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한국지도에 일본해 등장? 무슨 일?…구글꼼수 아연실색?

세미예 2012. 12. 5. 11:07

"아니, 어느 나라 대기업인데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해요."

"관공서와 기업체 여러 곳에도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네요."
"아니, 무슨 일이래요."

"우리나라 영토를 기업들이 왜 그래요."

"기업들은 홈페이지 관리도 제대로 안하나요."

"그러게요? 참 답답해지네요."





홈페이지 위치와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고,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라고 표기돼 있다면 어느 나라 기업 어느 나라 관공서라고 하겠습니까.

독도문제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첨예한 대립을 빚고 있습니다. 엄연히 국제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리땅을 일본의 터무니없는 생트집과 아집으로 미묘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일본의 보수화 물결도 극우주의자들이 활개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일제의 군국주의 망령이 금방이라도 살아날 듯한 기세입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나라 기업과 관공서가 동해를 일본해라고 하고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라고 표기했다면 어떨까요.

독도-동해-일본해-리앙쿠르 암초-삼성전자-구글지도-일본해-타케시마-독도는 우리땅-구글맵-센카쿠-댜오위-다케시마-다오댜오위타이-竹島-다케시마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황급히 수정된 일본해 표기 , 도대체 무슨 일이? 

최근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서비스센터 찾기 지도 화면에서 동해를 봤다면 아연실색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글로벌 기업이라는 삼성전자가 공식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공식 홈페이지의 매장/서비스센터 찾기에서 동해를 살펴봤다면 화들짝 놀라고 말았을 것입니다.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문제가 되자 삼성전자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동해로 단독 표기한 지도로 교체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된 뒤 약 7시간 만에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았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홈페이지는 동해와 독도가 명시된 지도를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동해를 일본해 표기 어처구니 없는 일 왜 발생?
이날 삼성전자 홈페이지는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구글 지도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논란이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논란은 왜 일어난 것일까요. 이번 일은 구글 지도 서비스 정책 변경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입니다. 구글이 지난 10월 말 일본해와 함께 동해를 괄호로 병행 표기하도록 정책을 바꾸면서 구글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국내 기업들의 홈페이지에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동해 일본해 표기' 조금만 유의해서 지도를 확대해 보았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도에 황당하게도 표기된 것은 구글의 지도 서비스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담당자들의 조그만 관심부족도 한몫했습니다.

당시 '돋보기' 기능을 이용해 '일본해' 부분을 확대하면 동해가 병행 표기돼 있었지만 이를 발견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를 키웠습니다. 우스운 것은 서해는 아예 표기가 안 됐고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됐습니다. 삼성전자는부리나케 이날 오후 4시50분쯤 문제가 된 구글 지도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교체 작업을 벌였습니다.
 
'동해 일본해 표기' 구글의 꼼수에 황당하게 당해버린 국내 홈페이지들?
구글은 지난 10월 자사의 지도서비스인 구글 맵에서 독도·다케시마, 동해·일본해, 센카쿠·댜오위다오·댜오위타이,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등 4개 지역에 대한 표시를 업데이트하면서 일본해 표기를 새로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구글 지도에는 '동해'와 '독도'로 보이도록 조치됐습니다.

삼성전자가 사용한 구글 지도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해외 지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일부 누리꾼들의 지적이 있기 전까지 삼성전자 홈페이지에는 오랜 시간 동해 표기가 잘못 돼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삼성 공식 홈페이지(www.samsung.com)의 ‘매장/서비스센터 찾기’ 메뉴에 있는 지도에 독도 대신 일본해가 표시된 것과 지도를 확대하면 독도 자리에는 독도 대신 리앙쿠르 암초라는 표시가 나온것은 지도 하단에 구글과 SK M&C, 일본 지도 데이터 업체인 젠린(zenrin)의 지도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해 일본해 표기' 구글의 꼼수에 삼성의 실수가 함께 작용?
삼성 홈페이지 지도의 기본적인 틀은 구글 지도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구글 지도의 경우 동해와 독도를 정확하게 표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사용한 구글 지도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 글로벌 지도로 보입니다.

아마도 삼성이 구글 지도와 일본 젠린의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동해나 독도 표기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 실수가 결합돼서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따라 독도에 불리한 표기를 지도에 반영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이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동해 일본해 표기' 애플과 구글에 페이스북까지 왜 이래?
최근 애플은 한국 이외 지역에서 지도 서비스에 접속할 경우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로 병행 표기하기로 했습니다. 구글도 일본 정부의 요청에 독도의 한국 주소 표기를 삭제했습니다. 페이스북 조차도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 주소 표기를 삭제했습니다. 이런 미묘한 흐름을 국내기업들이 놓친 것입니다.

'동해 일본해 표기' 다른 기업들은 문제 없나?
삼성전자만 이런 해프닝이 있었을까요. LG CNS와 LG디스플레이도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서비스했습니다. LG CNS는 이날 문제를 발견한 뒤 바로 ‘동해’ 한글 표기만 있는 지도로 대체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일본해’(Sea of Japan) 표기가 된 영어 지도를 문제가 불거지자 일단 삭제했습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는 등 같은 문제가 있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사이트는 지도 서비스로 구글코리아 지도를 사용했습니다. 국내(로컬 사이트)의 구글 지도에는 동해와 독도 표기가 있지만, 구글은 10월부터 국내를 제외한 국외 지도에는 글로벌 정책에 따라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삼성전자 이외의 기업에서도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가 사용됨으로써 논란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일본해'로 표기된 구글 지도 서비스를 아무런 검토 없이 연동해 사용해왔기 때문입니다. 

'동해 일본해 표기' 구글의 이해할 수 없는 꼼수는?
구글은 지난 10월 자사의 지도서비스인 '구글 맵(maps.google.com)'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무런 표기가 없었지만 업데이트 이후 일본해(sea of japan)를 우선 명기한 것입니다.

이 지도는 '돋보기' 기능을 이용해 '일본해' 부분을 확대하면 동해가 병행 표기돼 보이도록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발견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서해는 표기가 아예 안 돼있고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습니다. 

조그만 관심 부족이 더 큰 문제 유발?
문제는 이들 기업들이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대처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구글 지도의 한국계정(co.kr)에서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가 돼 있어 홈페이지에 사용하는 지도를 글로벌(com) 사이트가 아닌 로컬(co.kr) 사이트와 연동했다면 충분히 일본해를 동해로 표시할 수 있었습니다. 

독도-동해-일본해-리앙쿠르 암초-삼성전자-구글지도-일본해-타케시마-독도는 우리땅-구글맵-센카쿠-댜오위-다케시마-다오댜오위타이-竹島-다케시마사진=우체국 홈페이지 캡처. 독도가 '리암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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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표기 잘못 우체국 지도 왜 안고치나?
삼성전자의 사례에서 보듯 문제가 커지자 기업들은 부리나케 홈페이지 지도 수정작업에 발빠르게 대처했습니다. 문제가 생기가 곧바로 수정해서 이를 빨리 바로잡았습니다. 하지만, 우체국의 전국 우체국 위치찾기를 보면 하루가 지나도 그대로입니다. 조속한 수정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