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독하게 맞붙었네…독한 소주전쟁 그 끝은 어디?

세미예 2010. 12. 27. 06:00

"소주회사도 전쟁이 붙었네요."

"시장 지키기와 시장 뺏기 싸움엔 끝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지나치게 싸우면 꼴불견이던데."
"맞아요, 정정당당한 승부로 소비자 사랑으로 선택받아야 하는데 말이죠."

'물? OO물질이 없는 깨끗한 물로 소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최근 지역언론을 통해 연일 광고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티저광고 형식으로 연일 퍼붓는 독한 소주업계의 광고에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일까요.

소주업계는 왜 독하디 독할만큼 독한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일까요. 무슨 사연이길래 한쪽은 블랙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또다른 한쪽은 블랙마케팅이 다른 초심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일까요.

지역 소주업계의 독한 전쟁이 무엇이며, 왜 이들 업계는 독한 소주전쟁을 펼치고 있는 지 살펴봤습니다.


부산 소주시장 지키고 뺏기 '독한 경쟁'
부산 소주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대선주조와 무학의 마케팅 전쟁이 2라운드를 맞고 있습니다. 얼마전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와 한차례 진통을 겪었던 대선주조는 '발암물질 소주' 논쟁으로 상대 소주업체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지역언론에 연일 퍼붓는 블랙(?)마케팅 정체는?
"물? 발암물질이 없는 깨끗한 물로 소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7일과 8일 지역 일간지에 이 문구와 소주잔만 있는 광고가 실렸습니다. '누가 실었지? 무슨 말이지?' 보는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이끌어내는 '티저광고'였습니다.

이어 9일에는 "시원소주를 만든 물은 안전합니다"라는 대선주조측이 낸 광고가 실렸습니다. 이후 '물? 발암물질이 없는 깨끗한 물로 소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OO소주를 만든 물은 안전합니다'라는 광고가 지역언론에 연일 실리고 있습니다.

이 광고는 일종의 티저광고로 특정 업체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소주를 만드는 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상대방을 겨냥해 지역 일간지광고는 물론 시내버스 광고판 등을 통해 연일 공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독한 소주 전쟁? 장외대결로 나선 마케팅
이 업체는 언론 광고에 이어 최근들어서는 판촉사원들이 서면과 부산대 앞, 명륜동 등 음식점과 술집이 밀집한 지역을 돌며 발암물질 관련 포스터를 붙이는 등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또 홍보도우미를 동원해 술집 등을 돌며 룰렛게임을 진행해 당첨자에게는 술값 보조금이나 공연 초대권, 경품 등을 지급하는 '시원소주가 통 크게 쏩니다'라는 이벤트도 한참 진행중입니다.

소주전쟁? 블랙(?) 마케팅엔 '초심마케팅'으로 맞대응
이에 맞서는 또다른 업체는 업체명이 실명으로 거론되지 않는 한 맞대응은 피한다는 입장이지만 티저광고 공세에 대응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우선 불공정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소주전쟁? 장외선 초심마케팅으로 맞대응?
이 업체는 직원들을 동원해 부산지역 음식점과 술집 등을 돌며 손님들의 구두를닦아주거나 거리를 청소하는 등 '초심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06년 처음으로 저도주로 부산시장에 입성할 당시의 초심을 잃지말고 계속 갖자는 취지로 '초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어렵게 부산시장 공략에 성공한 만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것입니다.



독한 소주전쟁, 공정위 신고에 반박광고 맞대응?
한 업체가 불공정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자 또다른 소주회사는 공정위 신고를 문제삼는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광고에서 이 소주회사는 깨끗한 물로 만드는 소주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독한 소주전쟁? 블랙(?) 마케팅 왜?
두 업체가 독하게 맞붙은 표면적 이유는 한 업체의 계열사가 만드는 생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것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또다르 업체에서는 생수만드는 계열사를 소주와 연관지으며 연일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독한 소주전쟁 진짜 이유는?
겉으론 경쟁회사에 비해 깨끗한 소주임을 강조하는 것 같지만 속을 따져보면 잃어버린 시장점유율을 가져오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부산지역 소주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대선주조과 무학이 대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종전 부산 소주시장의 맹주는 점유율 100%에 육박하던 대선주조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 시장 점유율이 급전직하해 50%를 겨우 넘고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반면, 무학의 '좋은데이'는 50%에 근접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박빙의 차이로 좁혀진 셈입니다. 예전엔 부산의 식당에서 '소주 주세요'라고 말하면 거의 시원소주를 줬으나 요즘은 역전돼 '좋은데이'를 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독한 소주전쟁 그 끝은 어디?
한때 무학이 대선주조를 인수하려는 M&A 전략을 펼친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1라운드라면 이번 물광고는 2라운드인 셈입니다. 무학이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공정위가 어떤 판결을 내리느냐에 따라 지금과는 사못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전개과정 등도 참 재밌습니다.

블랙(?) 마케팅 vs 초심마케팅 누가 이길까?
한쪽은 연일 광고를 통해 발암물질론을 들먹입니다. 또다른 한쪽은 가급적 대응을 자제한채 '초심마케티'을 펼쳐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