주차장의 자동차 안에서 파김치 상자를 두고 여성의 이마에 입맞추는 남자친구
파김치 상자를 발밑에 두고 돌아오던 길, 그는 제 이마에 입을 맞추며 “이제 무다이 뜻은 알겠어”라고 웃었습니다.

무다이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말맛에 가까운 용례

‘무다이’는 무조건 다정한 말도, 무조건 화내는 말도 아닙니다.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지, 말하는 사람의 표정과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아래는 ‘괜히·공연히·무단히’라는 확인 가능한 뜻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용 장면입니다.

1. 고마운데 돈을 쓴 것이 아까울 때

“무다이 비싼 걸 사 왔노. 다음에는 그냥 온나.”

뜻은 “괜히 비싼 걸 사 왔니”입니다. 말투만 들으면 핀잔처럼 들릴 수 있지만, 선물을 받은 어른이 자식이나 손주의 형편을 걱정하며 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2. 이유 없이 걱정하는 사람을 달랠 때

“아무 일도 없다. 무다이 걱정하지 마라.”

이때는 “별일 없으니 괜히 걱정하지 마”라는 위로에 가깝습니다.

3. 공연히 일을 만들거나 남을 건드렸을 때

“가만있는 사람을 무다이 와 건드리노.”

“아무 이유 없이 왜 건드리니”라는 타이르는 말입니다. 이 경우에는 분명한 나무람의 느낌이 있습니다.

4. 해야 할 일을 이유 없이 빠졌을 때

“니 어제는 와 무다이 결석했노?”

부산말사전에 제시된 “무다이 결석해서예”와 같은 맥락으로, “아무 사유 없이 결석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5.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거나 머뭇거릴 때

“무다이 서 있지 말고 들어와 앉아라.”

“괜히 거기 서 있지 말고 들어와”라는 말입니다. 손님을 재촉한다기보다 편하게 있으라는 맥락이 될 수 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포인트

  • 무다이 = 무조건 쓸데없이라고만 번역하면 말맛이 좁아집니다.
  • 괜히·공연히·아무 사유 없이 가운데 문맥에 맞는 뜻을 고르면 자연스럽습니다.
  • 같은 경상도라도 지역과 세대에 따라 발음이나 사용 빈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 부산 사람도 모를 수 있고, 경남의 어르신에게는 익숙한 말일 수 있습니다.

왜 경상도 사람인데도 ‘무다이’를 모를 수 있을까요?

민호 씨만 낯설어한 것이 아닙니다. 저도 할머니가 그런 말을 자주 쓰시지 않았다면, 뜻을 바로 설명하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방언은 행정구역 하나 안에서도 똑같이 쓰이지 않습니다. 부산과 거제, 진주와 대구가 다를 수 있고, 같은 동네에서도 할머니 세대와 손주 세대가 쓰는 말은 달라집니다.

제가 어릴 때는 할머니가 “무다이 뭐 하러 갔노” 하시면, 뜻을 사전처럼 풀지 않아도 표정과 상황으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직장 때문에 고향을 떠나고, 명절에만 잠깐 얼굴을 보는 시간이 쌓이면서 그런 말은 점점 귀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던 날, 저는 휴대폰 메모장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무다이: 괜히, 공연히, 아무 사유 없이.
할머니가 민호 씨에게 하신 마지막 말에서는 “다음에는 부담 갖지 말고 와라”에 가까웠음.

이건 사전 뜻과 저희 집의 기억을 나란히 적은 메모입니다. 휴대폰에는 뜻만 적어두려다가, 결국 한 줄을 더 보탰습니다. ‘민호 씨, 이 말을 듣고 한우를 도로 가져갈 뻔함.’ 훗날 제가 ‘무다이’를 떠올릴 때는 사전보다도 그날 현관에서 굳어 있던 그의 얼굴이 먼저 생각날 것 같았습니다.

경상도 무다이 뜻을 찾는 분들에게

정리하면, 경상도 사투리 무다이는 대체로 괜히, 공연히, 아무 이유 없이, 무단히라는 뜻입니다. “무다이 비싼 걸 사 왔노”는 “괜히 비싼 걸 사 왔니”라는 의미이고, 장면에 따라 걱정이 될 수도, 핀잔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날 할머니는 민호 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길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파김치 통을 건네며 다음에는 몸만 오라고 하셨습니다. 민호 씨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 맨 앞칸에 그 통부터 넣었습니다.

며칠 뒤 저희가 영상통화를 할 때, 그는 밥 위에 파김치를 올려 먹다가 물었습니다.

“이거 다 먹으면… 빈 통 돌려드리러 가도 되지?”

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대신 이번에는 무다이 비싼 거 사 들고 가지 마요.”

민호 씨가 이번에는 바로 알아듣고 웃었습니다.

“알겠습니다. 몸만 가겠습니다.”

통화가 끝난 뒤, 민호 씨는 할머니께 보낼 안부 문자를 한참 고쳐 쓰다가 결국 이렇게 보냈습니다.
“할머니, 파김치 정말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는 몸만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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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확인: ‘무다이’는 진주시 지역어 자료에서 ‘공연히·괜히·무단히’로 풀이되며, 부산말사전에서도 ‘무단히·괜히’라는 뜻과 “무다이 결석해서예”라는 용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언은 지역과 세대에 따라 쓰임과 익숙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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