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노트북 준다고?…이벤트에 보기좋게 낚이다? 대기업의 얄팍한 상술에 농락?

세미예 2010. 8. 5. 21:55

"노트북에 금붕어가 헤엄치는 노트북 화면에디가 부상까지 있대요."

"대단한 이벤트네요."

"그러게요. 어떻게 응모하면 되나요."

"응모해서 노트북 받고 싶어요."

"재밌는 이벤트인데 경쟁이 치열하겠죠?"

"그러게요, 이벤트 궁금해지네요."




이벤트는 누구나가 솔깃해집니다. 누구나 행운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물심앞에 누구나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공짜로 노트북까지 그저 생긴다고 하니 누구나 한번쯤에 행운에 기대어 행복해지기도 하고 기분이 괜히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벤트는 이벤트입니다. 행운은 행운일 따름입니다. 그 자체가 구체화되거나 누구나 행운이 다가서는 것은 아닙니다.




솔깃한 이벤트에 눈이 뜨이다?

"노트북에 금붕어가 헤엄치는 공짜 화면에다가 잘하면 노트북도 그냥 준대요."

"그래요? 그런 이벤트라면 한번 도전해 봐야 겠어요."


노트북을 주겠다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확률도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블로그에 글을 조금 많이 쓴 사람은 더욱 유리하다고 합니다. 귀가 솔깃할 수 밖에 없는 제안입니다.


솔깃한 제안 이벤트에 현혹돼 블로거 망치다?

"블로그에 노트북을 최대한 홍보해 주시고 인증을 해주시면 높은 점수를 드려요."


블로거로서 귀가 솔깃해질수 밖에 없는 제안입니다. 더군다나 파워블로거라면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대박의 꿈을 꿀수 밖에 없습니다. 이벤트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블로그에 포스팅만 잘해주면 노트북이 잘하면 그저 생길수도 있다고 합니다.





노트북 제품 솔깃해져 포스팅으로 기어코 했더니?

노트북에 귀가 얇아져 포스팅을 블로그에 했습니다. 최대한 좋게 홍보한 것입니다. 얼마나 정성을 들였던지 몇시간 걸려 작성했습니다. 노트북을 얻고 싶은 마음때문이었습니다. 사진에다가 동영상에 글씨체도 이쁘게 적고 칼라를 곳곳에 가미했습니다. 제품이 실제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옵션대로 최대한 좋게 좋게 글을 적습니다.


단점은 쏙 빠집니다. 좋은 이야기만 가득해져만 갑니다. 글을 작성하면서도 과연 이런 제품이 있나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이 정도의 좋은 제품이라면 굳이 홍보를 안해도 누구나 귀동냥이나 입소문을 통해 절로 팔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옵션대로 열심히 적습니다.


노트북에 눈이 멀어 양심을 팔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리뷰나 제품 홍보를 안하기로 마음 먹었었습니다. 그런데 노트북에 눈이 멀어 언제 그런 다짐을 했냐는듯 양심을 내팽개쳐 버리고 맙니다. 홍보 글을 적었습니다. 일단 노트북이 탐이 났기 때문입니다. 노트북이 온다면 더 좋은 글로 그때가서 보답하겠다는 다짐으로 양심을 팽개쳐 버립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양심은 자꾸만 쿵더쿵쿵더쿵 방아를 찧듯 울려댑니다.


노트북 홍보 방문자와 추천이 그렇게 많았건만?

노트북 홍보글을 작성후 성의가 있었던지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댓글과 격려글까지 달렸습니다.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또다른 한편으로는 '이제는 노트북이 서서이 다가오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트북을 받으면 뭘할까라는 생각에 잠이 안올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은 혼자만의 개꿈 그 자체였습니다. 무참히 꿈이 짓밟힌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었을까요.



노트북 홍보해주고 준다는게 고작 마우스패드

노트북을 준다고 거창하게 홍보한 이 대기업은 최종 발표를 했습니다. 노트북은 1명만 선발했습니다. 나머지 30에게는 마우스 패드를 준다는 메일이 옵니다. 참으로 허탈합니다. 아마도 그 1명도 내부 직원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기업의 얄팍한 술수에 보기좋게 속은 것입니다.





블로그 글을 뒤엎다?

지금 작성하는 이글의 원래 자리는 모 대기업의 노트북 홍보글이 있던 자리입니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홍보를 해주었건만 돌아온게 없었습니다. 수많은 블로거들과 블로그와 사람들을 철저하게 낚시로 유혹해 잇속만 차린 것입니다. 그야말로 악덕 업주가 따로 없습니다.


기분이 상해 홍보글을 지금 글로 엎어버렸습니다. 이제 다시는 얄팍한 대기업의 상술에 놀아나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하면서 홍보글을 모두 지우고 지금 새 글을 엎어버리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