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부부간에 여보, 당신, 집사람?…부부를 부르는 표현 참 많네! 부부호칭 알고보니

세미예 2008. 12. 15. 22:58

여보, 당신, ○○엄마, □□아빠, 자기, 마누라, 와이프, △△씨, 유, 집사람, 아내, 내자, 남편, 우리 그이, 우리 아저씨, 우리 아줌마, 아빠, 옆지기….


"우리나라 사람들 부부간에 부르는 호칭 참 많네요."

"그렇네요. 도대체어떻게 불러야 좋나요."

"글쎼요, 저도 그게 궁금하더라구요."


 


위에서 열거한 이 모든 단어들이 뭘 뜻하는 말일까요. 맞습니다. 남편과 아내를 부르는 단어입니다. 부부간에는 가깝고도 먼 사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부부는 그만큼 많이 사랑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오손도손 살아가는 부부는 인생의 동반자이죠. 그러다보니 부부인 남편과 아내를 부르는 말도 수없이 많습니다. 


부부는 평생 인생을 함께하는 동반자이자 후원자이자 협력자이다 보니 그만큼 부부는 애정이 잔뜩 배어서 그렇겠지요.

 


부부를 부르는 호칭 참으로 다양하네!

주말 부부동반으로 송년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부부동반 모임은 경제한파 영향으로 가볍게 저녁을 먹는 자리였습니다. 오랜만에 다른 부부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로 회포를 풀어냅니다. 부부모임의 대화의 주류는 경제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 아이들 교육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여러 부부들이 모이다보니 각자의 부부를 부르는 표현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부부들이 모이다보니 이 사람 저 사람 대화가 오가는 과정 중 사람마다 자기의 아내나 남편을 각각 다르게 부릅니다. 부부의 호칭을 보니 어떤 사람은 와이프라고 하기도 하고, 집사람이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고, ○○엄마나 □□아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부부간에 그 많은 표현이 결국엔 부부를 타인에게 지칭하거나 소개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부부를 부르는 호칭 다른 가정에서는 어떻게 부르나요?


부부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여보?

부부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마도 부부 서로를 '여보'라고 부를 것입니다. 아니 부부간에 부르는 호칭은 당연 '여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여보'라는 표현은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부부간에 '여보'라는 호칭보다 '당신'이란 표현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젊은 부부의 경우 '여보'나 '당신'이라는 표현 대신에 '오빠' 라거나 '△△씨'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물론, 개인차는 있겠지요. 따라서 일반화 시킬 수는 없습니다). 부부간 호칭도 많이 변하고 다양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부간의 호칭 '여보'라는 표현은 '여기 보오'의 준말?

부부간의 호칭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진 '여보'라는 단어의 어원이 궁금했습니다. 부부간에 많이 사용하는 호칭인 여보라는 말은 항간에 혹자는 일본어에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부부간 호칭인 여보라는 말이 일본어 유래설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부에서 일본어 중 にょう-ぼう가 우리 말로 '여보', '아내'인데 그 발음이 매우 흡사하다고 해서 일본어 유래설을 이야기합니다만 이는 잘못된 것 같습니다. 아래를 참고하시면 '여보'라는 말의 유래에 관한 정보를 좀 더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여보’는 사람을 부르는 말로 보통은 부부 사이에 흔히 사용하지만, 같은 또래의 사람들끼리도 사용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어른이, 가까이 있는 자기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을 부를 때 쓰이는 말, 부부 사이에 서로 상대편을 부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래서 “여보, 마누라!”, “여보, ○○ 아빠!” 또는 “여보, 주인장!”처럼 쓰이기도 하고, “여보!” 단독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부부간에 쓸 때에는 대체로 단독으로만 사용한다. ‘여보’의 어원을 ‘여기(를) 보오’로 보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즉 ‘여보’는 ‘여 + 보’로 분석되고 ‘여’는 ‘여기’의 준말이며 ‘보’는 동사 ‘보다’의 어간 ‘보-’에 어미 ‘-오’가 붙은 ‘보오’가 줄어들어서 된 말이라는 것이다. (국립국어원 2007년 5월 1일 발간 ‘쉼표, 마침표 라’는 소식지 제 19호)

 

부부간에 호칭 여보 과연 많이 사용할까?

부부간에 호칭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게 보통 여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연 부부간에 '여보'라고 부르나요?  부부간에 '여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할까요? 갑자기 이것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만나는 사람의 대화에 주목하거나 오가는 길에 슬쩍 부부간의 대화를 엿들어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부부 사이에 '여보'라는 단어를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여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아마도 텔레비전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는 현실과 다소 동떨어지거나 극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부부간 호칭 뭐라고 불러야 하나?

부부간 호칭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부부간 호칭을 떠올리려니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우리 부부도 예외없이 서로를 부를때 다양한 표현으로 부릅니다. 당신, 유, △△씨, ○○엄마 등의 표현으로 아내를 부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없을때 얘기죠. 부부간에 사이가 안좋을땐 '니가 해~'라는 다소 거친 표현도 사용합니다. 양가 어르신들과 함께 있을땐 표현이 금방 달라집니다. 당신, ○○엄마, □□아빠라고 부릅니다.


한번은 양가 어르신이 있는 자리에서 "니가 해~"라는 말을 서로가 해버린 것이죠. 어르신들이 야단을 하시더군요. 필자의 지인 중에 한 분은 신혼초 처가에서 지인의 안사람과 베란다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답니다. 통화 중에 '오빠'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오빠가 해줄게!"라고 말이죠. 그런데 지인의 장모님이 그 통화를 듣고선 오해를 한 나머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고 합니다.


'오빠'라는 말에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술집에 들락거린다는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 오해는 그분의 안사람이 와서 확인을 해준 후에야 풀렸다고 합니다. 부부간의 호칭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는 참으로 많더군요.



웃어른 앞에서 '여보'라는 말 쓰도 될까?

부부의 호칭은 참으로 다양하고 애매모호한 경우도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게 불리기도 합니다. 본가나 처가의 웃어른 앞에서 '여보'라는 말을 사용해도 될까요. 예법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 처럼 아이들 이름을 빗대어 부르거나 어멈, 에미, 집사람, 안사람으로 말씀을 하시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여보' 라는 호칭을 쓰는 경우라면 부부 둘만이 있을 때나 동년배나 아랫 사람이 있을 때 호칭으로 사용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부부간의 호칭도 시기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할것 같습니다.





부부간의 호칭은 격식을 차리면서도 서로가 편하게 부르는 게 최선?

부부간에 어떤 용어를 쓰시나요. 부부간에 호칭이 고민될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부부간 호칭이 부담스러울때도 있습니다. 둘만의 편의를 위해 부부간 호칭을 불렀지만 뜻밖에도 난처한 경우를 만들기도 합니다. 부부간 호칭이 고민되는 대목입니다.


남들한테 배우자를 어떻게 소개하시나요? 앞서 살펴본 바처럼 부부를 부르는 호칭은 참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호칭이라는 게 부르기 편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서로가 들었을때 격식을 차렸다는 인상을 주면 최선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부부간에 평소 어떤 단어가 좋을 지 한번쯤 고민해 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