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늦게 든 추석?…가장 늦은 빠른 추석날짜 언제? 추석 놀라운 비밀?

세미예 2017. 10. 3. 20:12

추석은 언제 드는게 가장 이상적일까요. 해마다 추석날짜가 들쑥날쑥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생각을 한 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더욱이 올해는 예년 보다도 다소 늦게 찾아온 추석이라 생활 속에서 다양한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올해의 추석은 10월이 넘어서 들다보니 계절은 벌써 완연한 가을입니다. 아침저녁으로 가을이 확연합니다. 거리의 낙엽이나 산의 나무들도 조금씩 낙엽으로 하나씩 둘씩 물들기 시작한 곳도 있고 들판은 황금색입니다. 과일은 익을대로 익어 그야말로 오곡백과가 풍성합니다.




올해 추석은 10월4일 수요일입니다. 지난해보다 추석이 한층 늦어졌습니다. 지난해의 추석은 9월15일이었으니 확실이 올해의 추석이 늦게 들기는 늦게 들었습니다. 10월에 추석이 들었다고 하면 이는 상당히 추석이 든게 든 셈에 속합니다.



연휴 늘어난 색다른 추석

올해의 추석은 남다릅니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최장 10일간의 연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대체휴일제의 실시로 무려 10일간의 추석 연휴는 지금까지 연휴 중 가장 긴 추석연휴로 앞으로도 기록될 전망입니다.


올해의 추석 의미가 최장 10일이라는 연휴에 묻혀 의미가 다소 퇴색된 느낌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놀러가는 휴식의 의미보다 추석이 현대 생활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올해 추석을 보내면서 추석은 과연 과학적일까요. 추석에는 어떤 과학의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이런 점을 한번쯤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올해 추석 날짜 예년보다 늦었네!

올해 추석은 10월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10월에 추석이 드는 것은 확실히 늦습니다. 평년에 9월에 드는데 올해는 10월4일이니 지난해 9월 15일보다 19일이나 늦게 든 셈입니다. 음력은 보통 양력에 비해 한달 가량 늦습니다. 음력 8월15일이 정상대로라면 9월15일 무렵이어야 하는데 올해는 10월을 넘겨 10월4일에 들었으니 늦은 추석입니다.


올해 추석이 이렇게 늦게 든 까닭은 바로 윤달 때문입니다. 음력 5월에 윤달이 들었기 때문에 추석이 늦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늦게 돌아온 한가위는 언제일까요. 늦게 돌아온 한가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추석을 어떻게 정하고 계산하는 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추석날짜 하지로부터 73일 경과한 시점

추석은 어떻게 계산할까요. 해마다 추석이 다른데 어떻게 과학적으로 계산하고 정할까요. 추석은 과연 과학적일까요. 예, 추석은 아주 과학적으로 정해집니다. 추석은 아무렇게나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정해졌습니다. 추석을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순태음력의 1년 길이는 1태양년의 길이보다 10일 이상 짧아 계절과 어긋나게 됩니다. 즉, 음력 한달의 길이 29.530583일 x 12월 = 354.3671일이고 1년의 길이 365.2422 - 354.3671일 = 10.8751일입니다. 이 10.8751일이 3태양년간 쌓이면 윤월 1개를, 8태양년에 3개의 윤월을 태음력에 더해주어야 계절과 일치하게 됩니다. 계절을 일치시키기 위해 24기를 두어 절기와 중기가 들지 않는 달을 윤달로 두는데, 1절월은 365.2422일 /12월 = 30.43685일이 됩니다. 태음태양력의 제1원칙이 춘분(음력2월). 하지(5월), 추분(8월), 동지(11월)가 되어 양력 8월에 추석이 오지 않습니다.(한국천문연구원 자료)


이를 보다 알기쉽게 풀어보겠습니다. 태양태음력의 제1원칙에 의하면, 동지를 음력 11월에, 춘분을 음력 2월에, 하지를 음력 5월에, 추분을 음력 8월에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夏至)'는 음력 5월에 넣도록 정해져 있으므로, 가장 늦게 올 경우, 하지(夏至)는 음력 5월 그믐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력 6월과 7월이 각각 29일까지 있는 작은달이라고 할 때에 음력 8월 15일은 빨라야 하지(夏至)로부터 73일(29일+29일+15일) 경과한 시점이 됩니다. 하지는 양력으로 6월 21일경이며, 6월 20일~6월 22일 사이에 오게 됩니다.





가장 늦은 추석날짜는 언제일까

가장 늦은 한가위는 언제일까요? 위의 계산방식으로 환산해 보면 하지가 6월 22일(양력)일 때, 6·7월(음력)이 각각 큰 달(30일)일 경우 75일(30일+30일+15일)이 지난 양력 9월 3일이 됩니다. 그러나 윤달이 끼이게 되면 여기에 큰 달 30일을 더해 10월 3일 추석이 됩니다. 오는 2025년 추석은 10월 6일입니다. 1919년 추석은 10월 8일이었습니다.


그러면 추석은 아무리 빨라도 6월 20일로부터 73일 경과한 시점인 양력 9월 1일이 됩니다. 즉, 현재의 역법(曆法)으로는 양력 8월에 추석이 온다는 것은 이론상 불가능합니다. 2050년까지 가장 이른 추석은 2014년과 2033년으로 양력 9월 8일이 됩니다.




가장 빠른 추석은 언제일까

지난해 추석은 9월 15일이었습니다. 2017년의 10월 4일에 비해 상당히 빨리 온 셈입니다. 무려 19일이나 빨랐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뒤져보니 추석이 양력 9월 15일 이전에 온 경우는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2003년에는 9월 11일이었고, 지난 2000년에는 9월 12일이 추석이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www.kasi.re.kr) 자료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양력 9월 1일이 한가위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음력 8월 15일인 추석이 가장 빨리 오면 양력으로 며칠까지 될 수 있을까를 계산해 봤습니다. 계산법은 이렇습니다.(자세한 계산은 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참고)


태양태음력의 제1원칙에 의하면, 동지를 음력 11월에, 춘분을 음력 2월에, 하지를 음력 5월에, 추분을 음력 8월에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夏至)'는 음력 5월에 넣도록 정해져 있으므로, 가장 늦게 올 경우, 하지(夏至)는 음력 5월 그믐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력 6월과 7월이 각각 29일까지 있는 작은달이라고 할 때에, 음력 8월 15일은 빨라야 하지(夏至)로부터 73일(29일+29일+15일) 경과한 시점이 됩니다. 하지는 양력으로 6월 21일경이며, 6월 20일~6월 22일 사이에 오게 됩니다.


그러면 추석은 아무리 빨라도 6월 20일로부터 73일 경과한 시점인 양력 9월 1일이 됩니다. 즉, 현재의 역법(曆法)으로는 양력 8월에 추석이 온다는 것은 이론상 불가능합니다. 2050년까지 가장 이른 추석이 오는 해는 2014년과 2033년으로 양력 9월 8일이 추석날이 됩니다.


하지만 현재와 역법(曆法)이 달랐던 조선시대에는 추석이 양력 8월에 있었던 적이 무려 20차례나 되며, 가장 빨랐던 1520년에는 추석이 양력 8월 27일이었습니다.





2018년 내년 추석은 9월24일 월요일

그럼, 마지막으로 내년 추석을 한번 살펴볼까요. 한국천문연구원 자료로 환산해보니 9월24일입니다. 그날은 월요일입니다. 올해는 개천절과 대체휴일까지 겹쳐 최장 10일 연휴를 누렸습니다. 내년엔 월요일이라 토요일 일요일(추석전날) 월요일(추석당일) 화요일(추석 다음날) 이렇게 쉬게 될 것 같습니다. 


벌써 내년 추석을 미리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올해가 연휴가 길어 내년을 한번쯤 환산해보면서 추석의 의미를 맞으시면 어떨까요. 추석날짜를 정하는 것에도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추석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일가친척이 모처럼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민족 최대의 명절입니다. 모두모두 즐거운 추석명절 되시고 오가시는 길 뻥뚫리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추석명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