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두얼굴의 약(藥) 잘못 버렸다간 악소리?…약국의 약 어디다 버려야 해?

세미예 2010. 9. 7. 08:43

"어렵쇼, 올 봄에 지은 감기약이 아직도 남았네. 빨리 버려야지."

"항생제가 찜찜해 다 먹지 말고 남겨야겠네."
"다 먹지 않고 남긴 약 어디다 버려야하나."
"남은 약봉지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안되나요?"

"약은 절대로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고 해요."




현대인들은 약품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약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약이 필요합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약을 처방받고 복용합니다.

이렇게 보면 약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무수한 약들 제대로 관리하고 계십니까. 약에 관해 한번쯤 생각해 보셨나요. 오늘은 약에 관해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약-약사-약품-처방전-의사-병원약은 함부로 버리면 안됩니다.


약국의 약은 천사와 毒 '약의 두 얼굴' 
약은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데 필수적인 인간의 발명품입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삶의 질을 높여줬습니다. 하지만, 약이 넘쳐나기에 현대인들은 또한 약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툭하면 약을 찾고, 약으로 건강을 유지해 나갑니다. 몸이 자꾸만 약으로 물들면 그만큼 상대적으로 허약해지고 몸자체가 자칫 약물 오남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의약품이 하수도에 버려지거나 생활쓰레기로 배출될 경우 항생물질 등이 하천이나 토양 등에 잔류하게 되고 장기 노출되면 생태계 교란과 함께 어패류, 식수 등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습니다.

약국의 약, 구입한 약 다 먹는 사람 절반도 안돼? 
구입한 약 전부 먹나요? 구입한 약을 전부 먹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그렇다면 구입한 약을 전부 복용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될까요. 구입한 약을 전부 복용하는 사람이 절반도 안되고 대부분이 남는 약을 쓰레기로 버리거나 집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시민단체인 자원순환시민연대가 지난 6월 전국의 성인남녀 621명을 대상으로 폐의약품 처리 실태를 설문조사했더니 구입한 의약품을 전부 복용한다는 응답자는 44.6%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병세 호전이나 과다한 양 등을 이유로 구입한 약을 남겨놓는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약국에서 구입한 약, 남은 약 어떻게 처리하나?
환경시민단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은 의약품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약국에 가져다준다'는 응답은 15.5%에 불과했고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경우가 54.8%, 계속 집에 보관하는 경우가 8.4%, 재활용품 수거함에 버리는 경우가 1.8% 등이었다고 합니다.
 
사실상 우리나라 사람들 다수가 남은 약품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그대로 배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약을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왜 안돼?

사람의 몸에 이상이 생겨 필요한 약을 먹어 병이 낫고, 몸도 건강해지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약을 먹는 중에 증상이 없어져 계속 먹을 필요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남은 약을 어떻게 하시나요? 약은 분명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 지금 아무렇게나 버려는 약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못 먹는 약을 버릴 때 휴지통이 아니라 변기나 씽크대에 버리도록 교육해 왔다고 합니다. 혹시 아이들이 잘못 먹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190여 종류 의약품 성분이 수돗물의 식수원에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약도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대책을 찾게 된 것입니다.




폐의약품이 하천이나 토양에 잔류 다시 인체로
약을 종량제 봉투에 버리거나 자연에 함부로 버리면 절대로 안됩니다. 왜냐하면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의약품이 하수도에 버려지거나 생활쓰레기로 배출될 경우 항생물질 등이 하천이나 토양 등에 잔류하게 되고 장기 노출되면 생태계 교란과 함께 어패류, 식수 등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습니다.

버려진 약으로 인해 환경오염은 가중되고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결국은 그 부작용을 인간이 그대로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약국에서 구입한 약, 남은 약 처리 어떻해?
가정에서 먹고 남은 약은 절대로 종량제 봉투에 버려서는 안됩니다. 먹다 남은 약이나, 버려야 되는 약이 있으면 약국으로 들고가야 합니다. 약국에서 이렇게 약을 모읍니다. 약국은 다시 쓸 수 있는 약은 복약지도를 해서 필요한 경우에 다시 먹을 수 있도록 안내를 해주고, 쓸 수 없는 약들은 약국에 준비되어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을 통해 수거하여 환경오염을 예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남은 약 왜 약국으로 들고가야해?
가정의 폐의약품 수거를 학교나 아파트단지 등에서 하지 않고 약국에서 하는 이유는 수거된 약을 어린이들이 실수로 먹거나 범죄 목적으로 사용하여 약의 보관에 따른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폐의약품은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있는 약국으로 가져오게 하는 것입니다.

약국에 모여진 폐의약품은 분류하고, 정리하여 약국에서 보관하였다가 일정기간이 되면 해당 보건소로 다시 옮겨집니다. 이렇게 모은 약들을 환경자원공사에서 특수 고온 소각처리(1,100℃)를 하게 됩니다.

약국에 가면 ‘건강을 지켜준 의약품, 이제는 안전하게 버려주세요’라고 쓰여진 폐의약품 수거함이 있습니다. 먹다 남은 약이나 어디에 쓰는지 모르는 약은 이제 약국으로 가져가면 됩니다.


정부의 폐의약품 회수 정책 문제 없나?
정부는 2008년 4월부터 약국을 통한 폐의약품 회수 시범사업을 시작해 작년말까지 모두 72t가량의 폐의약품을 회수해 폐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원순환시민연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가 54.8%에 불과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약국에서 폐의약품을 수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먹다남은 약은 바로바로 약국으로
가정에서 먹다남은 약을 약국으로 가져가는 것은 참으로 귀찮은 측면도 있습니다. 번거롭게 일일이 약국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엔 약국이 동네에 있는 게 아니라 병원 근처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약국을 찾는 일도 참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버려지는 약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엄청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으로 다시 돌아가기 때문에 다소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나를 위해서, 우리 아이와 우리 가족을 위해서 먹다 남은 약은 반드시 약국으로 가져갑시다.

어떠세요? 혹시 약을 종량제 봉투에 버리지는 않으시나요.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먹다남은 약은 반드시 약국으로 가져갑니다.