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은 올해 직장생활 3년 차입니다. 입사 초반에는 회사가 힘들어도 버틸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남자 팀장이 부서로 온 뒤부터, 정은은 퇴사를 몇 번이나 떠올렸습니다.
그 팀장은 부서 안에서 유명했습니다.
말이 짧았고, 표정은 늘 차가웠습니다. 누군가 보고서를 들고 가면 첫마디가 칭찬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게 최선이에요?”
“생각을 하고 만든 겁니까?”
“그 정도는 알아서 해야죠.”
부서 사람들은 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성질머리에 누가 시집오겠어.”
“곁을 지나가면 바람이 쌩쌩 분다니까.”
“일은 잘하는데, 사람을 너무 몰아붙여.”
정은도 처음에는 그렇게만 생각했습니다.
까칠한 사람. 인정머리 없는 사람. 부서 실적만 보는 사람.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팀장은 유독 정은에게 더 까칠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냥 차가운 정도였다면, 정은에게는 꼭 사소한 것까지 집요하게 걸고넘어졌습니다.
“정은 씨, 메일 제목이 왜 이렇게 길어요?”
“회의록 문장 끝맺음이 왜 이렇게 흐릿합니까?”
“이 파일명 누가 이렇게 저장하래요?”
“보고서 표 색깔이 통일이 안 됐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은 정은에게 잘 시키지 않았습니다.
야근이 길어질 만한 거래처 대응은 다른 사람에게 넘겼고, 주말에 자료를 봐야 하는 일도 정은은 빠져 있었습니다. 정은이 힘든 프로젝트에 들어가려고 하면 팀장은 짧게 말했습니다.
“정은 씨는 그건 안 해도 됩니다.”
정은은 더 헷갈렸습니다.
나를 괴롭히는 걸까.
아니면 이상한 방식으로 보호하는 걸까.
도대체 왜 사소한 것으로만 이렇게 나를 못살게 구는 걸까.
처음에는 제가 예민한 줄 알았습니다
처음 몇 달 동안 정은은 자기 탓을 했습니다.
“내가 아직 3년 차라 부족한가 보다.”
“팀장이 원래 까칠한 사람이니까 내가 맞춰야지.”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가?”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아침에 회사 건물 앞에 서면 속이 답답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팀장과 마주칠까 봐 일부러 한 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팀장이 메신저로 “잠깐 오세요”라고 보내면 손끝이 차가워졌습니다.
어느 날 정은은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모니터에는 팀장이 보낸 메신저가 떠 있었습니다.
“회의록 다시 작성하세요. 문장 수준이 낮습니다.”
정은은 그 문장을 오래 봤습니다.
문장 수준이 낮습니다.
업무 피드백이라고 하기엔 이상하게 사람을 깎아내리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날 저녁, 정은은 처음으로 검색창에 이런 말을 쳤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증거
상사 괴롭힘 신고
상사 폭언 증거 모으는 법
검색 결과를 보며 정은은 알게 됐습니다.
억울하다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말이 있었는지 남겨야 했습니다.

상사의 말투 때문에 마음이 계속 작아진다면 직장에서 나를 은근히 무시하는 여자 상사 글도 함께 읽어보면 좋습니다. 괴롭힘은 처음부터 큰 사건으로 오기보다 작은 말투와 표정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증거는 감정보다 기록이 먼저입니다
정은은 그날부터 작은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웠습니다.
사소한 일을 적는 자신이 쪼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적기 시작하자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6월 3일 오전 9시 40분, 팀장 자리 앞.
“그 정도 파일명도 못 맞춰요?”
회의실에 팀원 4명 있음.
내가 파일명 규칙을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함.
6월 7일 오후 3시 15분, 팀 메신저.
“회의록 문장 수준이 낮습니다.”
캡처 저장함.
6월 11일 오전 10시 회의.
“정은 씨는 기본이 약합니다.”
후배 2명 앞에서 말함.
이후 회의록 수정 지시.
처음엔 감정이 앞섰지만, 기록을 하면서 정은은 조금 차분해졌습니다.
내가 겪은 일이 흐릿한 기분이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일 수도 있다는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판단할 때는 보통 단순히 “기분이 나빴다”만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판단·예방·대응 매뉴얼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제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판단 기준과 대응 절차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만 기억하기보다 날짜, 장소, 발언, 참석자, 업무상 변화 등을 차분히 남겨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고용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판단 및 예방·대응 매뉴얼
다만 기록을 남기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일이 정말 업무상 필요한 지시였는지, 아니면 업무 범위를 넘어선 사적 요구나 감정적 통제였는지 나눠보는 일입니다. 그 기준이 헷갈린다면 직장 내 괴롭힘 인정 기준을 먼저 읽어보세요.
증거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들킨 날
정은은 메신저 캡처와 회의 메모를 폴더에 모았습니다. 파일명은 날짜순으로 정리했습니다.
`2026-06-03_회의실_공개지적`
`2026-06-07_메신저_문장수준`
`2026-06-11_팀회의_기본약함`
그렇게 한 달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정은이 점심을 먹으러 나간 사이, 책상 위에 놓아둔 메모장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돌아와 보니 팀장이 정은 자리 근처에 서 있었습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메모장을 닫았습니다.
정은은 심장이 내려앉았습니다.
“팀장님…”
팀장은 정은을 한번 보더니 낮게 말했습니다.
“기록하고 있었어요?”
정은은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업무 지시와 피드백을 정리해두고 있었습니다.”
팀장은 잠깐 웃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럼 더 정확히 적어야겠네요.”
그 말 이후로도 그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소한 지적은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힘든 일은 정은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정은은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맞는데, 왜 나를 힘든 일에서는 빼주는 걸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왜 가장 어려운 일은 맡기지 않는 걸까.
직장 내 괴롭힘 증거로 남겨야 할 것 7가지
정은은 기록을 하면서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증거는 많이 모으는 것보다 흐름이 보이게 남기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 남길 자료 | 예시 | 왜 중요한가 |
|---|---|---|
| 1. 날짜와 시간 | 6월 3일 오전 10시 회의 | 반복성과 지속성을 보여줍니다. |
| 2. 발언 내용 | “그 정도도 못 해요?” | 업무 지적인지 인격적 모욕인지 판단하는 단서가 됩니다. |
| 3. 장소와 참석자 | 회의실, 팀원 5명 | 목격자와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4. 메신저·메일 | 퇴근 후 반복 지시, 공개 채팅방 지적 | 객관적인 자료로 남기 쉽습니다. |
| 5. 업무 배제 또는 과도한 지시 | 회의 초대 제외, 불필요한 재작업 반복 | 말뿐 아니라 업무상 불이익 흐름을 보여줍니다. |
| 6. 건강 변화 | 불면, 두통, 상담 기록 | 피해 정도를 설명하는 자료가 됩니다. |
| 7. 내가 한 대응 | 수정 요청, 정중한 이의 제기, 면담 요청 |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차분히 문제를 해결하려 했음을 보여줍니다. |
근로기준법은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을 누구든지 사용자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용자는 신고를 접수하거나 발생 사실을 인지하면 지체 없이 객관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사 기간 중 피해근로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경우 근무장소 변경, 유급휴가 명령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근로기준법 제76조의3
그런데 팀장은 왜 힘든 일에서는 저를 뺐을까
정은이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은 이거였습니다.
팀장은 정은을 자주 몰아붙였습니다.
하지만 정말 힘든 업무에서는 정은을 제외했습니다.
부서에서 큰 프로젝트가 잡혔을 때도 그랬습니다.
“이번 주말 자료 검토는 누가 합니까?”
한 동료가 묻자 팀장은 명단을 불렀습니다. 정은 이름은 없었습니다.
정은은 순간 안도했지만, 동시에 불편했습니다.
그때 옆자리 동료가 작게 물었습니다.
“왜 정은 씨는 빠졌어요?”
팀장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 일이 반복되자 부서 사람들도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팀장님, 정은 씨는 왜 맨날 사소한 걸로 잡으면서 큰일은 빼요?”
“누구는 죽어나가고 누구는 빠지는 게 말이 됩니까?”
그 말은 정은에게도 상처였습니다.
정은은 편하게 빠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매일 사소한 것으로 깨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료들 눈에는 다르게 보일 수 있었습니다.
괴롭힘은 때로 피해자에게만 상처를 남기지 않습니다.
부서 전체의 신뢰를 흔듭니다.
큰소리와 지적 사이에서 헷갈린다면 큰소리 지르는 직장상사 대처법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감정적으로 맞받아치기보다 먼저 내 감정과 기록을 지키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팀장은 결국 인사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사건은 정은이 아니라 다른 동료의 투서에서 시작됐습니다.
팀장은 정은에게만 까칠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서 전체를 몰아붙였고, 누군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계에 다다라 있었습니다.
한 동료가 결국 회사 경영진에게 투서를 보냈습니다.
팀장이 부서원들을 반복적으로 몰아붙인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욕적인 발언을 한다.
업무 지시가 감정적으로 이루어진다.
특정 직원에게는 사소한 지적이 반복되고, 다른 직원에게는 과도한 업무가 몰린다.
며칠 뒤, 팀장은 인사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그날 부서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아무도 크게 말하지 않았고, 메신저 알림 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렸습니다.
팀장은 회사를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마지막 회식 날, 팀장은 평소와 달랐습니다.
술잔을 앞에 두고 한참 말이 없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부서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미안합니다.”
모두가 조용해졌습니다.
“부서 실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세게 말해야 일이 돌아간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여러분이 너무 많이 상처받았습니다.”
팀장의 목소리가 흔들렸습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저는 회사를 떠나겠습니다. 다만 여러분은 더 이상 이 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누군가는 눈을 피했고, 누군가는 젓가락만 만지작거렸습니다.
정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용서가 되는지, 아닌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이상하게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책상 위 흰 봉투와 꽃
팀장이 떠난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정은의 책상 위에 흰 봉투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꽃다발도 있었습니다.
“어머, 정은 씨 뭐야?”
“누가 꽃을 놓고 갔어?”
“혹시 회사에 정은 씨 짝사랑하는 사람 있는 거 아냐?”
동료들이 웃으며 몰려왔습니다.
정은은 웃을 수 없었습니다. 봉투 겉면에는 정은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글씨체는 이상하게 낯익었습니다.
정은은 그 자리에서 봉투를 열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만지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꽃도 반갑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책상 위에 놓인 그 봉투가 하루 종일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점심시간에 정은은 봉투를 들고 휴게실 근처 쓰레기통 앞까지 갔습니다.
그냥 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손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회사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누군가 다시 보게 될까 봐 찝찝했습니다. 동료들이 “그 편지 뭐였어?” 하고 묻는 것도 싫었습니다.
정은은 결국 봉투를 핸드백 안쪽에 밀어 넣었습니다.
집에 가면 버리자.
읽지 말고 그냥 버리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정은은 가방을 내려놓고 한참 동안 그 봉투를 바라봤습니다. 쓰레기통 뚜껑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남겼을까.
궁금해서라기보다, 찝찝해서였습니다. 이대로 버리면 그 사람이 남긴 마지막 말까지도 계속 마음에 걸릴 것 같았습니다.
정은은 결국 봉투를 열었습니다.
편지는 팀장이 쓴 것이었습니다.
정은 씨에게.
첫 문장부터 손이 굳었습니다.
그는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사실은 정은 씨를 좋아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점점 마음이 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습니다. 다정하게 말하면 티가 날까 봐 두려웠고, 가까워지면 부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바보 같은 방법을 택했습니다.
사소한 걸로 정은 씨를 부르면, 정은 씨가 내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적하면 정은 씨가 나를 더 의식하지 않을까 착각했습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은 몰래 빼줬습니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은 씨가 눈치를 못 채는 것 같아서, 속으로는 원망도 했습니다.
정은은 편지를 읽다 멈췄습니다.
처음 든 감정은 설렘이 아니었습니다.
황당했습니다.
그리고 더 화가 났습니다.
좋아해서 괴롭혔다니.
좋아해서 사소한 지적을 반복했다니.
좋아해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니.
정은은 그 말이 너무 어이없어서 한참 동안 편지를 내려다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조금 지나자 다른 감정도 밀려왔습니다. 그 사람이 가엾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몰라서, 결국 가장 나쁜 방식으로 누군가를 힘들게 만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엾다는 마음이 곧 용서는 아니었습니다.
정은은 그 마음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건 서툰 감정일 수는 있어도, 좋은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호감이 있었다고 해서 괴롭힘이 괜찮아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호감이 있었다고 괴롭힘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팀장의 편지는 정은을 위로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한 가지를 더 분명히 알게 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느낀 고통은 착각이 아니었다.
내가 예민해서가 아니었다.
상대에게 어떤 감정이 있었든, 그 방식은 나를 힘들게 했다.
사람은 누구를 좋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아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불안하게 만들 권리는 없습니다.
“나를 보게 하려고 그랬다.”
“관심을 끌고 싶었다.”
“힘든 일은 빼줬으니 나쁜 뜻은 아니었다.”
이런 말들이 모든 상처를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정은은 편지를 접어 다시 봉투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모아둔 기록 폴더를 열었습니다.
이제 그 기록은 누군가를 벌주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자기 마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료였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전 확인해야 할 것
정은의 사례처럼 관계가 복잡할수록 더 차분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상대가 상사이거나 팀장이라면 감정적으로 바로 맞서기보다, 먼저 안전한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확인할 것 | 질문 | 정리 방법 |
|---|---|---|
| 반복성 | 비슷한 말과 행동이 계속 반복됐나? | 날짜별 목록으로 정리합니다. |
| 우위성 | 상대가 직급이나 관계상 더 강한 위치였나? | 직급, 평가권, 업무 지시권을 적습니다. |
| 업무상 적정 범위 | 업무 피드백을 넘어 인격을 깎는 표현이 있었나? | 발언 원문을 가능한 한 그대로 남깁니다. |
| 피해 정도 | 불면, 불안, 업무 위축, 퇴사 고민이 있었나? | 일기, 상담 기록, 병원 기록 등을 보관합니다. |
| 회사 절차 | 사내 신고 창구나 인사 담당자가 있는가? | 취업규칙, 인사 규정, 신고 절차를 확인합니다. |
증거를 모을 때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자료를 얻으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내 시스템 무단 접속, 타인의 대화 몰래 촬영, 다른 사람 계정 열람처럼 문제가 될 수 있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본인이 받은 메신저, 본인이 참석한 회의의 메모, 본인에게 전달된 메일, 본인이 겪은 상황을 날짜별로 정리하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사람 때문에 생기는 직장 스트레스의 한 모습입니다. 전체적인 관계 스트레스 흐름을 보고 싶다면 직장 인간관계 스트레스 대처법도 함께 읽어보면 좋습니다.

결론, 기록은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정은은 팀장의 편지를 오래 보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록 폴더는 지우지 않았습니다.
그 기록은 이제 분노의 증거가 아니라, 자신을 의심하지 않기 위한 증거가 됐습니다.
내가 예민한 게 아니었다.
내가 괜히 힘들었던 게 아니었다.
내가 느낀 불안과 위축에는 이유가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 증거를 모으는 일은 누군가를 무조건 처벌하기 위한 일이 아닙니다. 먼저 나를 지키기 위한 일입니다.
상대가 나를 좋아했든, 싫어했든, 실적 때문에 몰아붙였든, 서툰 감정 때문에 그랬든 중요한 것은 하나입니다.
그 방식이 나를 계속 불안하게 만들었다면, 그건 그냥 넘길 일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업무 성과도 상처의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사과가 있었다고 해서 기록이 필요 없었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혹시 지금도 누군가의 말과 행동 때문에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오늘부터 아주 작은 것부터 남겨보세요.
날짜.
장소.
말.
메신저.
목격자.
내 감정.
내가 한 대응.
기록은 차갑지만, 때로는 가장 든든한 편이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그 정도는 별일 아니잖아”라고 말할 때, 그 기록은 조용히 말해줍니다.
아니요.
그 일은 반복됐고, 나는 분명히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조용한 방식으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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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글은 직장 내 괴롭힘과 직장 인간관계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와 경험담 형식의 글입니다. 실제 신고, 법적 대응, 녹음·자료 제출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고용노동부, 노무사, 변호사, 회사의 공식 상담 창구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