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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하나 없는 부산?…동물구경 어디서?

세미예 2011. 7. 4. 07:35

"부산에서 동물원 구경하기가 힘들어요."

"무슨 소리? 설마 동물원 하나 없어요?"
"부산엔 동물원이 아예 없어요."
"부산은 이름만 전국 제2 도시이군요."
"아이들은 뭘보고 자라나야할까요."

동물원은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동심을 자극해 줍니다. 아이들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동물원은 그래서 세계 각국 주요 도시를 여행하노라면 꼭 들러야 할 곳 중의 하나로 손꼽히곤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에 동물원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렇다면 부산의 아이들은 동물들을 구경할 기회조차 상실되고 만 것일까요.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는 부산, 아직도 갖춰지지 않은 것들이 많아 보입니다. 어떤 일인지 살펴봤습니다.

애완동물, 동식물, 동식물, 애완동물 카페부산에 동물원이 없어 비둘기를 구경해야할 판입니다.


동물원 2곳이 차례로 폐업
부산엔 6년까지만해도 동물원이 있었습니다. 동래·성지곡동물원이 한때 성업중이었습니다. 동래·성지곡동물원은 한때 추억을 만드는 '꿈동산'이었습니다. 부산에도 2곳이나 동물원이 존재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동물원이 었었던 곳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 동래동물원은 지난 1964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동물원이었습니다. 이 동물원은 전체 면적이 3만 1천600㎡(9천559평)에 달했습니다. 코끼리와 호랑이 등 140종 860여 마리가 북적였습니다. 한때 휴일이면 동물원 입구에서부터 400m 떨어진 망미루까지 표를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적절한 투자 없어 시민들 외면?
동래동물원이 각광을 받으면서 덩달아 인근 회전목마나 비행카의 인기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동래동물원은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점차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시민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경영압박을 받았습니다.

경영압박과 더불어 비닐을 삼킨 코끼리가 죽고, 호랑이도 급사를 했습니다. 동물 먹이를 줄여 비난여론이 가중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다가 2001년 11월 5일 임시휴업을 하게 되고 이듬해 1월 코끼리를 비롯한 180여 마리의 동물들을 모두 대전동물원에 매각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만성적자 성지곡동물원 우환생겨 폐쇄? 
지난 1982년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공원에 문을 연 1만 4천35㎡(4천245평) 규모의 성지곡동물원은 동래동물원과 마찬가지로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지난 2002년 3월, 성지곡동물원에 우환까지 생겼습니다.

부산·경남에서 유일했던 스물두 살짜리 코끼리가 쓰러져 이틀 만에 죽은 것입니다. 결국엔 성지곡동물원도 2005년 10월 17일 문을 닫았습니다.

남아 있던 동물 65종 320여 마리는 국내외 동물원으로 팔려갔습니다. 수컷 하마 코돌이는 평양동물원으로 갔습니다.


재개장 계획 6년째 지지부진?
성지곡 동물원이 폐쇄된 이후 '더파크'란 이름으로 2년 만에 재개장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이 올해로 벌써 6년째 지지부진합니다.

이 사업은 벌써 4차례나 재개장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공사를 끝내기로 한 성지곡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조성 사업 기간이 3개월 더 연장됐습니다. 시행사 측은 다음달 중에 투자자를 확정해 6개월 뒤 동물원을 개장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지난 2004년 11월 시작된 이래 이미 4차례나 개장이 연기됐습니다. 지난해 12월 말에서 6개월 연장된 게 이달 말이었는데,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입니다.


부산과 동물원 인연이 없을까?
부산시는 지난 2005년 '100만평 규모의 대형동물원'을 민자 유치를 통해 추진하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결국 무산됐습니다. 태종대 자유랜드의 작은 동물원도 개장 10년 만인 지난 2008년 문을 닫았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줄 동물원은 언제 들어설까?
벌써 재개장 4차례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6년동안 지지부진한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하루속히 동물원이 재개장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에 동물원이 하나도 없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줄 곳이 적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루속히 부산에도 동물원이 다시 개장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