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어떻게 시각장애인 점자표기 이용하라고…지하철 점자표기 '불편해요'

세미예 2009. 4. 10. 08:12

장애인들은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어떤 불편함을 느끼고 어떻게 무료함을 달랠까. 한 시각장애인과의 동행취재를 통해 함께 느껴봤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장애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단지 손에 정말 조금만 상처하나 있고 없고 정도로 전혀 차이가 없는 우리의 이웃이요, 친구요, 이웃 아저씨입니다. 따라서 그들을 특별 배려하거나 아니면 멀리할 필요가 없이 평소 다른 사람 대하듯 대하면 그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나들이길이 불편합니다. 


지하철을 만들고 관리하시는 분들이 조금만 그들의 시선에서 시설물들을 설치했다면 그 나들이길이 즐거운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산지하철 1호선 좌천동역에서 부산대까지 동행취재 과정을 통해 장애인 시설을 점검했습니다. 이를 통해 2% 부족한 지하철 장애인 시설물들을 만나봤습니다.(1편에 이어 장애인이동권을 연재합니다)

지하철 입구의 점자표기.


지하철 난간 점자 표기
지하철 난간엔 점자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필자도 이번 동행취재를 통해 처음 알게된 사실입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들에게 중요한 이 점자가 어떤 곳은 사람들이 장난을 쳤는지 점자가 완전하지 못한 곳들이 눈에 띕니다. 

무심코 지하철 난간을 장난으로 건드려 점자가 훼손되면 시각장애인들에겐 여간 불편을 주는 게 아닙니다. 혹시 술을 드시드라도 지하철 난간의 점자 표기는 절대 훼손하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지하철 계단 난간의 점자표기.




점자표기가 잘못됐잖아요

지하철 안내판을 둘러봤습니다. 지하철은 각 출구마다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용 안내 표지에는 하나같이 '출구번호'는 쏙 빼놓았습니다. 현재는 'OOO방면'으로 점자가 적혀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을 위해서는 몇번 출구라고 적어놓고 장애인들에게는 몇번 출구가 점자로 표기되어 있지 않다면 그들이 길을 찾아가기가 몹시 불편합니다.

또,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봤습니다. 점자표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위아래 방향이 잘못 붙여져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를 탈때 헷갈리기 십상입니다.

엘리베이터 상하 점자표기가 잘못됐다.


화장실 점자 남녀 표기가 없잖아 
지하철 화장실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중요합니다. 그럼 시각장애인은 어떨까요. 여자화장실은 치마모양으로 남자화장실은 바지모양으로 화장실 표지판을 붙여 두었습니다. 점자가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점자가 없을 경우 이만 저만한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 점자가 남자와 여자 화장실을 제대로 표기하고 있는 지 수시로 점검해야 할 것 같습니다. 표기가 잘못된 지하철 화장실도 만났습니다.

화장실 표지판엔 반드시 점자를 표기하고 그 점자가 제대로 쓰여진 것인 지 수시로 점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승차위치 선택할 수 없다니
시각장애인들은 지하철 승차위치를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보도블록이 승차위치 모두에 설치된 게 아니고 일부 승차위치에만 설치돼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반인들을 위해서는 환승역의 위치나 스크린도어의 현재 위치를 큼직하게 쓰놓고선 점자는 없습니다.  환승역 안내나 스크린도어의 번호를 스크린 문에 점자표기를 해 둬야만 편리하게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한 시각장애인이 화장실 점자표기를 점검하고 있다. 이 화장실은 남녀구분이 점자에서 빠졌다.


시각장애인의 손이 닿을 곳에 잘 설치된 화장실 안내. 점자표기도 맞게 되어 있다.


전동차내의 장애인석은 어디에
지하철 전동차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많은 승객들속에서 이리저리 떼밀립니다. 그런데 문주변에 점자가 없습니다. 당연히 시각장애인들은 헷갈립니다.

물론, 소리로 현재역의 위치와 다음번 역의 위치는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산지하철은 음악소리와 종소리가 다소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지하철역은 음악소리와 종소리가 작아 시각장애인들의 길찾기가 몹시 불편하다고 합니다.

계간이 많은 곳은 시각장애인에게 불편하다.


계단이 많은 건물 '아유, 불편해'
계단이 많은 건물을 만났습니다. 참으로 불편합니다. 난간에 점자를 설치한 경우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낭패입니다. 계단을 일일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시각장애인에겐 여간 불편한 점이 아닙니다. 




버스에 점자가 없네
지하철역을 내려 버스를 환승해 갈아탔습니다. 하지만, 버스에 점자표시가 안보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은 난처합니다. 대충 눈치껏 다른 사람이 자리를 양보해주면 앉아서 갈 수 있겠지만 눈치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면 흔들리는 버스속에서 적당히 균형을 잡고 버스를 타고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