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거절 상장폐지 우려 이런 말은 주식 투자자들에겐 끔찍한 말입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뜨겁습니다. 코스피가 5000을 넘어 6000선에 도달하기까지 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불확실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외 증권시장에서 우리나라 개미들의 활약상은 대단합니다. 이런 개미들도 요즘 같은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기에는 적극적 매수보다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름값이 급격히 오르고 있고 경기 하강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외서 경기에 대한 불확실론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대통령의 말 한 마디나 중동전쟁의 상황에 따라 주가가 급격하게 출렁입니다. 수시로 코스닥과 코스피가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동성 장세를 견디다 못한 일부 개미들은 주식시장을 떠나기도 합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기에 개미들을 더 우울하게 만드는 안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한때 시가총액 10조 원을 돌파했던 한 배터리 기업이 올해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의견을 통보 받은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의견을 받은 것은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만큼 개미들의 우려가 큽니다.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이 기업이 만약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이 닥친다면 주당 19만원이 넘었던 이 회사의 주식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닥친다면 23만 명에 달하는 개미들은 꼼짝 없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일부에서는 벌써 한숨과 함께 여러 가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회사의 제품·기술 개발 계획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증권가와 늑장 대응에 나선 금융당국 책임론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거래소는 이 기업에 대해 상장폐지 이의 신청을 받은 후 이 자료를 기반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을 거절당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행여라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악으로 치달아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정리매매 기간 등을 통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지만, 주식의 실질 가치는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현재 이 기업의 주식은 감사의견 거절을 처음 받은 지난해부터 거래가 정지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기업의 주가가 현재의 어려움까지 오게 된 것은 증권가와 늑장 대응에 나선 금융당국 책임론도 있습니다. 혹자는 주식을 매수한 소액 투자자들만의 책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검증과 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한 증권가와 금융당국은 책임이 전혀 없을까요?
이 기업이 배터리 기술을 적극 홍보할 동안 이를 제대로 검증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드물었습니다. 이 기업에 대한 증권사의 마지막 리포트는 2022년 9월이었을 정도입니다.
오늘도 이 기업의 주식을 소유한 수 많은 개미들은 감사의견 거절 상장폐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증권가와 금융 당국은 개미들의 한숨과 불안을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만, 주식시장을 믿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낼 때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됩니다. 이는 코스피 6000을 넘어 7000으로 가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요건이자 안전 장치입니다. 지수 상승에 축배를 터뜨릴 게 아니라 시장 내 불안정 요소는 없는지 먼저 살피고 이를 없애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