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캠퍼스 커플이 뒤죽박죽…캠퍼스 커플 뒤죽박죽 그들에게 무슨 일이?

세미예 2009. 8. 18. 07:09

사랑이 뭘까요. 사랑은 변하는 것일까요. 광고의 한 구절처럼 ‘사랑은 움직이는 것’일까요. 사랑이 움직이는 것이라면 윤리나 도덕도 사랑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것일까요. 사랑은 왜 움직이는 것일까요. 사랑은 움직여도 되는 것일까요. 사랑이 움직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사랑은 예로부터 영원한 인류의 희망이자 또한 과제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랑에 따른 윤리나 도덕적 관념은 변할 수도 있겠군요. 영원히 변치 않으리라 다짐했던 그 사랑은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변화무쌍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영원한 사랑은 없습니다.


사랑이란 거대한 철학적 담론을 꺼내봅니다. 거대담론 앞에서 일순간 작아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이 뭘까요. 그 사랑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사랑은 인류의 가장 원초적이고 가장 희망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시절 써클모임이 꺼려지는 이유 왜? 

주말 부부 동반모임이 있었습니다. 대학시절 써클(동아리) 친구들이 정말 모처럼 모인 자리입니다. 이 모임을 주선한 친구는 석달 전부터 모임을 주선하느라 전화도 돌려대고 메일도 보내고 문자도 줄기차게 보냅니다.


그 정성이 괘씸(?)해서 참석하리라 다짐하지만 막상 모임에 가려니 꺼려집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써클모임이 꺼려지는 것일까요.


써클친구가 다른 여자친구와 사귀다니 

써클모임이 꺼려지는 건 아무래도 대학시절 필자의 기수가 뒤죽박죽된 남녀관계 때문입니다. 대학시절의 써클(동아리)은 캠퍼스 생활을 즐겁게 하면서 또다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필자도 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신입생때부터 줄기차게 붙어다니던 2개조 커플이 있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또다른 한편으론 2개 커플을 일일이 신경 쓰느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같은 기수내에 커플이 2개나 생겼다는 건 참으로 재밌는 현상이었습니다.





잘나가던 캠퍼스 커플 불행의 씨앗 

영원할 것 같았던 필자의 기수 2개 커플이 변화의 조짐이 생긴 것은 남자쪽이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입대를 하면서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A커플의 남자는 현역판정을 받아 전방으로 차출돼 입영했습니다. B커플의 남자는 6개월 방위판정을 받아 사실상 후방에 남게된 것이죠.


필자도 당시 전방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A커플의 여자친구는 남자친구 A가 떠난 후 몹시 외로워했습니다. 그 외로움을 B커플의 남자친구가 위로해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위로가 횟수가 잦아지면서 결국엔 연인으로 발전해 버린 것입니다. 


남은 자의 슬픔? 남은 자의 행복? 

A가 제대한 후 그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A의 여자친구는 더 이상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습니다. A는 깨끗이 포기하고 새출발을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또다른 인연의 끈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B의 여자친구가 대학을 졸업하고 A를 위로해주고 복학준비를 도와준 것이죠. 그렇게 하다가 두 사람도 이상하게 연인이 된 것이죠.


이렇게 해서 2개 커플은 뒤틀린 인연으로 만나게 된 것이죠. 이 사실을 알게된 A, B 두 커플은 서로 절교를 선언하고 각자의 인연을 찾아 떠나게 된 것입니다. 필자 역시도 써클에 대한 흥미를 잃어 더 이상 써클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18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그들은? 

세월이 흘러 그들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필자 역시 그들의 소식이 궁금했지만 써클을 이미 탈퇴한 마당에 관심을 갖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연찮게 당시의 써클 친구를 만났는데 동기들의 모임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줍니다. 내친 김에 이 친구는 부부 모임으로 급조된 동기모임을 만들어 버립니다. 이렇게 해서 동기모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필자는 A, B 2개의 커플 존재를 사실상 잊고 지냈습니다. 세월이 흐르니 잊혀지더군요. 오랜만에 만나는 대학시절 친구들이 반가워 선뜻 동기모임에 참가하겠노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동기 모임이 열린 것이죠.



뒤틀린 운명, 하지만? 

동기모임이 갑자기 의미가 부여된 존재로 다가선 것은 모임을 주선한 친구의 한마디 때문입니다. 까맣게 잊고 지냈던 A와 B 커플의 주인공들이 모두 참여할 것이라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그들 소식이 궁금해집니다.


모임을 주선한 친구한테 살짝 물었지만 모임에 참석해보면 알 것이란 말만 합니다. 그래서 그 모임과 A와 B커플이 궁금해 모임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18년이 흐르면 사랑도 달라질까 

A와 B 커플을 포함해 여러 명의 친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필자의 생각엔 뒤틀리긴 했지만 A, B 커플이 잘 살고 있을 것이라 상상을 했습니다.


A와 B 커플이 모임장소에 나타납니다. 그런데 모두 따로따로 들어옵니다. 이상하다는 느낌이 전해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알고봤더니 A와 B가 뒤틀린 연인관계로 발전을 했지만 2개 커플 모두 결혼엔 골인하지 못했습니다.


A와 B 커플 당사자 모두 각자의 가정을 갖게 된 것이죠. 말하자면 대학시절의 인연은 그야말로 이루어지지 않는 풋사랑이 된 셈이죠. 써클 탈퇴후 연락을 끊고 지낸 터라 그옹안 소식을 몰랐었는데 비로소 수수께끼가 모두 풀린 것이죠. 2개 커플 당사자는 세월의 더깨들이 묻은 탓인지 이젠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참 결론은 너무 싱거워서 필자는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홀로 웃고 말았답니다. 이렇게 될 것을 가슴앓이 하고 ‘배신’이란 말을 꺼내올리고 실망감에 치를 떨어야 했던 것일까요. 생각할수록 헛웃음만 나옵니다. 이래서 학창시절은 재밌는 것일까요.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학창시절이 불현듯 다시금 아름다워지기 시작합니다. 그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며 하루를 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