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이쿠, 엘리베이터서 진한 애정표현까지…엘리베이터 안녕하십니까?

세미예 2009. 11. 13. 06:43

엘리베이터가 내려갑니다. 3층에 섭니다.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와락 몰려듭니다. 일시에 엘리베이터는 만원이 되고 맙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는 무거웠던지 연신 ‘만원’이라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엘리베이터 입장료가 ‘만원’이나 하나. 누군가 농담을 해댑니다. 엘리베이터는 계속해서 ‘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한 무리의 사람들은 내리지 않습니다. 이리 밀치고 저리 밀쳐 사람들은 눌러지고 떠밀립니다.


엘리베이터 타기 안녕하십니까. 일상화된 엘리베이터타기 에티켓은 잘 지켜지고 있습니까. 엘리베이터의 에테켓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엘리베이터-에티켓-예의범절엘리베이터 속에서도 지켜야할 예절이 있습니다.


사람이 내리고 타야지 타고 내린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섭니다. 사람들이 서로 타겠다고 와락 들어갑니다. 안쪽의 사람들은 내리겠다고 나오려고 하고 바깥쪽의 사람들은 들어가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안쪽에서 밀고 바깥쪽에서 밀어댑니다.


내려야 할 어떤 분이 급기야 화를 냅니다. 이에 아랑곳 없이 밀고 들어옵니다. 내리지 못한 분은 문이 닫혀 그대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발을 동동 구릅니다.


사람이 내리고 타는 게 맞는데 타고 내려 에티켓이 안 지켜져 엉뚱한 불편과 피해를 봅니다.   


엘리베이터는 타기도 전에 문을 닫는다?

엘리베이터가 내려와 섭니다. 조그만 상자를 엘리베이터에 실으려 합니다. 그런데 막 상자를 들고 들어가려는 순간 문이 닫혀 버립니다. 안쪽에서 눌러 닫았기 때문입니다.


문이 스스로 닫히기도 전에 짐을 태우기 싫다고 마구 눌러버렸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음번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야 합니다. 


 엘리베이터가 오락실?

거나하게 취하신 분이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갑자기 엘리베이터 층수를 마구 눌러댑니다. 또다른 분들이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장난삼아 다른 층수를 눌러댑니다. 그 분들이 내린 후 아이들도 덩달아 다른 층수를 눌러 댑니다.


홀짝을 운행 안하는 엘리베이터 층수가 줄줄이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층수 누르는 곳이 전자오락실일까요.





이곳이 사랑방? 이쿠 이곳에서도 진한 애정표현

한쌍의 커플이 탑니다. 손을 잡고 탑니다. 손을 잡고 타는 것도 모자라 입맞춤을 합니다. 입맞춤도 모자라 껴안습니다. 곁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볼썽사나운 장면을 목격이라도 한 듯 연신 마른 기침을 해댑니다. 그래도 이 커플은 전혀 아랑곳 않습니다.


‘누구 애인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나’ 참다못한 한 아가씨가 한마디 해댑니다. 


불길한 시선, 다른 곳으로 돌려주세요

엘리베이터가 섭니다. 젊은 아가씨들이 탑니다. 한결같이 미니스커트를 입었습니다. 불길한 시선이 미니스커트로 향합니다. 시선도 그쪽으로 향하는 게 아니라 아가씨 곁으로 살짝 다가섭니다. 


은근슬쩍 몸을 부딪힙니다. 그 엄큼한 속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돈도 많네! 만원이라고 해도 마구 타네!

가득찬 엘리베이터가 섭니다. 탈 공간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문이 열리자 밀도 들어옵니다. 안쪽으로 밀치고 들어옵니다. 엘리베이터는 스스로 참다못해 삐소리를 질러댑니다.


그래도 아랑곳없이 밀고 들어와 기어이 탑니다. 문이 닫히지 않습니다. 내리려 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내리려 하지 않습니다. 문이 계속해서 닫히지 않습니다. 서로 내리라는 눈치를 주면서 양보를 하지 않습니다. 눈치작전이 벌어집니다.


가장 나중에 타신 분이 내리는 게 맞는데 내릴 생각을 않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안방? 떨어져 뒹구는 잡담이 가득

엘리베이터가 섭니다. 몇사람의 사람들이 탑니다. 많은 말들이 오고갑니다. 직장상사를 열심히 자근자근 씹어댑니다. 소리가 하도 크고 말이 많아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사람들이 입맛살을 찌푸립니다. 이에 아랑곳없이 자근자근 씹어댑니다. 


'좀 조용히 갑시다.' 참다못한 어르신 한 분이 제지합니다. 잠시 조용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찰나입니다. 이내 직장상사를 또 씹어댑니다. 그 분들이 내리고 난후 엘리베이터 안은 떨어진 잡담들이 가득합니다. 정말 풍선껌이 왜 필요한 지 알것 같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쓰레기장?

엘리베이터내 사람들의 무리가 타고 갑니다. 껌을 질겅질겅 씹습니다. 껌을 씹더니 퇘하고 그대로 엘리베이터 바닥에 버립니다. 이맛살이 찌푸려집니다.


또 한분은 이에 뒤질세라 침을 뱉어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던 사람들은 참 황당한 행동에 어이없어 합니다. 그래도 감히 한 마디 내뱉지 못합니다. 그냥 속으로만 삼키고 갑니다.


냄새가 괴로워요?

엘리베이터는 공간이 참 생각보다 좁습니다. 공간이 좁다보니 조그만 냄새도 곧장 배어버리고 맙니다. 특히 여름철엔 심합니다. 땀냄새에 고기를 구워먹으신 분들의 고기 냄새, 진한 향수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어떠세요, 그런 경험이 없나요.





엘리베이터 탈 때 바람직한 에티켓은?

엘리베이터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문명의 이기입니다. 잘 사용하면 서로가 편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서로가 불편합니다. 일종의 에티켓을 지키면 편하고 안 지키면 서로가 불편합니다. 엘리베이터 에티켓은 어떤 게 있을까요.


엘리베이터 안내인이 있는 경우에는 손님이나 상사, 여자가 먼저 타고 내립니다. 안내하는 분이 없는 경우엔 자신이 먼저 타고 버턴을 조작해 손님이나 상사를 안내합니다.


내릴때는 손님이나 상사가 먼저 내리고 그 뒤에 자신이 내립니다. 안내하는 사람이 한 사람일때는 자신은 엘리베이터의 문 옆에 서서 손으로 문을 열면서 안내한 후 탑니다.


내리는 경우는 열림 버턴을 누르고 문이 열린 상태를 유지하면서 손님이나 상사를 먼저 내리도록 합니다. 잡담이나 큰소리의 말은 삼간다. 어떠세요, 엘리베이터 작지만 바람직한 에티켓 절실히 필요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