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건망증 때문에 겪은 아름다운 사연?…건망증때문에 이런 일도

세미예 2009. 7. 13. 07:58

건망증 때문에 황당한 경험 겪으신 적 없으신가요. 건망증은 여러 가지로 피해를 줍니다. 건망증이 생기는 원인 또한 다양합니다. 하지만, 건망증 때문에 생긴 일들이 꼭 나쁜 경험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사람은 여러가지 사연을 만들고 그 사연 속에서 살아갑니다. 사연은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생겨난 것입니다. 웃을 수 있는 사연도 있고 재밌는 사연도 있고 황당한 사연도 있습니다. 




건망증 때문에 일어난 황당한 일들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뜻밖에 생긴 문제를 아름답게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건망증 때문에 아름다운 사연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이해할 수 없지만 각박한 세태에 보기드문 아름다운 일이라 소개하려 합니다. 


현대인의 삶 자체가 바쁘고 번잡하다 보면 간혹은 일탈을 꿈꾸기도 합니다. 건망증 사연으로 번잡한 일상 잠시 벗어나 보면 어떨까요. 인생은 다람쥐 체바퀴 같아서 나날의 삶이 똑같아 보이지만 잠시 이를 잊고 색다른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요.


건망증 때문에 황당한 일이? 
지난 주말 큰애가 피자를 먹고싶다고 합니다. 온가족이 피자를 먹으러 나섰습니다. 둘째가 어리기 때문에 이것 저것 챙기고 또 챙겼습니다. 괜찮은 피자 가게로 차를 타고 갔습니다. 가게에 도착해 아이가 좋아하는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피자를 시키고 나니 아뿔싸 지갑을 챙기지 않은 것입니다.

간편한 복장으로 나오면서 허둥지둥 이것 저것 챙기다보니 지갑을 집에 두고 온 것이죠. 더 큰 낭패를 당하기 전에 서둘러 피자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아이의 눈치를 살펴봅니다. 아이는 피자가 먹고 싶다고 잔뜩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난처했습니다.

건망증이 하필이면 이때 생길게 뭐람. 필자 부부가 서로 챙겼다고 생각했었는데 둘다 지갑을 집에 두고 온 것이지요. 아쉽지만 피자가게서 나오려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피자가게서 그냥 나오려 한다면서 울상입니다.




참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분을 만나다
간신히 아이를 달랬습니다. 더 맛있는 피자를 먹으러 가자고 말했습니다. 겨우 아이를 달래서 막 가게를 나오려는 데 피자가게 주인 아저씨가 피자를 들고 나옵니다. 이거 참 곤란한 지경이 되었습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려는데 피자가게 주인 아저씨가 사정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그냥 먹으라고 합니다.

지갑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주인 아저씨는 실컷 드시고 생각날 때 아무 때나 들러 피자값을 계산해 달라고 합니다. 아이랑 실랑이 벌이는 것을 죄다 듣고 있었던 모양같았습니다. 아이의 모습이 안쓰러워 주문한 피자를 취소시켰는데도 피자를 만들어 들고온 것이죠. 

겸손한 아저씨를 만나니
너무나도 감사하게 피자를 먹었습니다. 아이가 참 좋아하는 바람에 기분좋게 먹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씨 착한 주인아저씨를 만난 덕에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피자를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와 지갑을 들고 다시 피자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주인아저씨한테 피자값을 지불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 아저씨는 그럴 수 있다면서 ‘그게 뭐 그리 미안할 일이냐’면서 오히려 겸손해 하십니다. 

사람을 믿어준 아름다운 아저씨
피자를 돈을 받지 않고 그냥 내어오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 아저씨는 믿고 피자를 들고 오셨습니다. 막연한 믿음 때문인 지, 아니면 아이가 울먹이는 모습이 안쓰러웠는 지 모르지만 믿어주셨습니다. 돈이 없는 손님을 믿고 주문한 피자를 내어준 피자가게 주인아저씨는 작지만 큰 일을 한 참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믿음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그 일이 있은 후 필자부부는 그 가게를 뚜렷하게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피자를 주문하게 될 경우 그 가게만 이용할 것 같습니다. 참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처음 본 사람이라도 이처럼 믿어주니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겸손함까지 겸비했으니 각박한 세상에 보기 드문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떠세요, 눅눅한 날씨에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닌 분들을 좀 더 많이 만나고 각박한 세태에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져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