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경제

해운대 센텀시티의 유통전쟁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세미예 2009. 3. 3. 13:21

"부산에 이렇게 큰 백화점이 들어오네요."

"그러게요. 이젠 센텀시티 유통전쟁이 볼만하겠어요."
"소비자에겐 잘된 일이겠죠."
"앞으로 어마어마한 경쟁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
"아마도, 판촉경쟁이 치열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에겐 좋은 일 아닌가요."



부산에 해운대발 유통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부산의 유통지도가 급격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지역 이슈는 단연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발 유통전쟁에 있습니다. 
신세계 센텀시티가 본격 영업을 시작함으로써 유통전쟁의 본격 서막이 오른 셈이죠. 그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센텀발 유통전쟁의 서막 

신세계 센텀시티오늘부터 신세계 센텀시티가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세계 최초로 백화점과 온천을 결합한 리조트형 복합쇼핑몰로, 국내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상권까지 겨냥하고 있다. 올해 매출 4천300억, 5-6년내 1조원 달성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2004년 9월 부산시로부터 부지를 매입하고 2006년 7월 착공한 지 약 3년만의 일입니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규모는 어마어마? 

규모를 살펴볼까요. 신세계 센텀시티는 국내 최대규모의 매장면적(12만6447㎡, 약 2만5120평)과 스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부대시설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의 식품관(1만6100㎡,약 4900평)은 디저트숍 패이야드, 조선호텔의 베키아앤누보, 웰빙 베이커리 카페 오봉팽 등을 부산지역에서 처음으로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스파랜드와 함께 골프레인지, CGV영화관, 아이스링크, 트리니티 스포츠 클럽, 교보문고 등 6대 부대시설을 통해 '체류형 쇼핑공간'이란 새로운 콘셉트를보여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쇼핑시설 중심으로 설계된 일본의 라라포트, 쇼핑과 호텔, 멀티플렉스 극장 등으로 복합 구성된 홍콩의 하버시티와 달리, 신세계 센텀시티는 '스파랜드'를 간판 부대시설로 내세우고 일본 관광객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후쿠오카 하카다항에 와이드 컬러 광고판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각종 광고물과 홍보 리플랫을 집중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유통전쟁 최후 승자는? 

신세계의 공세에 기존 업체들도 나름대로 수성에 나섰습니다. 수성전략중 롯데백화점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센텀시티내에 백화점을 두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신세계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웃에 루키이자 강력한 도전자가 생긴 셈이죠. 


롯데가 유통의 강자이긴 하지만 신세계라는 강적을 만난 것이죠. 하지만, 규모면에선 신세계의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롯데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오픈 예정인 부산 중구 광복점과 함께 부산권 4개점간 네트워크화 및 롯데마트, 롯데슈퍼와의 공조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신세계의 공세에 맞선다는 전략입니다.


한마디로 네트워크를 통해 신세계의 공세를 막아낸다는 것이죠. 센텀시티엔 또다른 유통강자가 있습니다. 센텀시티와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홈플러스입니다. 홈플러스는 우선 신세계와 전면전이 불가피한 센텀점의 야외 1층에 공원식 휴게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수유실을 신설하고, 고객 휴게실도 확대키로 했다고 합니다. 


또 신선식품 전문 전문 매장, 유아놀이시설, 유아전문매장을 신설하고 병원을 유치하는 동시에 부서별 서비스 경진대회, 고객 동행 안내를 위한 고정위치 근무제 도입 등 고객 서비스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신세계의 거센 공세를 막아낸다는 것이죠.



부산의 유통가 
부산 지역은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진출하기 전까지는 지역에서도 여러 백화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진출하고 곧이어 롯데백화점이란 대형 백화점이 진출한 이래 줄줄이 사라졌습니다. 부산은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전국적인 유명세를 자랑하던 태화쇼핑, 미화당백화점을 비롯해 부산백화점, 유나백화점, 세원백화점, 신세화백화점 등 지역 맹주들이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롯데와 현대백화점을 필두로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까지 우후죽순처럼 지역에 진출하면서 1997년 태화쇼핑 퇴출을 시작으로 향토업체들은 하나씩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현재 부산지역엔 토종 백화점은 없습니다. 롯데백화점이 지역 백화점을 인수하거나 점포수를 늘려 현재는 롯데백화점이 사실상 지역 백화점의 맹주가 됐습니다. 




센텀시티 왜 중요한가 
부산 해운대구의 2008년 말 현재 인구(주민등록기준)는 42만 4000명으로 부산 전체 인구의 11.77%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 인구가 지난 1995년 389만 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해운대구는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운대구는 오랫동안 부산 지역 인구수 1위 자리를 지켰던 부산진구를 2006년 2위로 밀어내고 현재까지 계속 상승세입니다. 또한 집값을 보죠. 해운대구 아파트의 3.3㎡당 평균가격은 2006년 7월 472만 원이었으나 2007년 7월에는 504만 원, 지난해 7월에는 604만 원으로 수직상승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승세는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신시가지의 고가 아파트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센텀시티는 부산의 신흥 상권 및 업무용 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유통 강자들이 잇따라 진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신세계의 진출로 촉발된 부산 센텀시티발 유통전쟁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부산시민들은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아울러 부산시민들은 다양한 유통업태의 진출로 보다 값싸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