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파트 고층화 편리해? 문제?…위로만 자라는 아파트의 비밀?

한국 아파트 고층화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밤을 설쳤습니다. 주말이라 늦잠을 잤습니다.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곤을 일시에 해소하려 늦잠을 청했습니다. 일어나자 상쾌한 공기가 그리워집니다.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안으로 들여봅니다. 문득 창문을 열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고층 아파트들이 병풍처럼 휘감아 둘러쳐 있습니다.

오늘도 주변 곳곳에는 아파트가 쑥쑥 위로 올라갑니다. 어린 시절 5층 이상의 아파트만 봐도 현기증을 느끼곤 했었는데 지금은 저층 아파트는 아파트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최근엔 지었다 하면 수십 층의 고층 아파트라 할만큼 높은 층의 건물을 많이 짓습니다.

아파트는 날이면 날마다 왜 이렇게 자꾸 위로만 올라가는 것일까요. 고층아파트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고층아파트는 장점만 있을까요. 유럽에서는 고층아파트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유럽은 건물들이 대개 낮을까요? 환경적인 측면에서 고층아파트는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요. 고층 아파트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한국 아파트 고층화 어떤 점이 좋을까?
수 많은 고층 아파트를 보면 마치 성냥갑처럼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다소 갑갑해 보이고 공장에서 찍어낸 건물 같은 고층 아파트는 정점이 많아 선호하고 있습니다.

우선, 고층 아파트에서 아래를 보면 저 멀리까지 보입니다. 조망이 좋습니다. 탁 트인 전망과 경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탁 트인 조망은 도심의 답답함을 씻어줍니다. 채광도 아무래도 좋습니다. 특히, 낮 시간대 햇빛이 풍부해 실내가 밝은 편입니다. 고층 아파트는 프라이버시를 간직하기 좋은 점도 장점입니다. 아무래도 아래층이나 인접층의 시선이 줄어 사생활 보호에 유리한 편입니다.

소음도 적은 편입니다. 도로나 낮은 층의 건물에 비해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어 조용한 편입니다. 공기·환기도 좋은 편입니다. 바람이 잘 통하고 먼지 유입이 적을 수 있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환금성도 좋습니다. 같은 평형 대비 층수에 따라 가격 경쟁력(프리미엄)이 있는 편입니다. 잘 팔리고 비싼 편이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한국 아파트 고층화 문제를 보여주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 모습
한국 아파트 고층화 문제를 보여주는 초고층 아파트 전경.

한국은 고층화가 유행, 독일은 저층 아파트 선호?
요즘 새로운 아파트를 짓는 현장을 가보면 낡은 아파트를 재건축해 초고층 아파트를 짓곤 합니다. 재건축을 했다고 하면 으례 고층아파트를 짓는 것이 당연한 공식처럼 되어 있습니다. 한국 아파트 고층화 자체는 요즘 대세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한국 아파트 고층화 현상은 왜 계속 심화되고 있을까요.

하지만, 독일 등 유럽에서는 1970년대에 지은 20층 안팎의 고층 아파트를 폭파, 해체하여 4~5층 규모의 저층 빌라나 단독주택을 짓는 재개발을 추진해왔고 그 추세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낡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식이 한국과 유럽이 판이하게 달라 사뭇 흥미롭습니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고층 아파트가 독일 등 유럽에서는 외면받고 있습니다. 낡은 고층 아파트를 재건축해 초고층 아파트를 잇따라 짓는 한국과 달리 독일 등의 유럽에서는 4~5층 규모의 저층 빌라나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습니다.

독일 서부 루르지역의 변두리 캄프린트포르트에는 1970년대에 지어진 16층 아파트 200가구가 철거를 한 사례가 있습니다. 독일의 여러 지역 아파트단지들도 잇따라 철거됐습니다. 동독지역에서는 1990년 통일 뒤 지금까지 수 많은 고층 아파트가 해체된 바 있습니다.

평등과 효율을 상징하던 고층 아파트가 유럽에서는 흉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폐건물이 되거나 슬럼화해 사회문제까지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애물단지로 바뀐 고층 아파트를 잇따라 해체하고 있습니다.

주택 부족 문제 손쉬운 해결책이 고층아파트 보급
한국 아파트 고층화 문제가 최근 대두 되고 있지만 유럽도 한 때 주택난 때문에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1960, 70년대 프랑스와 독일·영국 등 유럽은 급격한 도시화가 이뤄짐에 따라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서 주택 부족이 크나큰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주택 부족 문제에 직면하다 보니 주택 문제를 보다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해결하기 위해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고층 아파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이지요. 

유럽지역 왜 고층 아파트 찬밥신세일까
유럽은 고층아파트가 최근엔 찬밥신세라고 합니다. 오히려 고층아파트를 헐고 저층 빌라나 단독주택을 짓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고층아파트 문제 해법에 일종의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유럽사람들이 고층 아파트를 꺼리게 된것은 아무래도 안전사고에 따른 여러가지 위험성, 과도한 에너지 소비에 따른 환경 문제, 행동제약에 따른 정신질환 등 행동학적·사회병리학적 문제 등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고층·고밀의 아파트 공급정책에서 저층·고밀 주거의 공급으로 주택정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최근 고층 아파트 건립 붐인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고층 아파트 대신 일반 주택 혹은 낮은 층의 빌라형 선호
고층 아파트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일반 주택이나 저층 빌라형 주택이었습니다. 특히,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초에 지어진 5층 건물들이 지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럽은 낡았지만 개·보수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옛 건물은 천장이 높고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어 난방비가 많이 들지만, 유럽인에게 운치 있는 주거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유럽은 고층아파트 찬밥, 한국 아파트 고층화 선호?
최근 아파트 짓을 곳을 가보면 층수가 무척이나 높습니다. 특히, 도시의 금싸라기 땅엔 초고층 아파트들이 약속이나 한듯 들어섭니다 .한국에서는 초고층 재개발만이 마치 하나의 대안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건설회사들은 랜드마크를 삼겠다고 자꾸만 위로 아파트를 짓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영국 런던 도크랜드의 경우처럼 아파트 대신 고밀 저층 공동주택 형태로 재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 아파트 고층화는 유럽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집니다.

언제까지 초고층 아파트 선호?
한국 아파트 고층화 문제는 나날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는 고층 아파트가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현상에 힘입어 여전히 최고의 주거수단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 집중 문제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나라 도시의 추세를 감안할 때 과연 이대로 고층아파트 문제를 지금처럼 그대로 유지해야 할지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습니다.

초고층 아파트는 이런 게 문제
고층 아파트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모두 철골조와 콘크리트로 건축되어 있습니다. 에너지 소비증가와 건강 관련 문제, 대피의 어려움, 소음 및 기후문제, 정신적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특히 유럽보다 우리나라 아파트들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또 친환경적이지도 않습니다. 늘어난 높이와 폐쇄적인 내부 공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좀 더 복잡하고 많은 설비 시스템을 가동해야 합니다. 이렇다보니 아파트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일반 중층 아파트에 비해 초고층(주상복합) 아파트의 관리비가 훨씬 높다고 높다고 합니다.

아파트에 살면 건강문제도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선 고층 아파트의 거주 경험이 있는 서구의 사례를 보면 초고층 아파트에 대해 사회적으로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합니다. 고층 아파트 거주자에게서 나타나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 통풍과 환기가 용이하지 않음에 따라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 등 공중위생 환경에 대한 문제와, 아동의 행동학적·사회병리학적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자들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초고층 아파트에서는 자연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오염물질과 냄새가 잘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이는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일본 도카이대학 의학부 오우사카 후미오 교수는 6층 이상의 고층아파트에 사는 임산부의 유산율이 저층에 비해 5배 이상 높고 임신우울증을 호소하는 비율도 4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한 바 있습다. 

초고층은 기압차에 따른 산소부족 등으로 자주 발생하는 고층증후군은 호흡기 및 편두통과 같은 환경성 질환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층 아파트는 화재나 폭발 등과 같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초고층 건축물은 생명의 안전성 면에서 더욱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고층 아파트는 화재 발생시 피난 경로가 길어져 대피시간이 길게 됩니다. 아파트 높이를 견디기 위해 사용하는 고강도 콘크리트가 열에 약해 화재 등에 취약해 건물이 붕괴할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아파트 유지 관리를 하는 데도 많은 비용이 듭니다. 30층 이상의 고밀고층 아파트들은 개발이익을 증대하는 방식의 개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선보수비용의 부담이 불가피합니다.

고층 아파트 거주와 우울증, 상관관계 연구결과를 보니
전세계 일련의 건축가들은 1970년대부터 높은 층의 아파트나 건물이 사람을 광적으로 만드는(crazy) 많은 증거들이 있다고 걱정과 함께 우려를 제기해왔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곳과 사람의 정신 건강의 상관 관계에 대한 포괄적 연구 중 하나로 평가되는 논문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코넬대학 Evans교수 등 4명이 공동 저자인 ‘주택과 정신 건강: 증거와 방법론 및 개념적 비판에 대한 재검토(Housing and mental health: A review of the evidence and a methodological and conceptual critique. J. Soc. Issues 2003)’ 바로 그것입니다.

이 논문은 8개의 관련된 연구 중 6개의 연구에서 높은 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낮은 층 거주자보다 좋지 않은 정신 건강을 보고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높은 층에 사는 가족들이 보다 많은 정신 질환의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고 추정한 것입니다. 스코틀랜드의 한 연구(DL Larcombe, High-Rise Apartments and Urban Mental Health—Historical and Contemporary Views. 2019)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 연구는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964명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5층 이상의 아파트에 사는 거주자들이 저층 및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두 배 이상의 정신질환 증상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초고층 아파트가 과연 유일한 카드일까?
유럽의 사례를 접하면서 우리나라 초고층 아파트 건립 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영국 런던의 도크랜드 개발에서는 21세기 지속 가능한 정주를 실험하는 밀레니엄 빌리지가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고밀 주거로 개발되었으나 우리와 같은 획일적인 초고층 아파트 건설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아직도 경쟁하던 높아만 가는 아파트. 이젠 우리나라도 초고층 문제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 봐야 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떠세요? 아파트 초고층화 과연 바람직한 현상일까요. 이제는 한국 아파트 고층화 문제를 다시 생각해볼 시점입니다. 한국 아파트 고층화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