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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9월에 떠나는 사연…무슨 일이기에?

세미예 2009. 9. 11. 06:37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게 영판 가을같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아직 여름의 끝자락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역시 계절은 가을입니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갑자기 센티멘탈해집니다. 가을이 주는 우수가 사람을 우울하게까지 만듭니다. 그래서 혹자는 가을 무지 싫어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을에는 단풍이 있어서 아름답습니다.




여름 내내 잦은 비에 제대로 울지 못했음을 한탄이라도 하듯 매미가 제법 울어댑니다. 그래도 역시 가을이 다가왔음을 피부로 느끼게 합니다.


여름휴가 잘 보내셨나요. 다소 늦은 인사인가요. 여름휴가는 여름에 보내야 제격입니다. 그런데 여름휴가를 가을에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그 사연속으로 떠나봤습니다.


가을에 떠나는 여름휴가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여름휴가야? 가을휴가야?

달콤한 여름휴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달콤하지가 않습니다. 가을에 떠나는 여름휴가가 뭔가 이상한 느낌을 줍니다. 하계휴가는 남들처럼 떠나야 제격입니다.


가을에 받아든 여름휴가는 사실상 가을휴가입니다. 가을에 즐기는 여름휴가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여름휴가가 가을휴가가 된 사연

여름휴가를 가을에 떠나게 된 것은 업무의 특성과 성격 때문입니다. 한꺼번에 부서원들이 모두 자리를 비울 수가 없는 업무의 특성 때문에 돌아가면서 매주 한 사람씩 여름휴가를 떠납니다. 그 빈자리를 알음알음 메웁니다.


이러다보니 여름휴가는 6월부터 시작됩니다. 사실상 봄부터 가을까지 여름휴가가 이어지는 것이지요.


부서원이 스물여 명이 되는 지라 한 명씩 매주 가다보니 6월부터 9월말까지 휴가가 이어집니다.




가을휴가의 안 좋은 점은?

가을휴가의 가장 안좋은 점은 뭐니뭐니해도 홀로 즐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다녀야 하고 지인들과 친구들은 직장에서 근무를 해야합니다.


그러다보니 함께 보낼 휴가의 동지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가을휴가를 어딘가로 떠나겠다는 계획도 없었던 터라 사실상 홀로 보내야 합니다.


더군다나 최근 추석을 앞두고 벌초시즌과 겹쳐 여름휴가는 선산의 벌초작업과 집안의 평소 밀린 일들에 매진해야 합니다.


가을휴가의 좋은 점은?

여름휴가를 가을에 보내다보니 좋은 점도 있습니다. 번잡함을 떠나 홀로 조용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이죠. 피서지의 번잡함과 차량정체, 바가지 요금과 휴가비의 과다 지출 같은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호젓한 곳에 며칠 보내고 다시 생업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내지는 못하지만 홀로 떠날 수 있다는 홀가분함도 있습니다. 이런 점은 가을휴가가 주는 매력이겠죠.



가을휴가의 오해?

가을휴가를 보내려니 이웃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살펴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남들이 모두 출근하는 시간대에 간편 복장으로 나돌아 다니기 때문이겠죠. 직장에서 해고된 것은 아닌 지 걱정하는 이웃들도 있습니다.


고향에 달려가도 친척들마저도 다소 이상한 눈초리로 봅니다. 그래서 주5일제에 맞춰 월차를 내고 벌초하러 왔다고 적당히 둘러대봅니다.




일년 내내 휴가를 떠나는 휴가 분산제도는 어떨까

가을휴가를 떠나보니 휴가가 굳이 7월말이나 8월초에 집중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 활용한다면 가을휴가가 오히려 장점이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내외 호젓하게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평소 부족한 공부도 잠시 보충할 수도 있고, 차일피일 미뤘던 독서나 영화감상, 뮤지컬같은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업들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희망자에 한해 휴가를 연중 분산해서 보낸다면 기업과 사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떠세요. 가을휴가를 보내고 계신 분 있나요. 가을휴가도 보낼만하죠. 안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