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토스트가 뭐야?… 3단 토스트 과연 부산 대학가 명물 자격있네!
경제 불황이란 소리는 수시로 듣습니다. 그러고보면 경제가 호황이라는 말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경제불황 소식이 들려오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이 서민들입니다. 가진 게 없기 때문입니다. 경제 불황은 아직도 바닥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들려오는 소식마다 우리를 우울하게 만듦니다. 하루속이 이런 소식이 물러가면 좋겠습니다.
기업들은 원가절감에, 서민들은 줄어든 월급에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힘겨울 정도로 불황이 생각보다 깊습니다. 이젠 더 이상 줄일 것이 없을 정도로 빠듯한 생활을 서민들은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황의 골은 비록 깊다지만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남보다 강한 의지로 무장한 사람들은 불황의 골짜기에서 벗어나 남들보다 먼저 불황탈출 능선을 오르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런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부산지역 대학가 명물 삼단 토스트들.
부산대앞의 3단 토스트 탄생의 비밀
부산대 정문앞을 둘러보면 곳곳에 ‘3단 토스트’를 만들어 파는 스낵 코너와 노점이 눈에 띕니다. 학생들에게 단연 인기가 있는 곳은 ‘3단 토스트’ 노점입니다.
‘3단 토스트’ 노점이 많기에 ‘원조’를 물었더니 별로 내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노점이 원조가 아니라는 생각에 다른 곳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귀동냥을 했더니 한 곳의 주인이 ‘원조’일 것이라고 귀띔해줍니다.
그 노점을 찾아봤습니다. 토요일 오후인데도 손이 모자랄 지경으로 손님이 많습니다. 주인에게 슬쩍 언제 시작했느냐고 물었더니 5년 정도 됐다고 합니다. 아마 이 노점의 주인이 ‘원조’인 것 같습니다.
또다른 노점을 찾아봤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원조’의 의미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주인들이 ‘원조’를 내켜하지 않아 원조는 밝히지 않으려 합니다. '원조'를 찾아 시작하게 된 동기며 초창기 어땠는 지 등을 들으려 한 한 필자가 갑자기 무안해집니다.(아무래도 장사를 위해서겠죠. '원조'라고 하면 그 노점으로 손님이 쏠릴 수 밖에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3단 토스트'의 원조는 밝히지 않으려 합니다.)
맛있는 토스트가 만들어지는 모습.
노점 몇 군데 주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원조’를 단정할 수 없어) 돈이 별로 없는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이익을 좀 적게 남기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입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고자 우연찮게 토스트를 구워팔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했던 분은 당시 경제적 사정이 안좋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토스트 노점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2단 토스트에 커피를 한 잔 끼워 1천원을 받고 팔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양이 안찬다면서 3단 토스트를 1천원에 먹을 수 없겠느냐는 말을 해 3단 토스트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3단 토스트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초기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손님들이 많이 찾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주변에 3단 토스트를 파는 가게가 잇따라 생겨 부산대 정문인근엔 3단 토스트를 파는 가게가 참으로 많습니다.
삼단(3단) 토스트는 식사대용
토스트(Toast)는 식빵을 얇게 썰어 살짝 구운 빵입니다. 우유나 커피 주스 콜라 등 음료수와 함께 먹으면 간식도 되고 한 끼 식사대용으로 너끈합니다.
이 토스트에 채소나 햄 치즈 달걀프라이 등을 끼워서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으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많습니다. 3단 토스트는 맛도 좋고 열량과 분량도 푸짐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출출할 때 먹으면 딱이니까요.
재료를 슬쩍 엿봤더니 빵 사이에 햄 계란프라이 채소 치즈 등이 골고루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햄토스트 치즈토스트가 주 메뉴인 셈입니다. 여기에 와플, 닭고기꼬치도 부수적으로 팔고 있습니다.
소스가 독특한 맛을 내기에 물어봤습니다. 머스터드(Mustard:겨자)소스와 토마토케첩 불고기소스 마요네즈소스 등을 뿌려준다고 합니다.
음료수는 겨울에는 딸기와 바나나를 섞은 주스(속칭 딸바)를 여름에는 복숭아와 자두를 섞은 주스(속칭 복자)를 팔고 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학생들. 주문배달도 한다는 광고가 이색적이다.
부산대의 명물 3단 토스트
부산대 정문앞 3단 토스트 가게는 점차 늘어 지금은 여러 곳이 성업중입니다. 노점 주인에게 인기가 어느 정도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줄을 가리키더군요. 줄을 서서 먹어야 할때도 자주 있다고 합니다.
주변 상인들도 곧잘 단골손님으로 사간다고 합니다. 입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공무원, 직장인, 회사원,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찾는다고 합니다.
삼단토스트가 대학가 명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3단 토스트 재료와 가격은?
가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야채와 계란전과 햄이 들어간 삼단짱토스트는 1천300원, 야채에 계란, 햄이 들어간 햄토스트가 1천300원, 야채와 계란, 치즈가 들어간 치즈토스트는 1천300원을 받고 있습니다.
야채와 계란, 햄, 치즈가 들어간 햄치즈토스트는 1천700원, 계란에 야채, 계란에 햄을 넣은 계란토스트가 1천700원, 야채에 햄, 계란, 햄이 들어간 햄햄토스트는 1천700원을 받고 있습니다.
또 따봉햄토스트라 해서 야채+계란+햄+치즈+햄이 들어간 것은 1천900원을 받고 있습니다. 따봉계란토스트도 있는데 야채+계란+치즈+계란+햄이 들어간 것으로 역시 1천900원을 받고 있습니다.
3단 토스트 배달도 한다고?
부산대 3단 토스트가 재밌는 점도 있습니다. 바로 바쁜 손님을 위해 배달도 한다고 합니다. 노점 상단에 배달을 한다고 공개적으로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배달은 주변 상가에는 적은 수량으로도 배달하지만 조금 거리가 먼 곳은 여러 개를 시켜야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인력 운용 등에 있어서 불편함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떠세요, 이쯤되면 부산대 앞의 3단 토스트가 대학가 명물이 될만한 먹거리인가요. 맛이 어떨 것 같나요. 혹시 부산대 인근에 오실 기회가 있거든 한번 드셔 보세요.
취재 뒷얘기도 재밌네
삼단토스트 가게를 취재하면서 이 곳 저곳을 들러야 했습니다. 문제는 가는 곳마다 삼단토스트를 사 먹다보니 나중엔 더 이상 먹을 수 없을만큼 되었습니다. 이날밤 밤새 고생했습니다.
또, 취재를 한다고 적으려니 자꾸 기자냐고 어디에 나갈 것이냐고 묻기에 진땀을 뺐습니다. 블로그를 잘 모르시더군요. 알아듣게 설명해서 간신히 취재했습니다.
대학가의 색다른 풍경
대학 캠퍼스 인근엔 여러가지 색다른 풍경이 있습니다. 이들 풍경은 젊음이 낳은 산물입니다. 젊은이들의 기호를 읽어볼 수 있는 하나의 바로미터가 됩니다. 대학생들의 젊은 문화가 낳은 이들 풍경을 정리하고 평가하고 알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들 문화를 묶어서 축제로 하거나 스토리텔링으로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어떠세요, 대학가 문화 색다르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