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건망증? 알츠하이머 치매? 안경을 세탁기에 넣고 라면에 넣고…무슨 일일까?

세미예 2009. 8. 27. 06:39

"안경이 어디갔는지 안 보이네."

“이쿠, 출근준비 해야하는데 어쩌나.”

“아무리 찾아봐도 어딨는 지 알 수가 없네.”

"안경을 찾고 싶어도 도저히 안 보이네."

"자꾸 어디에 뭘 뒀는지 깜빡깜빡해요."

"날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네요."




혹시 물건을 못찾아 헤매이신 적은 없나요. 그것도 건망증때문이라면 문제는 없을까요. 흔하게 찾아오는 건망증. 


출근을 앞두고 참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도대체 어떤 사연이길래 스스로 한심해지는 지 그 사연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세탁기-안경-건망증-알츠하이머 치매건망증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다르면서도 생활속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이쿠, 큰일났군. 안경이 어디갔나

세탁기를 돌리고 출근준비를 위해 씻으러 갑니다. 안경을 벗어두고 이것 저것 준비에 바쁩니다.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고 대충 가다듬습니다.


욕실에서 나와 스킨을 바르고 안경을 찾습니다. 분명히 책상위에 벗어 뒀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이곳 저곳을 찾습니다. 몇 번을 찾아봐도 안경이 없습니다. 출근시간은 조금씩 다가오는데 안경이 없습니다. 찾아보고 또 찾아봐도 안경이 없습니다.


집안 곳곳을 샅샅이 뒤졌건만 안경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안경을 끼는 사람들의 고충입니다. 안경이 없으면 참 불편합니다. 필자는 어찌할 수 없이 사실상 포기하고 맙니다.


예비용 안경 소용이 없잖아!

안경없이 출근해도 아무런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오래전 예비용으로 낡은 것을 수리해서 집안 한켠에 뒀던 안경을 꺼내봅니다.


급한김에 일단은 낡은 안경을 껴봅니다. 그 사이 이 안경은 주인을 잊었는 지 시력이 안맞습니다. 낡은 안경을 계속 끼고 잃어버린 안경을 찾으려니 눈이 핑핑 돌아갈 정도로 어지럽습니다. 


너무나도 불편해서 그동안 껴왔던 안경을 찾아야 하기에 낡은 안경을 끼고 이곳 저곳 찾습니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시력이 안맞아 어지럽습니다. 그래도 안경은 보이지 않습니다.


세탁기안에 왜 숨었을까!

그 사이 세탁기는 세탁이 끝났다는 음악을 울려댑니다. 시간을 내어 베란다 빨래줄에 세탁물을 넙니다. 그런데 옷속에서 둔탁한 느낌이 듭니다. 혹시나 해서 옷을 뒤져보니 안경이 그 속에 숨어 있습니다.


아마도 추척컨대 안경을 벗어 책상위에 둔다고 하는 것이 책상위 세탁물과 함께 세탁기에 넣은 것 같습니다. 안경을 살펴봅니다. 다행스럽게도 안경을 큰 흠이 없습니다. 옷속에서 열심히 돌다보니 안경알은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안경을 세탁하다니!

세탁기에서 꺼낸 안경을 껴보니 깨끗합니다. 정말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런데 안경을 껴보니 이리저리 세탁물이 돌고 돈 탓인지 제법 헐겁습니다. 아마도 안경다리가 돌고 돌면서 늘어난 모양입니다. 


가까운 안경점에서 서비스를 받았더니 깨끗합니다. 약간의 흠이 생긴 이외에는 깨끗합니다. 한심스럽게도 안경을 세탁한 셈입니다. 


안경을 세탁하느라 출근에 늦다니!

필자의 출근은 오후1시입니다. 안경점에서 서비스를 받고 이리 저리 서둘고 하다보니 글쎄 1시 20분입니다. 회사에 도착해보니 오후1시 30입니다. 굉장히 미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습니다. 하지만 남들에게 출근에 늦은 사연을 정말 말하기도 뭐합니다. 


안경을 라면속에 넣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필자의 건망증은 더 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얼마전엔 라면을 끓이다가 김이 안경에 서리는 것을 피하고자 안경을 벗어 식탁위에 둔다고 하는 것이 잘못해서 라면을 끓이는 솥에 넣은 적이 있습니다. 안경을 삶아 먹은 것이지요.


다행스럽게도 라면발을 살살 젓다가 곧바로 발견해 큰 화는 없었습니다. 안경 소독한 셈이죠. 아찔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필자의 안경을 삶고 세탁하고 모두 한 셈이죠.


세탁기-안경-건망증-알츠하이머 치매건망증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다르면서도 생활속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휴대전화를 냉장고속에!

필자의 건망증 중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어떻게 하다가 냉장고 속에 넣어둔 일이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것은 유선전화를 걸었더니 소리가 조금씩 나는 바람에 제대로 찾았습니다. 그래도 냉장고 속에 휴대전화를 넣고선 뒤늦게 휴대전화를 찾아 이리저리 집안 곳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왜이래! 건망증 현상 다시는 사절

필자가 이런 일을 종종 겪는 것은 건망증 때문입니다. 제대로 물건을 제자리에 보관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물건을 찾으면 없어지곤 했습니다.


건망증을 자주 겪다보니 덜컥 겁이 납니다. 병은 아닌 지 걱정이 앞섭니다. 병원에 근무하는 친구한테 물의를 해봅니다. 한번은 검사까지 받은 일도 있습니다.  별다는 이상은 없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건망증 때문에 종종 곤란을 겪곤 합니다.


스스로에게 매일같이 세뇌를 시킵니다. '정신 차려'라고 말입니다. 하기사 요즘같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시대에 제 정신을 갖고살 여유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떠세요. 건망증은 흔하게 찾아오는 것일까요. 아니면 정신을 바짝 곧추세우면 예방가능한 것일까요. 블로그 이웃 여려분께서는 필자를 '반면교사'로 삼아 물건을 잊어버리는 낭패를 겪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