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부산의 지식곳간 동네서점 사라져?…부산 동네서점 무슨 일? 동네서점 어떡해?

세미예 2010. 10. 22. 07:47

"젊은 시절 그곳에서 약속 장소로 즐겨 사용했지요."

"새책을 구경하며 시간 보내는 장소로 정말 좋았지요."
 "지역의 서점은 책방이 아니라 문화의 산실이었지요."

부산의 대표적 향토 서점들이 잇따라 사라지고 있습니다. 책과 문화의 산실인 향토 서점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동네 서점들이 하나 둘, 사라지더니 지역의 대표적인 서점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기에 대표적인 향토 서점들이 사라지는 것일까요.향토 서점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왜 사라지면 안좋은 일일까요. 단순히 자본의 논리로 재단해야 할까요. 향토 서점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동네서점-인터넷서점-서점-지식-책동네서점이 인터넷서점에 밀려 나날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동네서점, 동보서적 이어 문우당 서점 너마저?
동보서적에 이어 부산의 대표적 향토 서점인 문우당서점이 50여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문을 닫습니다. 문우당서점은 부산 중구 남포동 본점의 영업을 이달말로 폐업한다고 합니다. 문우당서점은 이같은 사실을 전국의 거래처에 알리고 매장에 폐업 안내문을 게시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부산의 최대 번화가인 서면 한복판에서 30년 동안 영업을 한 부산의 향토 대형서점 동보서적이 적자 누적으로 문을 닫았던 충격과 파장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문우당서점마저 폐업을 결정하자 부산 시민들은 안타까움과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사라지는 동네서점, 문우당 서점은? 
현존하는 부산의 토박이 대형서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남포동의 문우당 서점이 폐업합니다. 문우당 서점은 1955년 부산 부산진구 범내골에서 15㎡의 소형 서점으로 시작한 이래 30여년 전 남포동으로 이전하면서 영광도서, 동보서적과 함께 지금까지 55년간 부산의 대표적 향토서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라지는 동네서점, 지난달 폐업 동보서적은?
동보서적은 지난달 30일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1980년 12월3일 부산 최대의 번화가이면서 교통의 요충지인 서면 한복판에 문을 열어 2001년까지 몇 차례 확장을 거쳐 기존 1층(330㎡)에서 3층(2천㎡)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으나 대형서점의 부산 진출과 도서의 인터넷할인판매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 12월 3일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한복판에서 문을 열고 지난 30년 동안 부산 시민들에게 지식의 곳간이자 문화적 쉼터 구실을 해온 동보서적은 지난달 30일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사라지는 동네서점, 한달새 또 향토서점 폐업?
부산 최대 서점 중 하나이자 30년 전통의 향토문화기업인 부산 서면의 동보서적이 지난달 30일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한달이 채 안돼 이번엔 문우당서점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한달새 향토서점 두 곳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남은 향토서점을 손에 꼽을래야 꼽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변변한 향토서점이라고 손에 꼽을 만한 곳은 영광도서 정도입니다.

사라지는 동네서점, 향토서점 폐업 원인이 뭘까?
시민들에게 지식의 곳간이자 문화적 쉼터 역할을 해온 향토서점들이 잇따라 폐업을 결정한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로 하향길을 걸었으며, 2∼3년 전부터 서울의 초대형 서점이 부산을 공략하면서 심한 경영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동보서적의 경우도 1980년 12월3일 부산 최대의 번화가이면서 교통의 요충지인 서면 한복판에 문을 열어 2001년까지 몇 차례 확장을 거쳐 기존 1층(330㎡)에서 3층(2천㎡)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으나 역시 대형서점의 부산 진출과 도서의 인터넷할인판매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사라지는 동네서점, 온라인 서점의 할인정책과 서울의 초대형 서점의 공략?
향토 서점의 잇따른 폐업의 주요 원인은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서점들이 강력한 할인정책을 펴는 바람에 서점에서 직접 책을 사는 시민들이 크게 줄어든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합니다. 할인을 무기로 내세운 온라인 서점으로 소비자들이 쏠리는 상황에서 수익 구조가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지역서점이 많은 비용을 들여 초대형 매장을 유지하는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또, 2~3년 전부터 서울의 초대형 서점이 지역을 공략하면서 향토서점이 설땅이 점점 잃어버린 것입니다. 1990년대 들어 부산의 유통가가 서울의 대형 유통업계 공략으로 향토 백화점들이 하나 둘 문을 닫은 경우와 비슷한 것같아 씁쓰레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사라지는 동네서점, 향토서점 폐업은 문화적 쉼터의 폐업?
부산의 향토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닙니다. 특히 문우당 서점의 경우 서점의 대표가  '문화의 최종 결과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이며 이를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 삼을 수 없다'는 자세로 서점의 한 우물만 판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문우당 서점은 지도와 해사 관련 도서가 특화돼 있는 점이 특징이자 강점입니다. 

동보서적은 부산의 손꼽히는 번화가이자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해 문화적 상징성이 높은 도심 공간 구실을 했고, 적극적인 문화 후원 활동을 펼쳐 부산에서 '문화기업'으로 꼽혀왔습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독자적인 서평잡지 '책소식'을 1986년부터 발행(2009년 웹진으로 전환)해 지역문화의 지평을 넓혀왔습니다.

또 부산청소년연극제 주최, 어린이글쓰기공모대회와 당선작품집 발간, 요산문학제 독후감 현상공모, 독자와 함께하는 문학기행 등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직접 펼치거나 후원했습니다.

한 마디로 향토서점은 잇단 폐업은 시민들로서는 큰 충격이자 지역문화 차원에서 봐도 큰 손실입니다. 서점은 지식의 창고인데, 부산 요지의 대형서점이 사라진다면 부산의 문화적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사라지는 동네서점, 사라지는 문화의 곳간 대책은 없었을까?
향토서점의 폐업은 단순한 서점 한 두 곳이 문을 닫는다는 차원을 넘어 지역의 지식 곳간이 문을 닫는다는 것입니다. 또 문화적 쉼터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지역문화의 엄청난 손실입니다.

과연 대책은 없었을까요. 이미 동네 서점들이 하나 둘 문을 닫을때부터 숱하게 거론된 대책들이 허무한 메아리처럼 들립니다. 이런 대책들에 조금만 귀를 기울였더라도, 아니 동네 서점들의 하소연에 조금의 관심만 가졌더라도 지역문화가 이토록 큰 손실을 입는 일을 조금이라도 예방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때 젊은이들의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해온 문화의 공간 향토서점이 폐업을 한다고 하니 젊은 시절 추억이 사라지는 것같아 한편으로 씁쓰레한 기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