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노상방뇨? 이런게 진짜 '황당'…노상방뇨 실례로 만든 얼음조각이?

세미예 2009. 4. 28. 06:56

밤늦게 퇴근하다가 어두운 곳에서 이상한 사람을 봤습니다. 이 분은 글쎄 담벽과 이야기를 하더군요. 벽과 어떻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참 신기합니다. 대화가 끝난뒤 주섬주섬 바지춤을 정리합니다. 





그러더니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면서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걸어가더군요. 그 분이 지나간 자리엔 바닥이 흥건합니다. 요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그 분은 참 운이 좋습니다. 경찰에 걸렸다면 경범죄로 10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했겠죠.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엔 이런 장면이 많습니다. 특히 술에 취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경험했을 법도 합니다. 이러한 노상방뇨는 여러 가지 추억이 있습니다. 아름답지 못한 추억도 있습니다. 노상방뇨를 함께 고민해보고 여러 가지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거대한 얼음조각의 정체는? 

군대시절 막사뒤켠엔 겨울이면 거대한 얼음조각이 생겨납니다. 막사와 화장실이 조금 멀리 떨어진 관계로 부대원들은 약간 경사진 아래로 실례를 합니다. 


그곳은 화장실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조그만 개울가라 부대원들은 그곳에 실례를 합니다. 그러다보니 겨울이면 거대한 얼음조각이 생깁니다. 물도 흐르지 않는 그곳에 얼음조각이 생겼으니 오죽하겠습니까. 중대장은 실례를 하지 말라고 해도 그 실례는 말뿐입니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봄입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일대가 졸지에 가스실처럼 변한다는 것이죠. 그 시절 참 독한 냄새를 맡고 군대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아, 황당해! 

대학신입생 시절 남자들은 병영활동에 들어가지만 여학생들은 생활관에 예절공부차 들어갑니다. 생활관에 들어간 여자 대학생들을 재밌게 해준다고 남학생들은 생활관 밖에서 위문공연을 하곤 합니다. 그날도 남자친구들과 위문공연을 생활관 밖에서 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실례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친구들은 약속이나 한 듯 주택가 담벽으로 달려갑니다. 어두운 곳이라 아무도 없습니다. 남자친구들만 있습니다. 동시에 추억이라며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실례를 할 준비를 합니다. 막 실례를 하려는데 뒤에서 불이 번쩍 들어오더군요. 


차가 달려오더니 하필이면 그곳에 주차를 해버리더군요. 남자들 여러명이 동시에 담벽에 실례를 하려거나 하고고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죠. 차주인이 바로 집주인 같았습니다. 뭐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럴땐 잽싸게 도망가는 게 최선이죠. 한참을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생활관 2층에서 같은 학과 같은 동아리 여자 대학생들이 그대로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래 저래 황당한 경험이었죠. ‘황당’이란 단어는 이럴때 사용하는 단어같았습니다. 맞나요? 


어린 왕자님, 공주님 길거리 실례 

길거리 실례 중 그래도 아름다운 건 어린 왕자님, 공주님 실례입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쩔 수 없이 길거리 구석진 곳에 실례를 시켜야할 일이 생기더군요. 아이들은 생리현상을 잘 참지 못해 화장실까지 달려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때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참 난처합니다. 그래도 어린 왕자님과 공주님의 실례는 아름답습니다. 



택시아저씨 어디서 실례할까 

노상방뇨를 가장 많이 해보신 직업은 아마도 택시기사 아저씨가 아닐까 싶습니다.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길에서 실례하시는 모습은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하루는 우연찮게 그런 분과 막닥뜨렸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는 지 그 분들의 애로점이 뭔지 물어봤습니다. 


한 택시아저씨는 생리적 현상을 참기가 참으로 어렵다고 하십니다. 그렇다고 남의 사무실 화장실이나 인근 빌딩의 화장실을 자기집 화장실 이용하듯 들락거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합니다. 거리를 다니다가 기사 식당이나 가스충전소 등에서 볼일을 보시지만 기사 식당이나 단골로 이용하시는 가스충전소와 멀리 떨어진 경우 난처한 경우가 많다고 하십니다. 


이 때는 공공화장실을 이용하면 되지만, 이마저도 쉽게 찾아지지 않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는 사이 생리적 현상이 발생합니다. 길에서 실례하시는 분들을 볼때 어느 정도 그 분들의 심정을 이해할만 했습니니다. 




그래도 길에서 실례는 가급적 삼가자 

대낮에 노상방뇨를 하는 분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단속이 되어 범칙금통고서를 발부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상황이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화장실을 찾아 그곳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했으면 합니다. 정녕 참을 수 없을 지경이라면 근처 공공기관이나 업소 등에 양해를 구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술에 취하신 분들의 경우 노상방뇨가 잦습니다. 술에 취했다고 해서 노상방뇨를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급적이면 노상방뇨를 삼가달라는 것이죠. '아무도 안보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보고 있고, 누군가가 그 냄새로 인해 고통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공예절, 즉 에티켓은 나하나 안지키면 여러사람이 불편하지만, 단순히 지키기만 해도 모두가 편하게 더불어 살 수 있는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떠세요? 노상방뇨 추억이 있나요? 노상방뇨 이젠 그만합시다. 노상방뇨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은 공공예절에 관해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