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경제

연초의 결심 '올해엔 영어공부 꼭…'은 안녕하십니까?

세미예 2009. 2. 12. 01:04

성문기초, 성문기본, 성문종합을 사실상 영어공부의 정석인 양 알고 고교를 다녔습니다. 당시엔 이런 것들을 공부해야만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지라 모두들 이런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고 이런 엉터리 영어공부 비결이 다 있겠냐 싶겠지만 당시에는 학교 성적을 올리고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이런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대학 신입생 시절엔 '보카블러리(vocabulary)'를 독파해야 영어공부를 제대로 한 줄 알았습니다. 선배들이 전해준 영어공부의 비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어공부에 관한 이런 공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는 데엔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나중엔 누가 그렇게 영어를 공부하라고 가르쳤는지 답답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학생이었던 시절엔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대학시절 종교를 전파하는 외국인 만났더니

대학 1학년말 캠퍼스내에 외국 이단(?) 종교를 전파하시는 분들이 돌아다녔습니다. 영어로 열심히 전도를 하는데 서로가 답답했습니다. 그때 퍼뜩 스쳐간 생각이 ‘이참에 영어회화나 실컷 공부하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하고 자주 만났습니다. 아마 그 분은 이참에 저를 그 종교에 입문시키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1주일에 한번씩 만났습니다. 영어로 열심히 종교의 교리를 설명해 줬습니다. 그런데 전 그 말뜻을 잘 몰랐습니다. 듣기가 잘 안됐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런 생활을 한 학기동안 하고 나니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그 분의 이끌림에 의해 그 종교의 본부까지 방문하곤 했습니다. 그 분과의 인연은 아무리 종교 교리를 설명해도 그 종교에 입문하지 않자 결국엔 그 분 스스로 포기해 끝났습니다.


사회인이 되자 영어회화 필요성 절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자 외국인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많이 생겼습니다. 업무상 접촉할 경우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입사를 위해 독해 위주의 공부를 한 연유로 사회 초년병 시절엔 난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통역을 거치지 않고서는 직접 대화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묶혀두었던 영어책을 꺼내들고 학원을 찾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비싼 학원수업료를 내고 공부를 해도 지속적으로 다니지 않는 이상 영어를 숙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국내파 영어공부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죠.


외국을 나가보니 영어공부의 필요성 정말 실감

14년전 외국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풍경이 너무 멋진 곳이 있어 촬영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해당 가이드가 저를 확인하지 않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떠났습니다. 대열에서 저만 낙오된 셈이었습니다.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혼자 해결하기로 하고 인근의 외국인들에게 용기를 내 물었습니다. 호텔을 찾아가는 방법과 택시와 버스를 타는 방법, 요금이 얼마인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런 말들을 꺼내려니 입안에서만 맴돌뿐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간신히 용기를 내서 첫말을 꺼내자 그때부터 말문이 터였는 지 부끄럼도 없이 엉망인 제멋대로의 영어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외국인은 다행스럽게도 제멋대로의 영어를 이해를 하고 택시를 잡아주고 택시 운전사한테 호텔을 알려줬습니다. 이렇게 해서 일행보다 먼저 호텔에 도착한 것입니다. 대신에 관광은 혼자 못했습니다. 이 일을 겪은 후 수시로 영어를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생깁니다.





영어공부 이렇게 해봤어요

외국으로 여행할 일이 생기면 갑자기 영어공부를 안한 것이 후회가 되곤합니다. 그래서 작심 몇 달이었지만 영어공부에 몰두합니다. 다양한 영어공부법이 있겠지만 전 이렇게 영어를 공부해봤습니다.


먼저, 영어신문을 구독했습니다. 인터넷이 보급안됐을땐 영어신문을 지속적으로 읽었습니다. 처음엔 재밌고 취미가 비슷한 기사만 골라 읽었습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자 다양한 분야로 확대했습니다. 최근엔 인터넷으로 다양한 영어신문과 외국의 사이트까지 접속이 가능해 인터넷으로 영어공부를 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다음, 영어일기를 조금씩 쓰곤 했습니다. 말이 좋아 영어로 일기를 쓰는 것이지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하루치 3문장을 쓰는데도 2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그런데 자꾸 영어로 일기를 쓰다보니 그 시간은 짧아졌습니다.


다음, 영어회화는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가끔 약속을 일부러 잡아 대화하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외국인들과의 자연스런 만남을 통해 회화를 보충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색하고 콩글리시게 가깝습니다.


온라인 영어공부 도움되지만 금방 싫증나는군!

영어공부를 하자니 참으로 제약이 많습니다. 학원을 다니자니 학원비가 만만찮고 시간대도 직장인에겐 잘 안맞습니다. 온라인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다면 여러 가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영어학습 사이트 이곳 저곳을 들락거렸습니다. 수강도 여러번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직접 대화하는 경우보다 강사가 설정해준 상황에 맞춰 공부를 합니다. 특정 상황의 설정상황만 대화를 하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싫증이 납니다. 온라인 영어공부가 도움이 되고 좋기는 하지만, 직접 대화하는 경우보다 더 빨리 싫증이 납니다. 그렇게 되면 학습효과가 떨어집니다.



영어공부 재밌는 색다른 공부법이 있다고

꼭꼭 걸어감궜던 창문을 열고 봄기운을 집안가득 들여봅니다. 칙칙하고 두꺼운 겨울옷을 벗고 밝고 경쾌한 봄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는 ‘희망의 절기’ 입춘(立春)도 지나고 바야흐로 날이 다르게 나무들이 봄기운을 갈아입습니다.


비단 자연만 그럴까요. 불황기를 맞아 영어를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살펴봤더니 새학기를 맞아 다양한 영어 학습법이 등장했더군요. 바야흐로 경기침체기를 맞아 영어분야의 학습법이 두드러집니다. 이런 추세가 게임까지 등장했습니다. 최근 게임업체들이 영어 교육용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에듀테인먼트 열풍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최근엔 한 게임업체서 게임에 영어교육을 접목시킨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곳의 반응들을 살펴봤더니 ‘진정한 언어 능력은 독해나 문법 보다는 오히려 자유로운 의사 소통 능력 그 중에서도 말하기에 있기 때문에 오디션은 대만족’ ‘영어 말하기에 있어 A/B 영어 회화 연습(역할 대화 방법)에 효과적이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게임(오디션)인 것 같다’ 등의 다양한 평가가 올라와 있습니다.




교육용 영어공부 게임 효과 좀 더 지켜봐야

교육용 게임이 나온 후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니 호평일색 입니다. 새로운 학습법이라 할 만큼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아이디어가 참으로 신선해 보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통한 영어공부의 효과에 대해선 평가를 내리기엔 아직 시기상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임을 통한 영어공부가 외국인과의 실제 대화를 나눌때 문제점은 없는 것인 지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검증이 더 필요합니다. 특히, 언어라는 것이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라 대화에 따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가변적일 수가 있습니다.


가변적인 언어를 게임을 통해 공부를 한다고 해서 실제 대화에선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또한, 아이들의 경우 게임에 빠지게 되면 영어공부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도 좋아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잘하지 않았던 아이들의 경우 다른 게임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또다른 문제점은 아이들이 게임에 관해 싫증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캐릭터나 상황 내용을 아무리 바꾼다 한들 기본적으로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지루해 합니다. 한번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학습효과가 적습니다.


이러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 등을 미리 찾아내 대처해 나간다면 더 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영어에 게임을 접목한 것 자체는 신선하고 높이 평가를 받을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