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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설날은 26일 오후 4시55분부터라고?

세미예 2009. 1. 26. 19:29

설명절 잘보내시고 계십니까. 설명절 날짜를 해마다 정하고 지키는 것은 천문을 연구하는 분들의 과학적인 노력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단순하게 달력만드시는 분들이 대충 만들었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예전부터 천문학자들이 오랜세월 피땀으로 연구한 결과,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하게 된 것이죠. 천문을 연구하시는 분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그럼, 설날 천문상으로 어떤 의미있는 현상이 있을까요. 두 가지 의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설날 오후 1시56분 금환일식 있다고?

금환일식은 일식현상 중에서 금가락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지고, 이에 반해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가 다소 가까워지면 달의 육안으로 보이는 지름이 태양의 지름보다 상대적으로 작아보이게 됩니다. 이런 연유로 달이 태양의 광구를 완전히 가리지 못해 생기는 일식현상을 말합니다.


일식현상 중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금가락지 모양으로 보이는 것이죠. 달이 태양의 한복판을 가려 태양이 고리와 같이 보이는 현상을 금환일식이라고 합니다. 이번 설날에 금환일식이 있습니다. 설날오후 13:56분이 그때인데요, 불행인 지 모르지만 관측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진짜 음력 1월1일은 설날 오후 4시55분이라고?

달의 합삭시각은 태양, 달, 지구가 순서대로 일직선상에 있을 때를 이야기합니다. 즉 달과 태양의 황경이 같을 때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달이 지구를 1바퀴 돌 때, 합삭이 되는 지점을 기준으로 해서 1바퀴를 돌기 시작한다고 보고, 초승달, 상현, 보름달, 하현, 그믐달을 거쳐 다시 합삭이 되면 음력 1개월이 지나는 겁니다.


따라서 합삭은 각 음력 월에 1번 있는 것으로서 천문학적으로는 합삭이 있는 날을 그 음력 월의 1일로 결정합니다. 물론 음력 월의 크기도 이 합삭시각에 따라 결정됩니다. 한 합삭시각에서 다음 합삭시각까지의 날수가 얼마냐에 따라 29일, 30일로 음력 월의 크기가 결정됩니다.(한국천문연구원 자료)


쉽게 풀어보자면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돌때 합삭이 되는 지점을 기준으로 한 바퀴 돈다는 것이죠. 합삭이 되는 지점을 기준으로 다시 합삭이 되면 음력 한달이 지나는 것이죠. 천문학적으로는 합삭이 있는 날을 그 음력 달의 1일로 결정한다고 합니다.


올 음력 1월의 합삭은 설날인 1월26일 오후 16시55분입니다. 이때가 비로소 음력 한달이 지난다는 것이죠. 그러니 따지고 보면 진정한 음력 1월1일은 26일 오후 4시55분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의 설날도 양력 1월26일 오후 4시55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렇게 엄격하게 따지면 뭐하니까 26일이 밝아오는 시각부터 우리는 설날이라고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