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아슬아슬한 유원지의 소나무…아슬아슬한 소나무 멋있다? 아찔하다?

세미예 2010. 10. 3. 09:25

"엄마, 아빠 소나무가 이상하게 생겼어요"

"소나무가 왜 누워서 자라죠"
"?????"
"그참 이상하게 소나무가 생겼네요."
"소나무가 너무 불쌍하게 보여요."




소나무는 예로부터 사철 푸르름 때문에 군자의 기개로 여겨져 왔습니다. 소나무는 군자의 기개답게 사철 푸른 게 정말 멋집니다.우리나라 산들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드리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소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수난을 당하는 원인은 여러가지 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안그래도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데 사람들의 인공적인 변형까지 참으로 곳곳에서 생존의 위협을 느낍니다.

쉽게 만나기도 하고, 쉽게 만날 수도 있는 소나무의 세계로 들어가 봤습니다.

소나무-나무-유원지소나무 쇠기둥 바로 아래는 사람이 다니는 물가. 소나무끝 부분 바로 아래가 작은 인공 호수.


소나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소나무가 멋진가요? 사진으로 보니 참 잘 생겼습니다. 이곳은 부산의 유명한 유원지입니다. 이 소나무 바로 아래가 물가입니다. 일종의 인공 수변공원인 셈입니다. 

이 소나무를 자세히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지 않나요. 이상하지 않다면 아래 사진을 보세요. 아래 사진은 윗사진을 가까이서 촬영한 모습입니다.


소나무-나무-유원지쇠기둥 부분을 좀 더 확대촬영한 모습.



소나무의 수난?
이 소나무의 특징은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는 것입니다. 한쪽으로 기울어서 생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쪽으로 기울다보니 자꾸만 아래로 쳐지게 되고 이를 쇠기둥으로 떠받치고 있습니다. 주변은 온통 콘크리트 속입니다. 일부 흙속에서 이렇게 자라고 있습니다. 공원이라는 거대한 구조물을 빛내주는 조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소나무는 한쪽으로 누워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참으로 그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소나무-나무-유원지한쪽으로 축 쳐진 소나무와(왼쪽)과 이를 떠받치는 쇠기둥(오른쪽).


인공적인 변형 너무해?
위의 사진 왼쪽을 보시면 이 소나무가 왜 한쪽으로 기울게 되었는지 아실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른쪽 큰 가지가 없습니다. 잘려나간 흔적이 뚜렷합니다. 이렇게 잘려 나가다보니 지탱하기가 힘듭니다. 왜 한쪽 가지를 잘랐는 지 그 이유를 알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쪽 가지가 잘려나간 것은 분명합니다.

한쪽 가지가 잘려나가자 소나무의 지탱이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오른쪽 사진처럼 쇠기둥으로 받쳐 놓았습니다. 이 쇠기둥이 없다면 한쪽으로 완전히 쳐질 수도 있습니다.




아슬아슬한 소나무 보기에도 불안해?
수령도 오래되고 참으로 큽니다. 주변은 온통 콘크리트 숲입니다. 흙이라곤 화단의 흙뿐입니다. 쇠기둥에 의지해서 가까스로 지탱해 나갑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나무가 무게중심이 자꾸만 아래로 쏠릴 수 밖에 없는데 언제 쇠기둥이 잘못되어 무너질 지 불안합니다.

이곳은 하루에도 수많은 어린이들과 사람들이 바로 그 아래를 지나다닙니다. 유원지이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소나무-나무-유원지잘려나간 오른쪽 큰 가지가 선명하다.



유원지의 소나무 괜찮을까?
사람들은 이곳을 많이 찾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찾습니다. 말하자면 온 가족이 즐기는 유원지입니다. 이런 곳에 이런 소나무를 심어뒀습니다.

과연 멋질까요. 사람들은 멋지다고 사진을 찍곤 합니다. 다른 소나무와 다르게 생겨서 멋진 모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형적인 모습이 과연 아름다울까요.




아이들에게 주는 교육적 효과는?
"저 소나무가 옆으로 누워서 자라요. 쇠로 된 팔베개를 하고 있어요. 신기하네요."

우리집 아이가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에게 뭐라 말해야 할까요. 현장을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조경이 잘 된 것인지, 아니면 세미예 가족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