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잔인한 5월?…직장인들 5월이 달갑잖아? 직장인 5월이 부담돼 왜?

세미예 2011. 5. 4. 07:58

"계절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모르겠어요."

"5월은 좋은 달인듯 하면서도 어쩐지…."
"5월은 계절은 좋은데 부담되는 계절 같아요."

"그러게요, 5월은 가정의달이자 부담의 달입니다."

"어쩌다 5월이 부담의 달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푸르디 푸른 5월로 접어들면서 온갖 상념에 빠지게 됩니다. 5월은 4월과 달리 바빠지면서도 푸근해집니다. 하지만 그 이면엔 달갑잖은 일들도 있습니다. 5월은 왜 마음이 포근해지면서 개운찮은 구석이 있을까요. 

5월은 계절의 여왕이 맞을까요? 5월은 어떤 느낌으로 맞아야 할까요?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여러가지 좋은 일들이 많지만 또다른 한편으론 부담도 많습니다. 5월에 관해 생각해봤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 왜?
4월을 흔히 '잔인한 달'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불리게 된 건 미국 태생의 영국 시인 T.S 엘리엇의 영향입니다. 그는 1922년 발표한  유명한 장시 '황무지'(The Waste Land)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엘리엇은 왜 4월을 잔인하다고 했을까요.  엘리엇이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한 것은 당시의 시대상과 무관치 않습니다. 흔히들 그는 1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인의 황폐해진 정신적 공황상태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합니다. 하지만 물질과 돈에 혈안이 돼 파괴를 일삼은 지금의 암울한 세계와도 맞아떨어지기도 합니다.

우리 역사에도 가슴아픈 4월?
우리나라 역사를 돌아보면 4월에 가슴 아픈 일이 유독 많았습니다. 권력의 횡포 앞에 많은 피를 흘린 4·19 혁명이 대표적입니다.
 
해방 직후 4·3 제주민중항쟁이 있었고, 1919년 3·1운동 이후 일본인에 의해 자행된 제암리 학살사건이 일어난 때도 4월 15일입니다. 임진왜란 발발일도 1592년 4월이었습니다. 서양에선 흑인 해방의 아버지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5년 4월에 피격당해 숨졌고, 비폭력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이 흉탄에 쓰러진 때도 1968년 4월이었습니다.




5월은 계절의 여왕?
엘리엇이 노래한 그 '잔인한' 4월이 가고, '계절의 여왕' 5월이 돌아왔습니다. 5월들어 불청객 황사가 때때로 시야를 방해하긴 하지만, 일 년 중 가장 화사하고 싱그러운 때가 오월입니다. 마음이 절로 푸르러지는 신록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직장인엔 잔인한 5월 왜?
계절의 여왕 5월이 직장인들 입에선 "아, 잔인한 5월"이라는 탄식이 흘러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한마디로 각종 기념일이 몰려 있는 가정의 달이기 때문입니다.

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8일은 어버이날이고, 15일은 스승의 날, 16일은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이 숨 가쁘게 이어집니다. 거기에다 '5월의 신부'가 되고 싶은 결혼식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직장인들에겐 숨돌릴 틈이 없이 많은 날들이 들어 있습니다.




직장인들 월급봉투 생각에 한숨 왜?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직장인들의 가벼운 월급봉투를 생각하면 한숨이 저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직장인 10명 중 7명꼴로 5월을 '공포의 달'로 느낀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가히 '잔인한 달'이라고 해야할까요?  5월달 달력의 시뻘건 숫자 7개가 평소와는 달리 전혀 즐겁지 않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직장인들의 월급봉투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제적 윤택이 정신적 행복을 능가할 순 없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외칠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의 가치와 존재가 큽니다. 이를 재발견하는 달이 5월입니다. 모두모두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랑과 희망이 함께하는 행복한 5월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