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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마! 싸우지 마세요."
"엄마 아빠 싸우면 싫어."
"엄마 아빠 싸우면 할머니한테 다 이를거야."



어린 딸애의 한마디에 우리 부부는 깜짝놀라곤 합니다. 부부싸움은 흔히 ‘칼로 물베기’라고 했나요. 부부는 싸우면서 정이 든다고 했나요. 그래도 자녀 앞에서는 부부싸움을 해서는 절대로 안되겠더군요.


부부싸움을 하게되면 아이가 불안해하게 됩니다. 아이들 정서상 안좋기 때문입니다. 혹시 부부싸움할 일이 생기더라도 아이앞에서 하지 마시고 따로 어딘가에서 부부싸움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육아-보육-부부싸움-결혼-신혼부부어린 딸애의 보석함. 아무도 못보게 합니다.



1. 아이가 보는 앞에서 부부싸움은 금물

올해초 우리 부부는 의견이 안맞아 싸운 적이 있습니다. 서로가 감정이 격해지다보니 소리가 조금 컸던 모양입니다. 우리 부부는 자녀 앞에서는 교육을 생각해서 가급적 싸우지 말자고 숱하게 다짐했건만 막상 의견충돌 앞에서는 그 다짐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더군요.


아이가 못보도록 큰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닫고 서로의 감정을 표출했는데 소리가 조금 컸던 모양입니다. 엄마와 아빠의 싸우는 소리를 어린 딸애가 거실에서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 이후로 딸애는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엄아와 아빠가 대화를 조금만 크게 해도 딸애는 싸우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2. 부부싸움을 본 아이달래기
"싸우지마! 싸우지 마세요."

밥먹다가 최근 잇따른 연예인 자살사건에 우리 부부가 그 자살의 동기에 대해 아파하면서 사회의 야박함에 대해 분노해 봅니다. 또 최근 악화된 경제여건을 걱정하고 우리 가정의 대책에 관해 상의해 봅니다. 딸은 이런 대화와 상의도 싸우는 것이라고 착각한 모양입니다.


문제는 올해초 부부싸움을 했건만 한해가 거의 다 가도록 딸애는 그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엄마와 아빠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싸운 횟수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그때 이후로 수시로 서로가 참고 양보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딸애한테서 그런 소리를 들으니 덜컥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 부부가 번갈아 딸애에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의논하는 것이라고 해도 딸애는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대화하는 것이라고 해도 믿지 않습니다. 어린 딸애에게 '친구들 하고 이야기하지. 엄마 아빠도 이야기하는 것이야'라고 말해도 잘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가급적 아이앞에선 작게 이야기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에겐 엄마 아빠의 싸움 후유증이 큰 모양입니다.


3. 엄마아빠의 사랑으로 마무리한 부부싸움

"싸우지마! 싸우지 마세요."

하루는 딸애가 우리 부부의 대화속에 또 끼어듭니다. 뭐 좋은 방법이 없나 생각하다가 우리 부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서로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딸애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어린 딸애는 그래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생각다 못해 또다른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우리 부부의 대화중에 또 딸애가 끼어듭니다."싸우지마! 싸우지 마세요."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화해의 손짓을 서로 내밀고 딸애를 서로가 꼭 안아주었습니다. 딸애는 이상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싸웠는데 왜 안아줄까’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싸우면 화를 내고 큰소리 쳐야 하는데 이상하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표정을 읽고선 우리 부부는 번갈아 딸애를 안아주고 안심시켰더니 그제사 딸애는 의논과 싸움을 조금씩 구분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딸애의 심정을 정확히 알길은 없습니다.


4. 자녀교육은 사랑으로

이 일을 겪은후 우리 부부는 최고의 자녀교육법은 역시 사랑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또 올초에 있었던 부부싸움을 거의 1년이 다 되도록 기억하고 있는 딸애를 지켜 보면서 자녀 앞에서는 부부싸움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녀들은 엄마와 아빠의 싸움을 모른척 해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혹시, 저희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은 안계신가요.




댓글
  • 프로필사진 실비단안개 잘 읽었습니다.
    딸 둘을 키웁니다.

    혹여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까 참다보니 제가 병이 났습니다.
    아주 큰 싸움이 아니라면 아이들도 부모가 왜 다투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말을 하지않아 그렇지 집안 돌아 가는 것을 잘 알거든요.
    물론 다투지 않고 조곤조곤 의논으로 조율이 되면 좋겠지만, 사람 사는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지요.

    이제 아이들이 20대입니다.
    아이들 왈 -
    아빠 성격 알면서 잘 참아 준 엄마가 고맙다네요.
    이런~;;

    다음주에 큰아이와 여행을 갑니다. 자그마치 3박 4일 제주도로.
    추석 후유증(일로 인한 후유증이 아님)으로 제가 좀 오래 앓았더니 그 포상입니다.

    아이들이 그동안 참아 준 엄마가 고맙다니 계속 참고 살아야겠지요?
    2008.10.15 08:55 신고
  • 프로필사진 세미예 어린 딸애가 "싸우지마! 싸우지 마세요"라고 말할때마다 어떻게 해야할 지 안절부절하고 있답니다. 2008.10.15 08:56 신고
  • 프로필사진 담비맘 저는 아이에게 "너도 오빠랑 사이좋지만 싸울때 있지? 그럴때는 소리도 지르고 울고 그러잖아....엄마 아빠도 그런거야. 그래도 금방 화해할 거니까 걱정마."라고 말해줬더니 왠만해선 놀라지도 않습니다. 대신 저희 부부는 평소에는 서로 애정표현도 아이들 앞에서 많이 합니다. 2008.10.15 09:12 신고
  • 프로필사진 세미예 감사합니다. 저희도 '너도 친구들이랑 싸우잖아'라고 말도 했습니다. 우리집애는 아직 부부간의 의견조율과 싸움을 잘 구분치 못하는 것 같습니다. 툭하면 부부간의 의견조율에 끼어들어 "싸우지마!'라고 말합니다. 2008.10.15 09:16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08.10.15 11:41
  • 프로필사진 다인맘 저희 딸은 이제 22개월 들어요.. 저희가 싸운다고 생각되면 쭈뼛쭈뼛 벽에 붙어서서 안절부절 하다가 틈만 나면 아빠머리랑 제머리를 잡고 뽀뽀하라고 시킵니다..그럴때면 우리가 많이 싸우는걸 아이가 화해시키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미안한 맘이 더 들더라구요..싸우지 않고 대화로 해결하는 부부는 별로 없는것 같아요.. 저도 어릴때 부모님 많이 다투었지만 큰 정신장애 없이^^;; 자랐으니까요.. 되도록 자제해야겠지요.. 2008.10.15 11:53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08.10.15 12:49
  • 프로필사진 세미예 좋은 지적입니다. 감사합니다. 2008.10.15 13:57 신고
  • 프로필사진 아무도 못보게 하는 딸의 보석함을 전세계에(인터넷이니까) 공개하다니....딸은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 합니까? 2008.10.15 17:00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08.10.15 18:11
  • 프로필사진 오드리햅번 맞아요.
    우리집은 부부가 다혈질이라 한번 터지면 감당 못할 정도로 다투는데..
    요즘 우리 딸과 가끔 지난 이야기를 해요.
    엄마라도 좀 참지.. 라구요..
    2008.10.15 19:06 신고
  • 프로필사진 학생 전 그냥 고등학생이라 제가 뭘 알겠습니까마는, 부부싸움이란 것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댓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필자님의 아이는 감정표현에 솔직한 것 같고요, 또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부모님이 싸우시는 것에는 질겁을 하고 말리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대화를 나누실 때에는 웃으면서 미소띤 얼굴로 대화를 나누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이도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자주 나누시면, 싸우는 것과 의견을 맞춰 나가는 대화의 차이점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저희 부모님은 부부싸움을 너무 많이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필자님처럼 이렇게 아이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합니다^^필자님께서 아이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계시는 만큼, 필자님의 아이는 사랑을 많이 받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p.s. "너도 친구들이랑 싸우잖아" 이 말은, 아이에게 "너도 친구들이랑 싸우는 것처럼, 나도 싸우는 거야" 이렇게 들릴 수 있으니까, 그런 표현을 자제하심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2008.10.15 20:23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09.01.26 23:55
  • 프로필사진 세미예 부모의 역할이 참 중요하더군요. 아이는 사소한 것에도 유심히 관찰하고 모를 것 같은데 모두 알고 있더군요. 2009.01.27 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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