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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장애우들에겐 '딴나라 얘기' 왜?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막을 내렸습니다. 부산을 영화의 바다로 이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규모와 내용면에서 해마다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겐 여전히 접근하기 힘든 ‘그들만의 영화제(?)’ 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와 영상에 관심이 있는 장애우들과 함께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직접 찾아갔다가 실망만 안은채 돌아와야 했습니다. 영화제가 끝나고 한참 지난후 그 장애우가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도 즐거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다시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읍니다. 냉정히 말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장애우들이 즐길 수 있는 제반 여건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참으로 답답합니다.



먼저 국내와 영화인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오픈토크가 열리는 해운대 백사장엔 장애우들이 접근할 엄두도 못냈습니다. ‘놈놈놈’의 오픈토크가 열린 지난 4일 저녁 주변은 아수라장입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우들은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도저히 들어갈 수도 구경할 수도 없습니다. 일반인들도 접근하기 어려운데 장애우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오픈토크가 열리지 않는 시간대에 해운대 백사장에 마련된 피프빌리지를 구경하고자 했습니다. 경사로가 전혀 없습니다. 피프빌리지는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젊은이들이 사진도 찍고 이곳 저곳 다니면서 영화열기에 취하건만 장애우들에겐 ‘그들만의 영화제’일뿐입니다.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가 들어갈 수도 없고, 백사장이라 휠체어가 제대로 다닐수도 없었습니다. 함께 동반한 장애우와 포기하고 저만치서 해운대바닷바람만 쐬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번엔 상영관으로 가봤습니다.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는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영관의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의 진입로가 아예 막혀 있었습니다. 가까스로 상영관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엔 상영관 내부에 장애우를 위한 좌석이 전혀 마련돼지 않아 휠체어를 탄 장애우는 맨 앞줄에 앉아 위로 쳐다보면서 영화를 봐야만 했습니다. 가까이서 영화를 본다는 게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 지 경험하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잘 모르실 것입니다.


또 있습니다. 오픈토크를 비롯한 여러 행사엔 수화통역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장애우들을 위한 배려가 없었습니다. 세계의 여러나라 행사를 보더라도 수화통역을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내년에 열린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선 피프빌리지의 경사로 마련과 오픈토크의 장애우 배려, 상영관의 장애우를 위한 좌석마련 등이 개선돼야 진정한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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