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쌍의 남녀 배우가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합니다. 흔히 보아왔던 장면인 연예인이 팬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팬들의 응원과 환호 속에 배우들은 손을 흔들고 현장에 있던 팬들은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영상 속 남녀 배우는 인간 배우가 아니라 AI 배우였습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속된 말로 낚인 것입니다. 그 AI 배우는 감쪽 같을 정도로 실감났기 때문입니다.
최근 인공지능(AI) 배우가 연기한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AI가 콘텐츠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음악·영상·연기 영역 등을 송두리째 들고 있습니다. 콘텐츠 시장에서 제작뿐 아니라 창작과 소비 구조 전반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SNS)도 AI로 생성된 가상 인플루언서가 빠르게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존 인간 창작자들이 생존에 위기를 호소할 정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뚝딱 몇 분 만에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AI 인플루언서와 달리, 인간 창작자들은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촬영과 편집에 매달려야 합니다. 따라서 AI 인플루언서와 비교해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하고 있습니다.

AI 배우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 AI 배우가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지구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저작권과 초상권·퍼블리시티권 침해, 일자리 대체 우려 등의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갈등의 근본 원인으로 AI 데이터 학습과 활용을 둘러싼 법·제도의 공백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콘텐츠 제작사 야오커미디어는 AI 디지털 배우 ‘린시옌’과 ‘친링웨’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작품 출연 등의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AI 배우가 소속사와 계약을 맺는 놀라운 형태라 경악스러운 정도입니다. 이제는 AI 배우가 실제 연예인처럼 활동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업계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요즘 다양한 숏폼 혹은 숏폼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과 추세 속에 앞으로는 AI 배우가 더 많이 등장하고 자칫 대세가 될 수 있다는 논란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들 AI 배우의 겉모습은 실제 사람과 분간을 못할 정도입니다. 멋진 모습에 누구나 흠뻑 빠질 수 밖에 없을 정도입니다. AI가 이 정도로 진화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자 연예계는 스타들의 얼굴 등 고유 IP를 AI 배우 제작에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AI가 만든 배우를 인정을 해야 할지, 영화나 드라마 영역까지 AI 배우들이 적극 투입될 것이 자칫 기성 배우들의 입지를 축소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큽니다.
AI 배우 논란 발단은?
이 같은 논란은 지난해 9월 AI 배우 틸리 노우드의 등장에 할리우드가 시끄러웠던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틸리 노우드는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일라인 반 더 벨던이 설립한 AI 제작사 산하에서 만들어진 AI 배우입니다.
국내에서도 AI 배우들의 등장으로 관련 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광고도 AI 배우들이 점령한 지 이미 오래 됐고 드라마까지 출연한 마당이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매니저들도 설자리 좁아지지는 않을지 우려와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미 영상 촬영 현장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과 법적인 문제는 여전히 넘어야할 과제로 남습니다. AI 배우의 외모가 실제 배우와 비슷할 경우 초상권·퍼블리시티권 침해와 명예훼손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AI 배우의 등장으로 소수의 유명 배우는 데이터 사용 계약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지만 신인 배우와 배우 지망생은 작품에 출연할 기회조차 얻기 힘들 가능성이 큽니다.
일각에서는 기술의 순기능과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어야 AI의 건전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AI가 제작 단가를 낮추고 실험적인 표현 범위를 확장하는 도구로 작동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름과 초상권 등 배우의 권익 보호를 위한 법규 마련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AI 배우 논란 향후 전망은?
앞으로도 AI 활용이 제작 현장에서 더 많이 활용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자체가 위협적인 게 아니라 결국 시청자가 체감하는 이야기와 완성도가 작품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큽입니다. AI 배우를 쓰느냐 안 쓰느냐보다, 이를 얼마나 잘 숨기고 잘 쓰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셈입니다. AI 배우 활용이 작품 제작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온 것은 맞지만 이를 활용해서 품질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아마도 세간의 평가는 제작비를 아낀 허덥한 콘텐츠라는 인식만 심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 배우, AI 인플루언서의 맹활약이 이어지면서 오늘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더 큰 사회문제로 비화되기 전에 법적 제도적 충돌과 허점을 보완해야 합니다. 최근 법적 체계 정비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지만 AI 확산 속도에 비하면 더딘 편입니다. AI의 건전한 발전과 진화를 장려하면서도 콘텐츠 산업을 키울 수 있는 공존공생의 자세와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