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가장 보기 싫었던 남자 동료, 퇴근 후 그의 비밀을 알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저는 습관처럼 팀 단톡방을 열었습니다.

업무 공지가 궁금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이 오늘 출근했는지 먼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이름 하나를 확인했을 뿐인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오늘도 봐야 하는구나.

그 생각 하나로 출근길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직장에서 보기 싫은 사람 하나 때문에 하루가 먼저 지치는 날이 있습니다.

일이 싫은 것도 아니고, 회사 자체가 싫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 사람만 떠올리면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같은 부서의 남자 동료였습니다.

처음부터 그 사람이 싫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그 사람을 피하게 됐습니다.

말투가 거칠었고, 표정은 늘 무뚝뚝했습니다.

셔츠는 자주 구겨져 있었고, 머리는 제대로 빗지 않은 사람처럼 헝클어져 있었습니다.

가끔은 가까이 오면 술 냄새 같은 냄새도 났습니다.

여자 직원들은 그 사람 곁에 오래 서 있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는 제게만 자꾸 잘해줬습니다.

그게 더 싫었습니다.

그 남자는 여자들이 피하는 행동만 골라서 했습니다

그 사람은 회사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었습니다.

좋은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회의 시간에 말이 짧았습니다.

“그거 아직도 안 끝났어요?”

그가 그렇게 말하면 별말이 아닌데도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누군가 실수하면 부드럽게 돌려 말하는 법도 없었습니다.

“이건 다시 해야겠네요.”

그 말에는 감정이 없어 보였지만, 듣는 사람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옷차림도 늘 신경 쓰였습니다.

셔츠는 다림질을 하지 않은 것처럼 구겨져 있었고, 재킷에서는 묘하게 오래된 냄새가 났습니다.

머리도 늘 조금 흐트러져 있었습니다.

한 번은 오전 회의 때 그 사람에게서 술 냄새 같은 냄새가 났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회사에 술 냄새를 풍기고 오는 건 아니지 않나.

그날 이후로 저는 그 사람을 더 피하게 됐습니다.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말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매일 같은 사무실에서 마주치면 쉽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오면 몸이 먼저 굳었습니다.

말을 걸면 대답은 했지만, 오래 대화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제게 불편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보기 싫은 사람이었습니다.

통로에서 서류를 든 여성 직장인이 걸어가고, 여러 여성 직원들이 왼쪽 책상에서 일하는 남자 동료를 보며 소곤거리는 모습
그 사람은 늘 혼자 일하고 있었지만, 사무실 안에서는 이미 모두가 그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제게만은 잘해줬습니다

더 이상했던 건 따로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제게만큼은 묘하게 잘해줬습니다.

제가 복사기 앞에서 종이가 걸려 당황하고 있으면, 말없이 다가와 기계를 열어줬습니다.

“이건 이렇게 빼면 돼요.”

말투는 여전히 무뚝뚝했습니다.

하지만 손은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회의 자료를 제가 잘못 정리한 날도 있었습니다.

팀장님이 보기 전에 그 사람이 조용히 제 자리로 와서 말했습니다.

“여기 숫자 하나 안 맞아요. 지금 고치면 티 안 납니다.”

그는 제 파일을 열어 잘못된 부분을 짚어줬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야근하던 날에는 제 책상 위에 캔커피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누가 둔 건지 몰랐습니다.

나중에 쓰레기통 옆에서 같은 캔커피를 마시고 있는 그 사람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가 둔 거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친절이 고맙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담스러웠습니다.

왜 나한테만 이러지.

혹시 나를 좋아하는 건가.

그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더 불편해졌습니다.

그 사람이 저를 좋아한다고 확신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만으로도 숨이 막혔습니다.

회사에서 매일 마주쳐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거절을 하기도 애매하고, 모른 척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어느 날은 진지하게 부서 이동을 고민했습니다.

이직 사이트를 열어본 적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저는 그 사람이 불편했습니다.

술 냄새가 나던 어느 아침, 저는 그를 더 싫어하게 됐습니다

결정적으로 마음이 닫힌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 그는 평소보다 더 지쳐 보였습니다.

눈 밑은 어두웠고,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셔츠 소매에는 얼룩이 묻어 있었습니다.

가까이 지나가는데 술 냄새 같은 냄새가 났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그는 제 표정을 봤는지, 잠깐 멈췄다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툭 던지듯 말했습니다.

“가까이 안 오는 게 좋을 겁니다.”

그 말이 너무 불쾌했습니다.

마치 제가 예민하다는 듯 들렸습니다.

그날 저는 하루 종일 그 사람을 피했습니다.

회의에서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메신저로 오는 말에도 짧게만 답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사람은 제 일을 또 도와줬습니다.

제가 놓친 견적 파일 하나를 말없이 수정해두었습니다.

파일명 뒤에는 작은 메모가 붙어 있었습니다.

“수식 오류 있어서 고쳤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더 짜증이 났습니다.

싫게 굴 거면 계속 싫게 굴지.

왜 자꾸 이런 식으로 사람을 헷갈리게 하지.

그때의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퇴근 후 그가 향한 곳을 보고 생각이 멈췄습니다

며칠 뒤였습니다.

그날도 야근이 있었습니다.

밤 9시가 넘어서야 회사 건물을 나왔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우산을 펴고 지하철역 쪽으로 걸어가려 했습니다.

그때 건물 앞에서 그 사람을 봤습니다.

그는 낡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있었습니다.

평소처럼 구겨진 셔츠 차림이었고, 발걸음은 무거워 보였습니다.

저는 괜히 같은 방향으로 걷기 싫어서 걸음을 늦췄습니다.

그런데 그는 지하철역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집이 그쪽인가 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했습니다.

그는 작은 건물 1층 화장실 앞에서 가방을 열더니, 작업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잠시 뒤 그가 나온 곳은 작은 배달 대행 사무실이었습니다.

그는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에 올랐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그 사람은 퇴근한 게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일을 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비 오는 밤 거리에서 남자 동료가 낡은 가방을 들고 배달 오토바이 앞에 서 있는 모습
그 사람은 퇴근한 게 아니었습니다. 비 오는 밤, 또 다른 일을 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집에 와서도 그 장면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술 냄새라고 생각했던 냄새.

구겨진 셔츠.

헝클어진 머리.

그게 방탕해서가 아니라, 잠을 제대로 못 자서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다음 날 회사에서 그 사람을 봤을 때, 저는 예전처럼 쉽게 얼굴을 찡그리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무뚝뚝했고, 여전히 말은 짧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사람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는 보육원 아이들을 돕고 있었습니다

며칠 뒤, 저는 더 뜻밖의 장면을 봤습니다.

그날은 반차를 쓰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익숙한 뒷모습을 봤습니다.

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양손에 커다란 봉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봉지 안에는 과자와 우유, 컵라면, 작은 장난감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멀리서 그냥 지나치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멈춘 곳을 보고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보육원이었습니다.

문이 열리자 아이들이 뛰어나왔습니다.

“형 왔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늘 무뚝뚝하고 거칠던 그 사람이 아이들 앞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천천히 먹어. 싸우지 말고.”

말투는 여전히 투박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이상하게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그의 팔에 매달리며 물었습니다.

“형, 다음 주에도 와?”

그는 잠깐 웃었습니다.

“돈 벌면 또 오지.”

그 웃음은 회사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저를 발견한 건 조금 뒤였습니다.

그는 당황한 얼굴로 봉지를 내려놓았습니다.

“여기까지 왜 왔어요?”

저도 당황했습니다.

“그냥… 지나가다가요.”

어색한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는 잠시 저를 보더니 고개를 돌렸습니다.

“회사에 말하지 마세요.”

그 말이 이상하게 아팠습니다.

숨기고 싶은 일이 아닌데, 그는 숨기고 싶어 했습니다.

아마 자랑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누군가에게 동정받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가 거칠게 말한 이유를 그제야 알았습니다

며칠 뒤, 저는 용기를 내어 물었습니다.

“그날 봤어요. 보육원…”

그는 한참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 거기서 컸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그는 모니터를 바라본 채 계속 말했습니다.

“애들이 남 같지가 않아서요. 돈 생기면 그냥 조금씩 가져다줘요.”

그 말이 너무 담담해서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그동안 그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했습니다.

술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옷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이 거칠고, 태도가 별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회사 일이 끝난 뒤에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배달 일을 하고, 가끔은 새벽 물류 일도 한다고 했습니다.

옷이 늘 구겨져 있던 건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서였습니다.

머리가 엉망이던 건 새벽까지 일하고 겨우 눈만 붙인 날이 많아서였습니다.

술 냄새라고 생각했던 건, 배달 중 음식점과 술집을 오가며 밴 냄새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웃지도 않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한 겁니다. 냄새나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이 뜨거워졌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무례해서 사람들을 밀어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불편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먼저 거리를 두고 있었던 겁니다.

그 거친 말투도 어쩌면 방어였을지 모릅니다.

누군가 가까이 오면, 자기 모습이 들킬까 봐.

누군가 친절하게 굴면, 자신이 초라해질까 봐.

그렇게 사람을 밀어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싫었던 사람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그 사람을 전처럼 볼 수 없었습니다.

여전히 말투는 거칠었습니다.

“그건 이렇게 하면 됩니다.”

그 말은 여전히 짧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전처럼 차갑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람이 피곤해 보이면, 저는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젯밤에도 또 일했을까.

그가 구겨진 셔츠 차림으로 들어오면, 예전처럼 지저분하다고만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오늘은 몇 시간이나 잤을까.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니었습니다.

그건 너무 쉬운 결론입니다.

처음에는 미안함이었습니다.

그다음은 궁금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 이상한 감정이 생겼습니다.

그 사람이 자리에 없으면, 저도 모르게 빈자리를 한 번 보게 됐습니다.

그가 커피를 마시지 않고 졸고 있으면, 탕비실에서 캔커피 하나를 더 꺼내게 됐습니다.

한 번은 제가 그의 책상 위에 커피를 조용히 올려두었습니다.

그가 고개를 들어 저를 봤습니다.

“이거 뭐예요?”

저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습니다.

“전에 받은 거 갚는 거예요.”

그는 커피를 한참 보더니 작게 말했습니다.

“저한테 이런 거 안 해도 됩니다.”

예전 같으면 그 말이 불쾌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날은 다르게 들렸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친절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그냥 웃었습니다.

“그럼 그냥 마셔요. 식기 전에.”

그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커피는 버리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과 걷는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제가 먼저 그 사람에게 말을 거는 날이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뜻이 없었습니다.

그가 새벽까지 일하고 온 것 같아 보이면 커피를 하나 더 샀고, 점심시간에 혼자 나가려는 모습이 보이면 괜히 물었습니다.

“식사하셨어요?”

그는 늘 짧게 대답했습니다.

“대충 먹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 말투가 불편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상하게 마음이 쓰였습니다.

“대충 먹지 말고 같이 가요. 저도 아직 안 먹었어요.”

그는 잠깐 저를 보더니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가끔 점심을 함께 먹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회사 근처 백반집이었습니다.

그다음에는 퇴근 후 국밥집이었고, 어느 날은 비가 그친 강변길을 조금 걷기도 했습니다.

그와 걸으면 이상하게 말이 많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투박했고, 농담도 서툴렀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과 나란히 걷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조용해졌습니다.

세상에는 말보다 행동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걸 그 사람을 보며 배웠습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착한 척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누군가를 돕는 사람.

저는 그 점이 자꾸 마음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존경이었습니다.

그다음은 미안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그 마음이 다른 이름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사람이 웃으면 괜히 오래 보게 됐습니다.

그가 피곤해 보이면 하루가 신경 쓰였습니다.

퇴근길에 그와 조금 더 걷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분명 한때는 보기 싫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으면 가슴이 천천히 뛰었습니다.

그게 고마움인지, 존경인지, 아니면 좋아하는 마음인지 그때는 저도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그 사람을 피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이 조금씩 궁금해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싫어했던 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그 사람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구겨진 셔츠만 봤습니다.

거친 말투만 들었습니다.

술 냄새 같았던 냄새만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그 몇 가지 조각만으로 그 사람 전체를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제가 싫어했던 건 그 사람 전체가 아니었습니다.

구겨진 셔츠, 거친 말투, 가까이 오면 느껴지던 냄새.

그 몇 장면만 붙잡고 그 사람을 전부 안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저는 그 사람을 본 게 아니라, 제가 싫어하고 싶은 모습만 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을 억지로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례한 사람까지 좋게 보라는 뜻도 아닙니다.

다만 저는 그때 처음으로 멈춰 섰습니다.

다만 한 번쯤은 멈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보는 것이 그 사람의 전부인지.

아니면 내가 싫어하고 싶은 모습만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그 질문 하나가 관계를 조금 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보육원 앞에서 남자 동료가 아이들에게 간식과 물품을 건네고, 예쁜 옷과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자 동료가 하이힐을 신고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
회사에서는 늘 무뚝뚝했던 그 사람이, 아이들 앞에서는 처음 보는 얼굴로 웃고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보기 싫은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그 사람은 여전히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말투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옷차림도 늘 깔끔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달라졌습니다.

그 사람의 말 한마디를 하루 종일 들고 다니지 않게 됐습니다.

그의 무뚝뚝함을 전부 나를 향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너무 빨리 판단하지 않으려고 하게 됐습니다.

직장에서 보기 싫은 사람 때문에 힘든 날이 있다면, 먼저 자신의 감정을 탓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불편한 사람은 정말 불편합니다.

매일 봐야 하는 사람이라면 더 힘듭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내 하루 전체를 잡아먹고 있다면, 한 번쯤은 내 시선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먼저 정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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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그 사람을 억지로 좋아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는 그 사람을 너무 빨리 미워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어떤 하루를 살고 있는지, 어떤 밤을 견디고 있는지 한 번도 묻지 않은 채 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그 사람을 완전히 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쉽게 싫어하지는 않게 됐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생각합니다.

사람을 다시 보게 되는 순간은, 아주 거창한 사건에서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요.

비 오는 밤 골목에서.

퇴근 후에도 쉬지 못하고 오토바이에 오르는 뒷모습에서.

아이들 앞에서 처음 보는 얼굴로 웃던 그 짧은 순간에서.

그때부터 어떤 사람은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가장 보기 싫었던 사람이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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