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벚꽃명소 안보면 평생 후회?…부산 벚꽃 버킷리스트 명소는 바로 이곳?
하얀 매화가 봄전령사로 신호를 보내더니 노란 산수유꽃에 이어 분홍빛 벚꽃이 남도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경쟁이라도 하듯 나무들은 제 몸을 꽃으로 단장하고 겨울에 지친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이 말 그대로 꽃 천지입니다. 산자락마다 연분홍 진달래가 피더니,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가 들녘을 물들이며, 하얀 벚꽃이 도로변을 뒤덮고 있습니다.
벚꽃은 '봄의 정령이 돌파구를 만나' 피어나는 꽃입니다. 소설가 박완서님이 '어찌나 미친 듯이 피어나던지 아우성치며 분출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감탄한 꽃이 바로 벚꽃입니다. 박완서님의 글처럼 부산 온천천 벚꽃길 등 전국의 수십만 그루가 벌써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의 화려함처럼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화려하게 수놓을지 지나온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나’를 찾아나서는 벚꽃 버킷리스트를 마련해 보면 어떨까요. 남들이 한번쯤 시도해 보았을 쯤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싶고 한번뿐인 인생에 있어 꼭 하고 싶고 꼭 가고 싶고 꼭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이런 목록에 벚꽃 명소도 담아 차근차근 나만의 행복을 채워나가보면 어떨까요. 벚꽃 버킷리스트에 담아 봄직한 부산지역 봄꽃 명소를 소개합니다.
벚꽃 명소 온천천
부산 금정구에서 출발해 동래구와 연제구, 수영구와 해운대구에 걸쳐 흐르는 하천이 있습니다. 한 때 악취의 대명사였던 온천천은 IMF를 기점으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 났습니다.
온천천에는 하천 주변에 도로를 내면서 가로수 격으로 심은 듯한 벚나무가 하천 양안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들 벚나무가 수령이 오래 돼 멋드러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온천천 산책로를 기준으로 양 옆에 하천과 벚꽃이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3월과 4월에 걸쳐 벚꽃과 유채꽃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온천천 벚꽃의 하천 양쪽으로 아파트 단지를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이 거주지를 끼고 있어 늘 인파가 붐비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 벚꽃 명소가 있어 굳이 먼곳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최근에는 온천천 카페거리도 자리잡아 젊은이들이 붐비고 있습니다.
특히, 세병교~연안교~연산교에 이르는 대략 3km 구간의 벚꽃이 좋습니다. 이 구간은 동래구와 연제구로 행정구역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마치 하천 이쪽 연제구와 저쪽 동래구가 경쟁하는 듯합니다. 벚꽃 역시도 도열하듯 경쟁적으로 피어 벚꽃 터널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벚꽃길 한 가운데로 흐르는 온천천 물줄기가 시원함을 자아냅니다.
온천천은 양쪽 제방을 따라 650여 그루의 왕벚나무와 다양한 휴게시설이 있어 봄 소풍을 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수십 년 전 길가를 따라 심은 수백 그루의 벚나무가 웅장한 풍채를 갖춰 봄마다 벚꽃의 향연을 펼칩니다.
온천천의 벚꽃은 밤에도 아름답습니다. 밤이 되면 벚꽃 아래에 주황빛 조명이 켜져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의 벚꽃을 볼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조명에 물든 벚꽃이 하천에 비쳐 예쁜 모습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벚꽃 명소 삼락생태공원 낙동강 10리 벚꽃길
부산 강서구 낙동강 제방일대가 새롭게 떠오르는 벚꽃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공항로 강둑길은 명지부터 강서구청까지 30리 정도 되는데 강둑길 양쪽에 벚꽃길이 숨쉬고 있습니다.
낙동강의 바람을 따라 12km 30리 벚쫓길은 아직은 자연 그대로입니다. 하이라이트는 삼락동의 삼락IC부터 감전IC까지 6.4km 정도로 길게 이어진 벚꽃터널은 발길을 경쾌하게 합니다. 낙동가 제방 벚꽃길인 이곳은 차량 진입을 통제해 차가 다니지 않아 무한한 벚꽃터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포역을 지나 강서구청 지하철역에서 명지를 거쳐 하단으로 가는 13번 마을버스가 다닙니다. 단지 흠이라면 아직은 벚나무가 나이가 많지 않아 화려함은 조금 덜하지만 이들이 나이를 먹고 고목이 되면 하동 쌍계사 10리 벚꽃길의 3배나 되는 30리 꽃길이 될 것 같습니다. 공항로라 교통도 좋습니다. 차량주차도 쉽습니다.
해마다 벚꽃이 흐벅지게 필 무렵이면 강서 낙동강30리 벚꽃축제가 열립니다. 동강변 30리 벚꽃길, 대저생태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지역 대표축제로서 낙동강변을 따라 열립니다. 이 축제는 사람과 자연, 문화가 어울리는 생태문화예술 축제입니다. 또한, 하얀 벚꽃 터널과 함께 전국 최대의 유채꽃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광안리 벚꽃길
부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벚꽃명소 중의 하나는 바로 남천동 일대입니다. 드넓은 광안리 해변에서 부터 벚꽃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장소가 광안리 바로 옆 삼익비치 아파트 단지 내 벚꽃터널입니다. 부산 대표 벚꽃 군락 단지 중 하나인 수영구 남천동 벚꽃단지는 아파트 단지 조성 역사와 함께 해왔습니다.
광안리 바다 옆 삼익비치 아파트 단지 안팎으로 벚나무들이 빼곡합니다. 수령이 대략 40년을 헤아리는 늙은 나무들입니다. 전체 길이는 700m 정도 됩니다. 그렇게 벚꽃터널이 길지는 않지만 오래된 나무들이 전하는 풍경은 전국의 어느 벚꽃 명소에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강렬함을 선사합니다.
이 곳 벚꽃들은 애잔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조만간 사라질 운명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2~3년 안에 이 아파트 단지 전체가 재개발돼 아파트 주거단지로 변모할 예정입니다. 벚꽃명소를 자랑하던 남천동 벚꽃거리 역시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운명에 처한 것입니다.
벚꽃에 빵을 얹어드린다면 어떨까요. 남천동벚꽃길은 빵천동벚꽃길입니다. 부산 하고도 수영구 남천동 벚꽃로드는 빵천동 벚꽃길입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남천역 1번 출구까지 약 4㎞ 구간을 빵천동이라고 합니다. 코스 시작 구간인 삼익비치아파트 사이 700m 길을 따라 그림 같은 벚꽃터널이 이어집니다. 이 벚꽃길을 가다 보면 광안리 앞바다 갯내음과 함께 달콤한 향이 콧가를 간지럽힙니다. 빵 굽는 냄새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곳 애칭이 빵천동입니다.
빵천동에는 부산의 토속 빵집거리가 수백m 형성돼 있습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요즘 빵천동에는 부산 브랜드 빵집 ‘옵스’를 비롯해 특색 있는 빵집이 수두룩합니다. 이 거리에 문을 연 빵집은 옵스, 롤링 핀, 옥미당, 메트로 아티정, 시엘로,순쌀빵 등 12개입니다. 부산 제1호 제과기능장의 집도 이곳에 있습니다.
달맞이길 벚꽃길
부산 벚꽃 명소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해운대 달맞이길입니다. 동해와 남해 바다가 만나는 보기 드문 곳입니다. 이곳의 매력은 눈부신 바다를 감상하며 길 따라 줄지어 있는 벚꽃 아래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행정구역상 부산 해운대구 중동으로 평소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대표적인 부산 3대 벚꽃 명소로도 꼽힐 정도입니다. 벚나무가 빼곡하게 8km에 이르는 길마다 만개해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달맞이길의 해안도로에서는 드라이브를 하며 벚꽃을 맘껏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월정과 달맞이길 어울림마당은 달맞이길만의 매력인 바다와 벚꽃의 조화를 양껏 느껴볼 수 있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바다와 벚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이기 때문에 매년 봄마다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즐겨찾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해운대 달맞이길은 낮에는 벚꽃 밤에는 조명꽃이 핍니다. 벚꽃들이 늘어선 길을 달과 함께 걷는 맛이 각별합니다. 밤 벚꽃놀이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낮의 선탠에 빗대 ‘문탠 로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언덕 꼭대기 쯤에 있는 전망대에 서면 오륙도와 동백섬, 광안대교 등의 원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벚꽃과 더불어 한해의 힘찬 새출발을
하얀 꽃송이가 팝콘처럼 터집니다. 희망도 함께 터집니다. 가슴이 설렙니다. 한 해의 중간으로 달려갈 힘이 솟구칩니다. 올 해의 봄도 그렇게 시작됩니다.
남도에서 시작된 봄은 사람들의 가슴을 타고 하루가 멀다 하고 북녘으로 북상합니다. 꽃소식만 북상하는 게 아니라 희망까지 함께 올라갑니다. 그 희망을 모아 사람들은 오늘을 그려냅니다. 그 오늘이 모여 어제가 됩니다. 어제는 역사가 됩니다. 사람들은 희망을 꿈꿔봅니다. 그 미래의 날들이 오늘이 됩니다. 그렇게 봄은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씨앗을 뿌려주고 사계절 중에서 가장 짧은 기간동안 있다가 소리소문없이 이사를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